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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길이란 함께가는 서로의 등 뒤에서 만들어진다

지역기업으로 ESG경영을 실천하는 기아오토큐 완도점 김귀덕 대표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3.07.27 14:44
  • 수정 2023.07.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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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만큼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신약에 나오는 말씀인데, 우리의 길이란 함께 가는 서로의 등 뒤에서 만들어진다는 것.
길을 가다 샘 곁에 심어진 나무가 풍성해져 가지와 열매가 담을 넘어 이웃에게 유익을 준다면, 그 길은 가도가도 눈부시게 아름답기만 하고 가도가도 그 삶은 눈물겹도록 사랑스럽기만 하다. 돌아보면 남는 것, 그건 내가 얼마나 그 순간을 사랑했느냐로 설령 지금 받고 있는 것이 오해의 돌팔매일지라도 사랑하고 있음으로 맞을 수 있는 것이다.


7월 초 군의회에 방문했을 때, 낮선 남자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는 허궁희 의장과 친분이 있어 의회에 지역발전기금을 기탁하려 찾아왔노라고 했다. 


그 말에 허 의장은 "의회의 경우, 기부금을 받게 되면 선거법과 관련해 다양한 오해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를 장보고장학회에 기탁하면 어떠하겠느냐"고 양해를 구하자, 그는 좋다고 했다. 

 

허 의장은 완도에서 기아오토규 완도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귀덕 대표를 소개한 후, 완도 체육에 있어 후원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김 대표와 오래 전부터 교분이 있었다고 했다. 잠시 여담을 나누다 오후 3시 쯤, 장보고장학회 이사장을 맞고 있는 신우철 군수와 면담한 후 장학금을 기탁했다.


이날 신우철 군수는 “지역 인재 양성에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은 김귀덕 대표의 성원에 감사하며, 김대표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지역의 인재들이 장보고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훌륭한 인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군수는 "세상을 혼자서만 살 수 없다. 누군가를 위해 내가 조금 더 손해를 보고, 내가 조금 더 수고할 수 있을 때 지역과 세상은 보다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서 "누군가와, 무엇인가와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 사람이고 삶이다. 그것이 선한 영향력인데, 김귀덕 대표와 같은 선한 생각과 행동이 완도를 밝게 비춰줘 참 고맙다"고 밝혔다.


자동차 전문 수리를 하는 청해오토큐 완도점의 김귀덕 대표. 현재 64세의 나이. 부인과 슬하에 2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주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장모님을 극진하게 모시는 효자로 소문나 있다. 


자동차 수리를 한 지는 32년이 흘렀다고 했다. 
어릴 땐 고생을 많이 했는데,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 14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곧장 생업 전선에 뛰어 들어야 했다고. 그때의 삶이 떠오르는지, 잠시 회상에 젖은 듯 말을 잊은 김 대표.

 

"제가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였을 것입니다"
"제주에서 생활하면서 고향이 너무 그리워 해남으로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남으로 갈려고 하니 당시 완도에 거주하고 있던 누님이 이곳에서 제2의 삶을 살아보는 것이 어떻냐는 말에 완도로 주소를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초창기 완도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고 한동안 사업장 운영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많았는데 가족들의 격려와 동료들의 성원에 힘입어 지금까지 왔던 것 같습니다"


또 "자원봉사 단체인 로타리클럽에 가입하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관내 역도부와 권투부 유망주의 후원회에 가입하여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너무 어려웠던 유년시절을 겪어 그들의 힘든 생활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했었죠" 


"이런 일은 고마웠던 사람에 대해 제가 갚을 수 없어 그 마음을 더 어려운 이들에게 주는 일이었고 그것이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사회적인 것들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요즘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 사회적 책임투자, 사회적 가치 등 함께하는 말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사회적 기업은 정부의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의 대상이 되었고, 이를 전담하는 조직도 만들어졌으며, 이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사회적 기업가를 훈련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거나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번 돈을 다시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일이 그러한 가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기뻤던 순간에 대해 김 대표는 "제 성격은 천성이 낙천적이고 매사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특별히 기뻤던 순간은 없으며 항상 현재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고마웠던 사람에 대해선 "저에게 가장 고마운 사람은 바로 완도주민입니다. 지금의 저를 있게 했고 사업장을 유지하며 지역주민에게 봉사 할 수 있는 것도 완도주민들의 격려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또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사업장이 조금 여유가 있어지기 시작할 때부터 지역민에게 무엇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인가 찾아보며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에 대해 김귀덕 대표는 "이 일을 하면서 고생도 많았고 즐거운 일도 많았습니다. 그 중에 자동차 수리를 해주고 나서 고객님이 고맙다는 말과 멀리 가야하는데 사장님 때문에 안전하게 갈 수 있었다며 몇 번씩 감사 인사를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 때문에 항상 고객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이 일하는 도중 다치지 않도록 작업장 환경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사고 없이 무탈하게 함께 생활하기를 기원합니다"
다양한 가치들마저 모조리 돈으로 살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자본주의가 가진 폭력성이겠지만 돈으로 다양한 가치를 존중해주는 건 자본주의의 친절성이다.


그 친절성이란 그 사람이 가진 조건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믿는 것. 물질적 가치가 아닌 인간적 가치에 더 주목하는 믿음이 시대의 정수가 됐다. 자신이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갚을 수 없어 더 어려운 이들에게 나를 나누는 삶. 삶의 정수를 펼치는 친절한 김귀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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