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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깔보지 않기에 만병통치가 되는 것

  • 신복남 기자 sbbn2000@hanmail.net
  • 입력 2023.04.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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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쟁이. 강인한 생명력으로 논밭에서 산다. 마을 빈터에서 잘 산다. 풍채는 멋이 없다. 그러나 약초 효험 부분에서 어느 야생화보다 탁월하다. 전 세계적으로 펼쳐있어 민간약으로써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쓰인다. 


여뀟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이며 뿌리는 굵은 황색이며 원줄기는 속이 비어 있고 높이가 1미터에 달한다. 물가나 흙탕물에서도 자란다. 4월부터 녹색의 잎사귀로 눈에 잘 뜨인다. 


뿌리를 캐서 생체로 갈아 초를 섞어 갠 것으로 바르면 모든 피부에 효과가 있다고 유명하단다. 버짐, 옴, 백선 무좀, 가려움증, 지물 등에 두루두루 활용된다. 대상포진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안다. 
부드러운 잎을 따서 국을 끓여도 맛이 좋다. 너무 흔하고 아무 데서나 있어 그 가치를 모른다. 


꽃이 피면 소리를 낸다고 해서 소리쟁이라고 한다고 하던 데 직접 소리를 듣지는 못했다. 소리쟁이와 비슷한 수영도 뿌리를 말려 달여 먹으면 관절 효험에 좋다. 
앞으로 5월에 나오는 비단풀은 췌장에 아주 좋다. 민들레처럼 하얀 진이 나와 병의 예방효과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비단풀은 아주 작은 약초다. 마당이나 운동장에서 살기 때문에서 사람들의 발에 밟힌다. 


그러나 죽지 않고 산다. 그 강인한 생명력이 그 가른 줄기에서 피같이 하얀 진이 나온다. 봄에 부드러운 모든 새순은 약이 된다.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 데에는 자기의 개성대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이 사랑하는 방법이 있는 것이다. 봄에 나오는 나물을 독성이 없기에 날 것으로 무쳐먹는다. 


으름덩굴, 청미래덩굴, 칡덩굴은 새순의 절정이다. 야생화는 자연권이다. 많은 종이 공유하면은 지구가 깨끗해진다. 반면에 야생의 개인 권리다. 하나하나의 존재 가치만으로 충분하다. 지칭개, 꽃마리, 애기똥풀, 고들빼기... 이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예쁜 꽃으로 핀다. 누구도 상대방을 깔보지 않는다. 누군가가 대신 꽃을 피워주지 않는다. 

스스로 자기를 사랑한다. 절대 다른 꽃과 비교하지 않기에 자기 사랑이 절대적이다. 서로 어울러 피면서 자기만의 내면의 꽃이 된다. 소리쟁이는 야생화 중에서 풍채가 크다. 이 때문에 벌레들의 공격을 많이 받을 터인데 벌레들이 얼씬도 못한다. 그만큼 약성이 강하다. 


만병통치약으로 주목받은 것도 강인한 생명력이다. 뿌리가 굵어서 대황이라고 부르고 부작용이 없고 많은 사람에 적용이 된다. 
이에 비해 비단풀은 아주 작다. 췌장을 예방할 만큼 약효가 좋다. 야생화는 약효에 나물까지 우리에게 이로운 존재다. 야생화가 기다리고 있는 그곳으로 우리는 걷는다. 여기서 사랑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타고난 나의 본성과 남과 더불어 사는 재미에서 하루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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