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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바라보기 위해 나는 별빛 가슴이 된다

제52회 완도군민의날 명예군민 경북 경산 아진산업(주) 서중호 대표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3.06.08 15:45
  • 수정 2023.06.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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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 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인물 사진을 본 순간, 이해인 수녀의 민들레 영토가 떠오르는 귀인지상의 풍모.
당신의 영토는 무엇이고, 어디까지인가의 물음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무엇이라 말하겠는가.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 그는 지난달 31일 완도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제52회 완도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명예 군민 증서를 받았다. 서 대표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전복 홍수 출하 시기 및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완도의 어민들을 위해 총 7회에 걸쳐 14.5톤 6억3천여만원 상당의 전복을 구매해 소비 촉진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또 2014년부터 현재까지 설·추석 명절 직원 격려와 협력사 감사 답례품 등으로 완도지역 전복가공품 등 60억 3천여만원을 구입하고 특산품을 홍보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말이 60억원이지,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여기에 경북 경산 지역에서 완도 특산물 판매까지 주선해 줄 만큼, 완도가 그에게 빚을 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추천인은 천지가전복의 박경남 대표. 박 대표는 전복 1kg을 택배로 판매할 때마다 5백원씩 적립, 결손가정과 교육청과 연계해 지역 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는데, 박 대표가 왜 그랬는지는 서 대표를 보면서 의문이 풀렸다.


지난 5일, 신문사를 방문한 박경남 대표.(아래 우측 사진에서 우측) 언론 보도에 7회 구매라고 나왔는데, 실제는 10회가 넘는다고 했다.

 

그러며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 지난달 31일 군민의날 기념식 당시, 서중호 대표를 대신해 회사 관계자가 참석해 서 대표의 말을 전하는데 "우리 아진산업이 존재하는 날까지, 완도 어민이 힘들게 키워낸 전복을 적극 홍보하고 구매하겠습니다"는 영상을 보여줬다. 그말에 기념식장에 참석한 이들의 박수가 쇄도했다.


박 대표는 지금 시기가 전복 어가와 유통에겐 혹독한 시련의 시간인데 "서 대표님의 말이 좋을 때 말고 가장 힘들 때 말해라. 그리고 물건은 좋은 것을 주고 절대 싸게 주지는 말라"고 했을 때, 그 말이 너무 고마워 눈물이 핑 돌더란다. 


이어 "단독주택에서 직원 4~5명으로 시작한 아진 산업은 현재 4천8백여명의 직원들이 함께하고 있는데 중견기업을 넘어 대기업 수준의 총수급이다. 그런데도 아진산업을 찾아가면 꼭 서 대표의 앞자리에 나를 앉게한다”고 했다. 


“특별한 음식도 아닌, 순대 국밥에 소주 한 잔과 자상하게 건네는 말, 이름이 경남이면 가짜 전라도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서 대표와의 만남은 그 어떤 산해진미보다도 훌륭한 대접을 받고 온 듯하다”고 말했다. 


또 박 대표는 "SOS 수녀님.. 아프리카 기부... 서울... 대구... 순천. . ."
요즘 대세가 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ESG 경영을 진즉부터 실천하고 있다는 설명하려는데, 표현할 길이 없어 답답해하면서 지금 자신의 마음이 어떤 지, 그걸 알아줬으면 하는 표정으로 "제 마음이 느껴지나요?"라고 했다.

 

그 순간, 박 대표의 마음을 떼어내 저울에 올려놓으면 바늘이 우주의 이쪽에서 저쪽까지 부산하게 왔다갔다 하는 것처럼 한껏 설레고 뿌듯하며 크게 소리쳐 자랑하고 싶은 느낌 같았고, 그 바늘이 멈추기 전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단순히 전복을 많이 팔아줘서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존경하는 사람, 그 존경 이상의 멘토로서 명예군민 이상 최대한의 예의를 표하고 싶은 듯 보였다.


서중호 대표도 박 대표의 그런 순수함을 보았던 것 같은데 공적조서를 보니, 2014. 1.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성공개최 기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경산산업단지와 함께하는 설명절맞이 건강의 섬 완도 특산물  직거래장터에서 건어물, 전복 등 특산품 구입을 시작으로 전복명예면장 위촉, 2014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입장권 500매 사전 예매, 구내식당 내 급식 완도 특산물 공급 등 공적이 몇 페이지에 이르렀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아진산업은 주로 차체를 구성하는 부품, 자동차 전장제품을 만드는 자동차 부품 전문 제조업체. 전장이란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전기 및 전자장치를 의미하는데, 지난 1976년 설립된 아진산업은 ‘근면성실’, ‘창의개발’, ‘기술배양’의 사훈 아래 어려운 난관 속에서도 창의적인 마인드로 40여 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 기업이라는 것. 


2015년 기사에는 "자동차 차체 생산을 중심으로 전장 제품, IT 제품 등 다양한 영역의 제품을 만들어 작년에는 연매출 2,200억을 달성했다. 국내외 16개의 사업장이 있고 총 직원 수는 2,500여 명이다."


서중호 대표는 1959년 경북 경산 출신으로 대구대건고, 대구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1976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사업을 시작한 후 2003년 우신산업 대표이사, 2010년 대우전자부품(주) 대표이사, 2011년 (주)아진카인텍 대표이사, 2012년에는 유교방송국 사장을 역임했고 2003년부터 아진산업(주)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아진산업 대표이사로서 2009년 노동부에서 노사문화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 우수기업을 수상했고 같은 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 3회 ‘열린고용리더’를 수상했다. 2013년에는 일자리 창출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또, 미래를 이끌 존경받는 기업인에 선정됐는데, 경북도내에선 경산 아진산업(주)의 서중호 대표가 유일하다는 기사가 눈에 띄였다.


자신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길 희망하는 것이 삶의 목적으로 볼 때, 당신이 어떤 차를 모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태워 주느냐.

 
당신이 사는 집의 크기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느냐는 것. 
무엇을 가졌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베푸느냐. 


그 모습이,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에서 구만리를 날 아가는 대붕 같았다.
북녘 바다의 삼천리나 되는 곤(昆)이라는 물고기가 대붕(大鵬)이 돼 하루에 9만리나 난다는 전설 속의 새.
그 곤이 대붕이 돼 가는 과정을 보는 듯 했다.


힘차게 날아오르면 그 크기가 얼마나 큰지 날개가 하늘을 가득 드리운 구름과 같았고, 한 번 바다로 날아가면 수십 킬로의 엄청난 파도가 치고 회오리 바람을 타고 하늘로 수백 킬로를 올라 구만리 하늘로 치솟는 대붕처럼, 원대한 꿈을 위해 활기찬 패기와 타인과 함께하는 사랑으로 무한한 자유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


나의 비전을 뚜렸하게 세워 타인의 비전을 만나면서 나의 비전과 소통해 그 결과로써 사업의 비전을 이뤄가는 삶. 나의 비전이 없거나 혹은 너무 강해 나의 비전만 주장한다면 타인의 비전은 따를 수 없어 그것이란 서로가 패망하는 일임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가장 높은 곳에 올랐지만, 함께하는 이들의 능력을 최고로 끌어내기 위해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 그래서 우리 다함께가 되는 삶으로. 
그러므로 너를 바라보기 위해 지금 이순간, 나는 별빛의 가슴이 된다. 그것이 너를 향한 예의이고 나에 대한 태도임을.


서중호 대표님, 완도군의 명예로운 군민으로 완도가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김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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