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우아함, 그건 기교가 아닌 내면의 신념과휴머니즘의 것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3.03.23 13:1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주에 이어 (주) 바다품애 정희진 대표의 이야기를 이어가면, 정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에서 첫 직장을 시작했다고 했다. 


어느 날, 함께 일하던 동료가 묻기를, "희진아, 멸치 잡는 남자 한 번 만나 볼래?" 잠시 궁금증이 일어나면서 동료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그렇게 만나게 된 사람이 남편될 사람이었고, 그 사람과의 만남은 인생을 바꾸게 되었다고 했다. 
희진 씨는 아버지를 소띠 중 근면 성실의 대명사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편도 아버지와 같은 소띠에 근면성실의 표본이었다고. 


희진 씨는 자신이 숫자에 약한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것을 충족해 줄 수 있는 머릿 속에 계산기를 넣어 다니는 남자가 필요했었단다. 남편이 될 사람은 계산이 빠를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현실주의의 끝짱을 달렸다고. 남편과 성향이 완전 반대였기 때문에 더욱 끌렸다고 했다. 

 

 

그러며 말하길 "남편은 또 자신보다 키가 작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키가 크니 키와관련한 유전자는 걱정을 안해되 돼, 이것 역시 후세의 유전자를 생각해서 서로 윈윈한 상황이 아니겠어요?(하하)"


지금 돌이켜보면, 모든 면에서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을 만난 것은 득이었다고.
특히 사업적인 면에서, 남편은 늘 자신의 아이디어를 경청해 주고, 마음껏 일들을 펼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아, 사람이 이런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구나!"하면서 시야를 넓히고, 편견을 없애는데 남편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그러나 결혼이란 양쪽이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남편의 속마음이 궁금해진다면서 유쾌하게 웃는다.


고마웠던 사람에 대해선 사업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사업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지인이다고. 당시 농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한 희진 씨에게 해조류와 해수의 가치를 잘 설명해줬고, 제조한 제품을 직접 사용하면서 농사를 짓고 데이터도 축적해주면서 그 누구보다 (주) 바다품애의 아이템에 대해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때부터 현재까지도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기꺼이 들어주고, 방향성과 함께 바다품애의 성장을 위해서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는 사람이란다. 
그렇게 함께 나가는 지인이 있기에, 조금씩이라도 매일매일 성장 할 수 있었다고.


정희진 대표는 "세상은 지속 가능한 생태계와 자원활용, 환경 보호에 대한 중요성에대해 계속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바이오 소재사업이 '환경'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성장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변화하는 산업의 흐름속에서 바다품애는 ‘해조류 소재 사업화’에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영세한 기업이나 매일매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지역사회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습니다"라고 했다. 


지역 청년 정책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희진 씨는 "제 나이가 90년생이고, 육아맘에, 창업활동을 하고 있는데 실무에서 느낀 그렇지만 굉장히 주관적인 완도군 청년 정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저희 사업체에서 구인을 하는데, 육아맘들이 관심을 많이 갖아주셨고, 그 분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완도군내에서 육아맘들이 파트타임으로라도 일자리를 갖을 수 있게 지원 가능한 분야별 역량을 갖추는 교육을 시키고, 교육을 이수하는 육아맘들을 완도군 내에 있는 사업체와 연결시켜 금전 창출과 자기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선순환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을까요?” 


"아이를 갖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인데, 출산 후 아이를 기르며 금전 창출을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이 더욱 어려운 과제임을 알기에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육아맘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개발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완도군이 이를 시행한다면 지역 내에서 육아맘들에게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육아맘들이 갖춰야 할 역량은 육아 지식과 경험 뿐만 아니라, 업무와 관련된 기술과 노하우 등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역량 강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좋은 방법 같습니다"


또한, 완도군 내의 사업체와 육아맘들을 연결하여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완도군이 중개 역할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육아맘들이 언제 어디서든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고려해 볼 만한데 이를 통해 지리적인 제약 없이 육아맘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육아맘들이 일자리를 갖게 되면서 자신의 경제적 안정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정 내 양육과 일자리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따라서 완도군이 육아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 경제와 육아맘들의 자기 성장에 기여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단다.


사업체에 대해 정희진 대표는 "모든 어려움과 힘든 시간들이 이 순간에 보상받게 됩니다. 이때 생기는 뿌듯함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처음에는 전혀 모르는 분야에서 시작해서, 매일매일 노력하며 배우고 실험하고, 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까지, 모든 과정에서 우리가 경험하며 성장해나갔던 것들이 이 순간에 결실을 맺게 됩니다"


"이렇게 얻게 된 안도감과 성취감은 우리가 이제 더 큰 도전을 해나가는데 큰 원동력이 되어 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하고, 좀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사업을 성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알베르 까뮈는 평안한 최후에 이렇게 썼다. “어떤 날 저녁에는 그 감미로움이 끝나지 않은 채 오래 이어진다. 우리가 떠나고 난 뒤에도 땅 위에는 이런 저녁들이 다시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면 죽는데 도움이 된다” 
어떻게 살까라고 하는 철학적 물음이다.


능수매화의 우아함,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니다. 그 아름다움을 위해 그는 함부로 번성하지 않는다. 희귀하기 때문에 귀하고, 다른 꽃들이 피지 않는 추운 계절을 골라 치열하게 꽃을 피우기 때문에 고고하다. 


그 고고함이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것으로 늙어서 추해지지 않는 것은 모두가 바라는 바, 물질의 욕심 보다는 지금 주어진 일에 대한 내 열정의 욕심. 작은 일에 역정을 내지 않고 그걸 묵묵히 이겨내는 일, 전적으로 내면이 가진 신념과 휴머니즘의 것. 


그래서 그 아름다움이란 꽃봉오리를 활짝 펼치지 않으면서도 우아하기만하다.
그 우아한 향기는 코로 맡는 것이 아니라 바늘이 풀섶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까 말까하는 고요함에 이르러야 맡을 수 있는 향기. 주변에서부터 본질의 핵심을 향해 내면화돼 가는 상태의 것. 


그러한 향기가 평생토록 풍기는 부부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