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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준 道의원 “바다 살리기, 선택사항이 아닌 의무사항”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4.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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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요일 오전,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이 진행되었던 신지 송곡항에 다녀왔습니다. 
단 하룻동안 진행된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임에도 불구하고 톤백 마대가 수십개가 쌓여있는 것을 보며 한편으론 개운함과 함께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파랗고, 맑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를 바라 볼 때마다 느껴지는 가슴이 뻥~ 하고 뚫리는 기분, 생명을 품을 바다가 주는 위로와 위안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일까요? 


파도에 휩쓸려 해안가에 떠밀려와 있는 것들을 보며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들과 수많은 어구 쓰레기들(그물, 로프등) , 기름통, 상괭이 사체,  하다못해 버려진 냉장고와 컨테이너까지.


어릴 때 바닷가에서 놀면서 돌맹이만 들어 올리면 숨어있던 흔하디 흔한 검정색의 굴멩이(군소)들이 어느 순간부터 손님 대접을 위한 귀한 음식이 되어버렸지요.  
더 이상 바다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러한’의 맑고, 푸르고, 깨끗하고 힐링을 주는 이미지가 아닙니다. 

 

자본주의 사회와 산업화 시대가 낳은 결과라고 표현해야 하는지, 아니면, 인간의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이기심이 낳은 결과라고 표현해야 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양환경을 살리려는 노력들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해양쓰레기 수거와 관련된 정책 제안, 모두 함께하는 해안가 쓰레기 플로깅 활동, 해양쓰레기 재활용 분야 스타트업, 각 지자체별 및 민간단체의 해안 쓰레기 수거 활동, 어업인 쓰레기 수거 및 육상폐기 등, 모두가 각 분야에서 진취적으로 해양 쓰레기 수거를 위해 값진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날 최용진 신지면 동촌리 어촌계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된데다 늘어난 해양쓰레기로 어업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데, 직접 정화활동에 참여해 준 전남도의회 신의준 의원과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충남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장은 “수산업경영인연합회와 청년회 등 지역 주민의 자발적 해양쓰레기 정화활동 참여에 감사드린다”며 “깨끗하고 쾌적한 연안 환경 조성과 안전한 수산물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누구보다도 쓰레기 수거에 열심히 했던 신의준 도의원은 "참 어쩔 수 없이 바다에 밀려온 쓰레기인데, 혹여라도 외지인이 이를 보고 너희 완도 바다 왜 이러냐? 할까봐! 그러면 너희 수산물 안 사줄 거야"
"그럴까봐 겁부터 덜컥 납니다.우리는 바다에서 많은 것들을 얻지만, 그만큼 바다에도 많은 것을 되돌려 주어야 합니다" 


"바다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우리 모두에게 선택사항이 아닌 ‘의무적인’ 것입니다. 우리는 자연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바다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전남도, 전남도의회, 완도군, 수산업경영인연합회, 신지면 청년회, 유관기관과 지역 주민 100여 명이 참여했고 어선 10척을 동원해 해양쓰레기를 육지로 운반하는 등 청정한 바다 살리기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정화활동에선 완도 신지면 항포구, 선착장, 물양장에 방치된 각종 양식 기자재와 겨울철 북서풍의 영향으로 해안가에 밀려든 플라스틱류, 폐스티로폼, 초목류 등 해양 쓰레기 40톤을 일제 수거했습니다.


정희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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