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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 3명 사직서, 행정 절박한 마음으로 붙잡고 또 붙잡아줘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1.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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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모 복지관에 신임 사무국장이 채용되자 복지관에서 근무하던 직원들 5명이 사직을 밝히면서 '집단 반발'하고 있다는 한 인터넷 언론보도가 있고 나서, 지역민의 취재 요청이 있었지만 본보에선 선악을 가리는 취재나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았다. 이유는 관계 속에서 일어난 본성에 가까운 갈등 양상이 복지라고 하는 본질을 넘어서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사회복지사가 갖는 사명이란 자신의 본성보단 사회적약자를 위한 헌신(본질)을 더한 가치로 삼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사회복지사의 본분과 사명에 대해 사무국장과 직원들, 그리고 행정이 다함께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는데, 최근에 복지관 직원 3명이 2월 1일자로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주무부서를 찾아 문의했을 때, 주무부서에선 사표를 낸 직원들의 경우 자기 의견이 뚜렸해 관리감독을 가진 부서에서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입장. 
또 복지관에서 직원 공고를 냈기에 앞으로 운영상에도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사실 이 문제는 단순히 사업의 인허가권을 처리하는 일도양단(一刀兩斷)의 문제는 아니다. 


민선 8기 들어와 신우철 군수가 강조하고 있는 신뢰받는 행정, 협업과 협력하는 공직 분위기, 특히나 사회복지는 기본적으로 약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다. 그 도움이란 약자의 손을 잡아주는 일이고, 잡아줄 때도 이쯤이면 되었다며 잡고 있던 손을 먼저 빼는 것이 아니라 약자의 손이 자신의 손에서 빠져 나갈 때까지 약자보다 더 절박한 마음으로 붙잡고 또 붙잡아 주는 것. 


사회복지사의 사명이란 그것.


특히나 사회는 갈수록 분열의 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 한 해 대한민국은 정치·산업·사회구조 등을 막론하고 양극화와 다극화를 넘어 극심한 분열현상을 겪고 있는 상황이며, 사람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 갈등은 소통 단절로 이어져 서로를 배척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무리 돈이 많고, 인재가 많은 조직이라도, 동료 간의 신뢰가 엉망이고, 그러한 가치를 터부시 하는 구성원들이 힘 있는 행정의 윗자리에서 주도한다면, 주민은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


아니면 버린다. 그건, 이익 창출을 꾀하려는 사기업체의 발상이고 접근이다. 
그런 점에서 행정과 정치는 도덕적 협력과 연대의 문화를 선행해 민간분야까지 협력과 연대 문화를 파급시켜가야 한다. 결국 사회와 경제적 위기를 풀어갈 열쇠도 도덕적 책임이 사회적 자본에 있기 때문. 사람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면, 그 사회에 남는 것은 ‘각자도생’으로 인간 세상은 정글이 되며 그렇게 될 때 약자들에게그  사회는 지옥이다. 


완도사회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신뢰의 바위를 굴려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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