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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주년 5·18 , 군과 의회 적극적인 참여 요구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5.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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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주년 5·18을 맞아 공동체의 상징인 주먹밥 나눔을 통해 오월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행사가 지난 15일 완도읍 장날 인공폭포 앞에서 마련됐다.
완도군은 41주년 행사부터 5·18 행사에 참여하고 있고, 군의회는 42주년 행사부터 주먹밥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피동적인 참여다. 오늘날 지방자치는 군부 독재에 대한 저항과 투쟁으로 이뤄낸 산물로, 지금의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은 그 저항과 투쟁의 열매를 따먹고 있다는 것을 되새겨 본다면.
1980년 5·18은 정부에선 공식 명칭으로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제정해 불리게 됐지만, 5·18을 연구하는 이들은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말 보다는 '광주민중항쟁'이라는 말을 써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이는 단순히 이름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건을 기억하는 방식의 차이를 나타낸다. 국가의 정치체제가 수립되는 정치적 민주화라는 협소한 의미보다는 부당한 권력체제에 대한 저항한 주체를 드러내고 따라서 그 지향점을 암시하는 민중항쟁이 적절하고 타당하다고 본 것.  사실 이 개념으로도 충분할지가 의문인데, 1980년 광주민중항쟁은 우리 현대사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 차원에서도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의 중대한 한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억되는 것만으로는 모자랄만큼 혁명적인 사건이라는 점이다.
권력을 찬탈하고자 하는 군부에 의해 인간이 완전히 비인간화되는 살육의 만행이 저질러졌으니, 그것은 눈뜨고 볼 수 없는 비극이었고 그것을 보고도 살아남은 사람은 평생 죄책감을 지닌 채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민족사의  큰 참화였다.
그러나 그 처참한 살육의 현장에서, 그렇게 인간이 비인간화되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하나가 되었기에 이후 숭고한 역사의 이정표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5·18 민중혁명이란 용어가 타당한데, 무엇보다 그 처참한 살육의 현장에서 사람들은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서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몸으로 알고 움직였다는 것. 
더 큰 생명을 지키기 위해, 멀쩡한 사람이 ‘폭도’가 되고 ‘빨갱이’가 되어 죽음을 맞이했던 그 비극적 진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버리고 싸웠으며, 그렇게 나서지 못한 사람들은 주먹밥을 해 나르며 먹고 마실 것을 가져다 주었다.


대치 상황이 바뀌면 곧바로 살인 악귀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흘 굶은 계엄군 병사들에게까지 밥을 건네 주었으며 피를 흘리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피를 내놨다. 
싸우기 위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가진 것을 내놨는데, 이는 누구도 강요하고 지시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도둑들까지 사라졌다는 것.

5·18 주먹밥은 절대적 공동체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그 공동체는 죽지 않고 끊임없이 우리 역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어 왔으며 또한 될 것이라는 점.
정치를 하는 이들과 더불어 행정이 추구해가야 할 절대공동체라는 점에서 더욱 능동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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