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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토크 본질은 주민 행정간 쌍방향소통, 군정철학 세우는 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3.3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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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이 지난달 24일부터 12개 읍·면을 순회하면서 진행한 ‘2023년 군민 행복 정책 토크’에 대한 총평회를 개최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총평회는 각 읍면 총무팀장과 서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정책 토크 결과 및 우수 읍면 사례 영상 상영, 건의 사항 및 추진 계획 등에 대해 공유하고 논의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정책 토크 시 주민 건의 사항은 총 111건으로 읍면별 비율을 보면 약산면 13건(11.7%), 완도읍 12건(10.8%), 보길·생일 11건(9.9%)으로, 유형별로는 농수산(18%), 주민 편의(26.1%), 지역 발전(28.8%)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주민 목소리로는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수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군 차원의 대책 마련과 해양치유산업과 읍면 특성을 연계한 사업 발굴 등이었다고.


군 관계자는 “이번 정책 토크를 통해 군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고 군 역점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밝히면서 군은 소통 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내년에는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정책 토크를 준비할 계획이다고 총평했다.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정책토크, 방향성(더 나은 방향성은 주민이 함께하는)은 맞지만 지난 2월부터 진행된 정책토크는 민선 6기나 7기때 해오던 정책토크와는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진행 순서를 보면 읍면정 보고(홍보), 군정 보고(홍보), 그리고 주민 의견수렴인데, 관이 주도하는 시간이 10분의 9.5, 주민에게 할애된 시간이 10분의 0.5의 비율. 모 읍면의 경우, 읍면정 보고와 군정 보고가 끝나고 몇 분 안된 시간에 주민들에게 발언권이 주어지는 순간부터 참석자들이 회의장을 빠져 나가면서 매끄럽게 종료되지도 못했다. 


여기서 문제는 행정과 주민의 쌍방향 소통이라기보단 행정의 일방적인 주입식 강의 같았다는 것. 


우리는 내가 더 아는 분야에서 잘 모르는 사람과 얘기할 때 귀찮아하거나 갑의 입장(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입장)에 있으려고 할 때가 있다.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명하기보단 내가 아는 것을 일방적으로 주입시키는 것. 흔히 관리자들이(정보를 더 가진 자) 부하직원 혹은 협력사에게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부터 설명하기보다 '그것을 해야 한다'는 설명에 집중하고 그것으로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했으니 이것이 효율적이고 유능한 처리방식이라고 착각에 빠진다는 것. 


내 입장에서 할 말을 다 했으니 이제 상대는 내가 요청한 대로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는 것인데 현재 완도군 행정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비단 행복토크만 아니라 주민과의 소통, 언론과의 소통, 공무원들 간의 소통에서 상대방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내 입장에서만 서서 '친절함'을 잃어버리는 소통. 즉 불통이며, 불통은 군민을 불행하게 만들며 군정이 알리고 싶어하는 바(성과)를 얻을 수 없게 된다. 


지방자치의 본질을 세우는 일. 주민 간, 공무원 간, 쌍방향 소통은 군정 철학을 바로 세우는 일이며 담당부서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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