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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불편한 이들 장봐주기 해주면 감사

버스에서 만난 사람들 조영식 완도군의회 부의장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3.17 10:07
  • 수정 2023.03.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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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여행은 늘 설렙니다. 자동차로 움직이든 버스 여행을 하든 말이죠. 
늘 가던 코스대로 가는 것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잘 모르는 곳으로 얼마든지 갈 수 있고, 도착한 마을길을 걸으면 마음이 왠지 편안해짐을 느끼게 되어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때 묻지 않는 완도의 마을길과 해안길은 언제나 낯선 이에게 레트로풍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거든요. 
이런 곳을 만나려면, 저는 조금은 불편할지 모르는 마을버스를 타보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완도 한바퀴를 돌면서 한적한 마을까지 가는 길은 때론 길게 느껴질 수도 있고, 때론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는데요.
저처럼 걷기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와도 괜찮은 곳이라 생각이 듭니다.

 

특히, 지난 3월 11일 ~ 12일 그리고 15일 장날에 꽃 잎이 하나 둘씩 피어가는 봄날에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마을버스를 타고 완도 한바퀴를 돌아봤습니다. 
이곳에서 다양한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꽃도 피우고 손을 잡아드리며 따뜻한 마음까지 느껴보았습니다. 그 날의 따스한 정들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해나가야 겠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만난 주민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실까요?
제일 먼저 제가 만난 분은 완도읍 사정리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였습니다. 굉장히 유쾌하고 밝은 아이였습니다. 
현재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고 주말이면 버스를 타고 부모님을 만나러 간다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부모님을 뵈러 갈 때면 집으로 쉬러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지고 설레는 기분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청소년에게는 버스요금을 무료로 했주었으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여러모로 좋은 방향으로 검토를 해보겠다고 답을 해주었습니다.
두 번째로 만난 분은 불목리에 사시는 어르신이셨습니다. 현재 홀로 소작농을 하고 있다는데 읍 시가지랑 사는 곳이랑 멀어 소일거리로 농사를 짓기에는 불편하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거동이 불편한 분을 대상으로 장봐주기 사업 등을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3월 15일 장날에 세 번째 분을 만났는데요.

 

 

그 분은 정도리 주민이셨습니다. 정도리는 어찌보면 읍 시가지랑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마을버스가 그리 자주 다니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습니다. 버스 경유가 좀 많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듣고 제가 얼마나 편히 지내고 있는지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주민들의 사소한 이동권도 반영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문리에 사는 외국인 학부모를 만났습니다. 타지에서 건너와 완도에 사는게 쉽지 않다는 학부모는 장에서 감귤나무를 사서 심어 감귤 열매가 열리면 가족과 함께 따서 먹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저에게 남겨 주셨습니다. 그치요, 소박함에서 크게 누리는 행복!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이 아닙니다. 사소한 것에서도 서로 나눌 수 있는게 행복이자 우리가 사는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제 인생을 되돌아보고 의정활동을 생동감있게 할 수 있는 동력을 주는 추억을 되살려주는 완도 마을버스를 많이 이용할까합니다. 


다음 주자는 완도군청의 한희석 기획예산실장님, 버스 한 번 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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