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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관통한다던 태풍 ‘카눈’ 마음 졸였던 완도 ‘안도’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3.08.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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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은 한반도 남쪽 끝부터 북쪽 끝까지 내륙에서 종단하는 첫 태풍이 될 것이라 예상되면서, 관내외 어선들이 완도항에 피양해 있다. 지난 10일 오전 9시 완도항 풍경. 
태풍 카눈은 한반도 남쪽 끝부터 북쪽 끝까지 내륙에서 종단하는 첫 태풍이 될 것이라 예상되면서, 관내외 어선들이 완도항에 피양해 있다. 지난 10일 오전 9시 완도항 풍경. 

 

한남노 이후 11개월만에 찾아 온 태풍 카눈. 
카눈은 기상청 관측이 시작된 1977년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내륙에서 종단하는 첫 태풍이 될 것이란 전망 속에 많은 피해가 예상됐지만, 동부권으로 방향을 틀며 완도를 비롯한 전남 서남부지역에는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 


카눈의 중심기압은 970h㎩, 최대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에 강도는 ‘강’ 등급으로 이 정도 바람은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지녔다는 언론 보도에 지역 주민과 공직사회는 늦은 밤까지 태풍의 진로를 예의주시하며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완도군에서는 부군수를 상황실장으로 산책 1개소와 해수욕장 11개소 야영장 3개소 관광지 3개소를 출입통제하면서 9일 오후 11시를 기해 비상2단계 비상3단계로 격상하고, 청내 전부서와 12개 읍면, 유관기관과 사전 대처에 만전을 기했다.


공공시설물 108건과 해안시설물(방파제 등) 314건, 배수펌프장, 우수받이 등을 점검하고, 돌출간판 게시대  와 인양기 부잔교의 결속과 함께 축사 6개소 거점소독시설 1개소에 대해 사전 점검을 마쳤다. 어선 대피는 8,311척 (항내결박7,027 육지인양 945 안전지대 339)과 산사태 취약지역(25개소) 점검, 주민 대피는 완도읍 19명 군외면 4명 고금면 32명 42가구 55명에 대해 마을회관 및 경로당으로 옮겨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상황실장이었던 부군수는 사무실에 간이침대를 마련해 24시간 상황을 주시했고 주요 부서장들 또한 자정까지 야간 근무를 이어가며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하는 모습. 

 

 

최영미 약산면장은 "9일(수) 오늘도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전직원 마을출장을 오전에 실시했다"면서 "어구ㆍ어망ㆍ해양쓰레기를 강풍에 대비하여 결박하고 지난주 월파에 파손된 가사해수욕장 난간 정리 등을 실시했다"고 전했다.(사진)


이어 오후에는 신우철 군수와 당목항과 가사해수욕장을 방문해 어선대피 상황, 시설물 결속여부 등 태풍 사전대비 상황을 점검했다면서 재난은 안전사고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소 과하게 대처해야 된다고.


태풍이 지나 간 다음날인 10일 오전, 각 읍면 네이버밴드에 올라 온 글을 보면, 김현주 보길면장은 "밤새 태풍 때문에 신경쓰시느라 제대로 주무시지도 못하셨죠?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 지역은 조용히 지나가고 있어 다행입니다. 현재까지 비는 29mm 내렸습니다."


김준혁 노화읍장은 "오전 5시 53분 현재, 전날 13.5mm 오늘 14.0mm가 내렸다"면서 
"바람도 안불고 비도 적당히 왔다. 참 다행이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정국 금일읍장은 "태풍 카눈으로 현재까지 금일읍은 피해 접수가 없으며, 어제 오늘 강우량은 62mm이고, 읍사무소 직원들 비상근무로 고생한다고 아침에 전복죽을 제공해 준 이장단장(조광근)과 동백리 이장(유재철)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사진) 


한편 9일과 10일 완도군의 누적 강수량을 보면, 평균 42.2mm로 신지면과 금당면이 59.5 mm 생일면이 57mm, 소안면 22.5mm, 완도읍 31.5mm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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