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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강도에게 생명 위협 받을땐, 정말 아찔!”

완도~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건설공사 하광수 현장소장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3.02.0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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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무엇일까?
이것은 독특한 자원이고 자산이면서 또 다른 '나'이기도 하다. 이것은 한정된 자원일 뿐만 아니라 가장 희소한 자원이다.


이것은 빌리거나 고용할 수 없고 어디가서 구매하거나 대신해 줄 수도 없다. 자원인데 가격은 없고 자산인데 한계효용의 곡선이 없다.


저장도 불가능하며,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존재로써 대체재도 불가하다. 나에겐 단 하나의 보편 조건으로, 결핍을 충족하는 절대적인 필요충분조건이다.
이것은 무엇일까?


추천한 이의 말을 들으니, 완도사람이 아닌데 완도 사람보다 더 완도사람이라고 했다.


현재 완도에서 제주로 가는 해저케이블 공사의 현장소장을 맡고 있는데, 한 푼이라도 더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완도의 구성원으로써 자부심을 갖기 위해 본인은 물론 직원들 모두 원룸을 구해 완도로 주소지까지 개운하게 이거했다고.


그런 말에도 감흥이 일지 않았다. 
지역사회가 한동안 변환소 때문에 그렇게 시끄러웠는데, 호감이 갈 수 없었다.
추천한 이의 말은 계속되었다. 


직원들이 지역 곳곳을 찾아 식사한 후에는 자발적으로 그 지역의 환경정화활동을 펼치는데 그런 마음이 고맙지 않느냐? 또 군정 주요 현안에 대해 ESG 경영으로 참여하는가 하면, 혹시나 모를 심폐소생술까지 배워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를 불상사까지 미리 막아내려는 그 마음이 참 고맙지 않느냐였다.

 

 

하광수 LS전선해저시공기술팀 완도~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건설공사 현장소장.  
70년생, 89학번으로 국민대학교 공과대학 토목공학 석사 출신.
쾌도난마의 거침없는 언변과 무엇 하나 막힘없는 박학다식한 지식.


첫인상은 역시나 현장소장 답게 불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불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 다른 물건에 붙어 빛을 뿜어낸다. 발화하며 사라지기 위해선 어딘가에 붙어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 무언가에 붙어 따름으로써 능력을 발휘한다.


불이란 올바른 물건에 옮겨붙어야 불로서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불은 자신을 태워줄 물건을 잘 골라 붙어야 잘 탄다. 그래서 불은 불 자신과 종속돼 있거나 의존 관계에 있는 것을 신중하게 잘 선택 했을 때만이 그 위용을 나타낼 수가 있다. 이것은 마치 말 잘 듣고 잘 따르는 소를 길러내 씨를 뿌리기 위해 비옥한 땅을 가는 이로운 이치와 같다. 


해저케이블 꼭 필요하냐는 물음에 하광수 소장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기반시설 중이 하나인 전기와 통신이다" "국·내외 도서 지역 또는 국가 간 전력망 연계로 선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만드는 꿈, 특히 해상 풍력발전 등은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이끄는 미래 에너지 산업이기에 그 미래적 가치에 일조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자 되고자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어려웠던 순간에 대해 그는 해저케이블공사의 특성 상 도서지역과 육지간의 연결이 대부분인데, 아직 선진화되지 않았던 개도국의 프로젝트 수행 중 권총 강도로부터 생명에 위협을 당할만큼 아찔한 순간 속에서 해저케이블 공사를 진행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기뻤던 순간에 대해선 팀의 구성원으로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준공이 가장 기쁘고 행복한 일이긴 하나 더욱 기쁘게 한 순간은 이 행복한 시간에 사랑하는 아이들과 아내가 현장을 찾아와 팀과 함께 축하를 나누며 보여준 웃음과 행복함이 개인적으로 가장 기뻤던 순간이라 말할 수 있겠다고. 


고마웠던 사람에 대해서 그는 대부분의 해상업무 관련 종사자는 선박에 승선하여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했다. 


그러며 "아이들의 입학.졸업식 및 가족 구성원의 경·조사에도 참여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어 사춘기를 지나가는 아이들과 가족의 중대소사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고생을 감뇌하며 희생을 감수하는 아름다운 사람, 내 인생의 반려자인 아내가 가장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입니다"라고.

 

하광수 소장은 21년 3월 완도에 현장사무실을 개설하고 어느 덧 2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시점에 무엇보다 공공의 본 프로젝트를 위하여 적기 착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허가청과 지역적 발전을 위하여 개인의 희생으로 대승적 집단지성 수용성을 발휘해 준 망석리 주민들과 이해관계 주민들에게 항상 송구함과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LS전선의 이름으로 ESG 경영차원에서라도 완도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밀알이 되려 노력하는 완도프로젝트팀은 완도군민의 일원으로써 항상 모범이 되겠다고 전했다. 

 

하 소장은 "참고로 저를 포함한 완도 프로젝트팀 30명은 완도읍에 도움이 되고자 1인 1실의 숙소를 장기간 임차하여 거주 중이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식사를 전 지역에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당수는 완도군민으로 편입하여 지자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 중이며 자동심장충격기(AED)를 4set 외 인명구조교육을 수료하여 지역민의 안전활동에 일조하려 만반에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기적으로 마을의 청결을 위한 정화사업을 시행 중에 있다고. 


마지막으로 하 소장은 "이 자리를 빌어 3HVDC 프로젝트에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신우철 군수님 외 완도 주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글의 첫머리에서 기자가 냈던 물음으로 돌아가 이것의 화두는 너와 함께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사람과 사물 혹은 그 어떤 존재와의 만남에 있어서 우리는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기에 모든 만남으로 관계를 맺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보다 더 신뢰.


자본주의의 물질 중심 문화는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잃어버리고 인간 상실, 인간소외라는 결과가 결국 비극과 파국을 맞게 하는데, 우리의 삶은 부정할 수 없겠금 누군가와의 관계로 점철되어 있다.


너와 함께하는 삶, 세상에서 가장 희소하고 귀한 자원.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너와 함께 나눈다는 것.
너와 함께라는 신뢰의 구성은 나와 네가 목적이 없이도 언제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으로 규정할 수 없는 '너와 함께'하는 세계, 곧 무한의 세상이다. 
무한세상을 꿈꾸는 완도사람 '하광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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