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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사회안전망 '구멍' 치매환자 실종사망 잇따라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3.03.3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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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내 치매환자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실종자를 찾기 위해 생업까지 포기한 채 주민들이 수색 작업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치매 환자들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보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9일 A면의 거주하던 79세의 독거노인 남성은 15~16시 자택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민관경이 함께 수색에 나섰지만 29일 현재까지 행적이 드러나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하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A면  실종자는 치매 증상이 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실종되기 열흘 전 밤 12시경 마을 축양장 탱크에서 2시간 가량 맨발로 돌아다닌 것이 목격됐고, 실종 당시 요양보호사가 방문하여 청소를 했으나 신발이 그대로 있어 집에 있는 줄 알고 미처 살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파출소에서 파악했던 행적(완도군 통합관제 CCTV를 이용한 완도읍 5일장 방문 등 이동경로 확인)은 파출소측의 오인으로 허위정보로 파악됐는데 일주일 넘게 마을 주민과 사회단체, 면사무소 직원, 완도경찰서 등 100여명이 동원돼 수색했지만, 행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실종자 수색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던 허궁희 의장은 “지역 번영회, 청년회, 의용소방대, 주민자치위원회, 마을 주민, 완도경찰서, 파출소(신지, 고금, 약산) 등 100여명 인력 동원되어 인접 마을 수색했고, 완도군 스마트관제센터에선 드론을 활용., 또 소방 헬기를 통한 항공 수색과 전남 소방청의 지원을 받아 구조견까지 투입해 농로와 하천을 중심으로 중점 수색했고 여기에 잠수사들이 나서 물 속 저수지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끝내 실종자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 같다. 완도경찰서 수사과장이 생업도 포기한 채 실종자 수색에 동참해 준 주민들의 단합적인 면모에 실종자 수색을 포기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남겼는데, 김안호 형사를 비롯한 경찰관들의 노고가 컸다”고 말했다.


그러며 “완도군의 경우, 복지 쪽은 잘돼 있다고 본다. 이번 일을 놓고 보면 1차적으로 전담 관리자들이 치매환자를 좀 더 꼼꼼하게 챙겼으면 하는데, 예산과 사생활 보호차원도 있겠지만 마을 초입에 360도 회전하는 CCTV도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일 오전 10시 40분경 B읍의 치매 노인의 경우 실종 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실종된 B읍의 91세 여성 치매환자의 경우, 자녀들은 타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차상위 계층 지원을 받아왔다"면서 "관리자가 어르신댁에 방문했을 때 어르신이 없어 119에 실종 신고를 했고, 근처 CCTV 확인 결과 20일(월) 02시50분경 자택에서 나오는 모습을 확인한 후 경찰과 마을 주민, 읍사무소 직원들이 함께 수색하던 중 주민이 14시 25분경 실종자를 발견한 후 신고했다. 이후 완도해양경찰서에서 시신을 인계받아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전했다.


현재 완도군에 등록된 치매환자 수는 1550명으로 잠재된 치매환자까지 포함하면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데 농어촌 고령화로 인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이렇게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매 노인의 실종 사고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실종을 예방하기보다는 실종자를 서둘러 찾기 위한 수색에 치중하고 있는데, 군에서는 뽀족한 사전 예방대책을 못내놓고 있는 상황.


치매 노인의 실종을 예방하는 배회감지기가 있지만 보급률은 매우 저조한데, 군 관계자는 "스마트기기다 보니까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께서는 관리하기가 조금 힘들고, 이런 면이 있어서 신청이 저조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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