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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천개의 맥박으로 뛰는 그곳, 타샤튜더처럼

숲 교육 경진대회 산림치유 장려상, 약산해안치유의 숲 최수진 지도사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3.08.17 14:38
  • 수정 2023.08.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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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숲으로 간 것은 신중하게 살기 위해서, 삶의 정수만을 마주하고 싶어서, 그것이 가르쳐 주는 것을 내가 배울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내가 죽을 때 진정으로 살지 않았음을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서였다. 나는 진실로 삶이 아닌 삶은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이란 너무나 소중한 것이고, 삶에서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체념이라는 것은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길게 살고 싶었고 삶의 골수를 모두 빨아들이고 싶었으며, 삶이 아닌 것은 모두 뿌리 뽑아 버리는 스파르타인들처럼 강인하게 살고 싶었다. 넓게 베어내고 가까이 잘라내 삶을 구석까지 몰고 가서 최소의 부분으로 줄이고 싶었다. 


서양의 무소유,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윌든에서 숲으로 간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천천히 그리고 고요히,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살아가면서 자연을 너른 정원으로 생각하고 돌보며  스토브로 아주 느리게 요리를 한다.


동물들을 돌보고 자연에 가까운 방식으로 살림살이를 꾸려가면서 자연의 힘을 믿고 인내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원하는 대로 살기 위해 험난한 삶을 개척하는 강인함을 가졌다.
많은 이들이 인생 후반으로 갈수록 로망으로 꼽는 타샤튜더의 삶 또한 결국은 자연처럼 사는 것. 


2023년 전라남도 내 산림 교육 전문가의 역량 강화 와 숲 교육 활성화를 위해 개최된 「숲 교육 경진대회」에서 완도 약산 해안치유의 숲 최수진 지도사가 산림치유 분야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숲 교육 경진대회」는 지난 6월, 산림치유 분야에 기획력, 창의성, 심미성 3개 영역에 대한 서류심사를 실시하고, 7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시연(현장) 심사를 진행했다. 최수진 지도사는 ‘즐거움 up! 힐링 클래스’라는 주제로 도입(눈으로 말해요), 전개(이심전심, 자연물 염색 손수건 만들기), 정리(손바닥 이름 쓰기 댄스 등) 등 총 120분의 프로그램을 시연했다.


최 지도사의 장려상 수상과 관련해 박은재 산림휴양과장은 한껏 자랑스러운 목소리로 “숲 경진대회에서 최수진 산림치유 지도사의 수상을 통해 약산 해안치유의 숲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며 “앞으로도 산림치유 프로그램 계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최수진 지도사의 얼굴에선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부드러움에 단단함, 그리고 반짝임으로 빛났다. 마치 초속 30만킬로미터로 내달리는 빛이 약산해안치유의 숲, 동백의 이파리를 만나 그 위에서 노니는 눈부신 반짝임으로 빛났다.
약산 해안치유의 숲의 최수진 산림치유지도사.


 1971년 돼지띠라고 했다.
숲길과 치유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최 지도사는 본래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아픈 사람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 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또한 많이 들었다고 했다. 아픈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던 중, 산림치유 지도사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아픈 사람들은 물론 누구에게나 심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되어 산림치유지도사가 되었다고. 


자연 속에서 일하며 자신의 건강도 챙기고 치유의 숲을 찾는 누구에게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휴식을 제공하고자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노라고.
특히 약산 해안 치유의 숲 프로그램 중에는 암 경험자 중 암 치료가 종료되었거나, 수면 장애가 있는 분들 중 산에서 가벼운 활동이 가능한 대상자를 중심으로 오는 9월부터 10월까지 2달간 매주 수요일(10:00~12:00) 총 8회에 걸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가천대학교 암 통합 간호연구팀에서 증명해 좋은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군민은 8월 25일까지 완도 약산 해안치유의 숲(☎550-5538)으로 연락해 상담 후 신청하면 된다고.
어려웠던 순간에 대해 최수진 산림치유지도사는 "산림치유지도사를 취득하고 난 후, 2년이 지났지만 아무래도 보편화 된 직업은 아니다 보니 산림치유지도사로서 근무할 수 있는 치유센터를 알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어려웠다"고 말했다.


기뻤던 순간에 대해선 누구나 그렇듯 약산 해안 치유의 숲에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참여한 후에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감을 느낀 후 너무 힐링이 되었다며 참여자들이 감사 인사를 할 때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처음 프로그램을 진행을 시작했을 때는 기대보단 걱정이 더 많았지만, 참여자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도움이 되고 보람을 느껴 치유지도사가 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란다.


고마웠던 사람은 역시나 남편과 가족.
약산 해안 치유의 숲에서 산림치유사로서 일하고 싶다고 했을 때 흔쾌히 해보라고 응원해 준 남편과 가족들. 더군다나 사는 곳이 광주였기 때문에 약산까지 출·퇴근이 어려워 숙소를 구해야 했다고. 


이러한 점까지 이해해주고 항상 자신을 지지해준 남편과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최수진 지도사는 "산림치유지도사로서 치유의 숲 이곳 저곳을 가 보았지만, 그 중 약산 해안 치유의 숲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과 바다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숲길에서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산림치유를 할 수 있는 매력이 넘치는 곳으로 전국의 어느 치유의 숲에서도 가질 수 없는 마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약산 해안 치유의 숲을 알지 못하고 있어 이번 기회를 통해서 널리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약산 해안 치유의 숲을 찾아 힐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수진 산림치유 지도사는 "숲은 그대로 있는 것 같지만 본질적으로 봐도 땅과 하늘의 중간에 있어 사계절 모두 새로운 생명과 움직임을 끊임없이 받아들여요. 우주에서 가장 완전한 상태인 것이죠"


"약산해양치유의 숲엔 풀과 나무가 나부끼고 바람이 불면 잔물결을 일으키는 그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지요"
"미풍이 바다 위를 스쳐 갈 때 빛의 파편들로 반짝거리는 윤슬은 한낮에도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약산해안치유의 숲이 유일합니다"며 "이 놀라운 것을 경험했으면 좋겠어요"고 했다.


요즘, 약산 해안 치유의 숲엔 남도의 꽃, 동백의 열매가 지천에 맺혀 있다. 봄날, 도발적으로 요동치던 붉은 꽃잎의 맥박이 그리움의 실핏줄에서 터져 생명의 혈맥의 길로 되돌아가 비로소 기도가 되는 순간.


그 기도 안에는 당신의 그리움이 천 개의 맥박으로 뛰고 있다. 결코, 운명적 필연이 아니면, 견딜 수 없거나 만날 수 없는 눈부심을 해안치유의 숲길에서 조우하길 권한다. 그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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