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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오명 쓴 내부청렴도, 간부공무원들 희생 보여줘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2.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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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완도군 청렴도가 지난해보다 1단계 상승한 3등급을 받았지만, 공무원들이 공직사회에서 체감하는 내부체감도는 과거에 변태 예산운용으로 감점 요소가 컸던 사익추구와 예산부당집행이 각각 76.2점과 75.3점을 받으며 개선된 반면, 공무원들이 특혜를 제공받고 있다는 인식은 47.4점, 근평과 무원칙 인사 인식에 대한 인사위반이 53.5점, 부정청탁이 55.1점을 받았다. 여기에 부패 경험은–-13.8점으로 총 49.4점을 받으면서 5등급보다 못한 수준을 기록했다.


군 기획예산실 감사팀이 주도했던 청렴노력도의 경우 82.1점으로 2등급을 받았는데도, 이러한 시책을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평가는 64.6점으로 시책에 대한 체감성 부분에서도 큰 차이를 나타냈다.


팀장급 이상 공무원들이 내놓는 분석은 MZ 세대들과의 세대차이를 꼽고 있지만, 타 지자체와 기관이라고해서 이들 세대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볼 때, 결국 이것이 말해주고 있는 건, 수직문화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의 폐해가 월등하게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공무원의 인사가 반영되는 근무평점을 주고 있는 상급자와 하급자의 관계는 애초부터 갑과 을의 위치일 수밖에 없다. 민선 8기 들어 개편은 됐지만, 근평을 주는 국장 체제 하나를 더 만들어 조직을 더욱 수직적으로 만들다보니 조직은 일 중심으로 흐르기보단 윗사람의 비위를 맞추거나 보필이 먼저인 의전 중심의 공직사회가 돼 가고 있다는 것. 


수직문화의 장점은 일사천리로 일이 결정될 수 있는 반면, 무엇보다 힘의 논리가 크게 작용하기에 공무원들 대부분이 인사는 힘의 논리가 작용한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 


MZ청년시대의 흐름, 정의와 불의를 선악으로 판단하기보단 자신에게 불이익이 주어지느냐와 아니냐로서 선악을 규정하는 세대와 같이 가야하는 공직사회란 점을 볼때, 상하급자 간 가치관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소통의 부재가 상급자들의 업무 지시에 부당하다고 여기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인데, 결론적으로 보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팀별로 참여하고 칭찬하는 문화, 따뜻한 응원의 한마디를 건네는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윗 세대가 아래 세대보다 경험도, 포용력도 풍부한 세대이면서 강자라는 점.에서 윗 세대가 변화의 자세를 가져야만이러한 세대 갈등이 완화될 수 있고, 조직과 직장의 영속이 가능하다는 것. 


지금 변화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 
다른 세대의 다른 생각들이 공존하면서 조직은 많은 갈등을 낳을 수밖에 없는데, 그 폐해는 또 다른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면서 대군민 행정서비스의 질적 하락이 자명해진다. 공직.사회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지방자치의 공동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추구할 수 있게 하는 사회적자본을 구축할 수 있도록 간부급 공무원들의 공리적 희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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