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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신문 33년간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9.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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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신문이 창간 서른세 돌을 맞이했습니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바른 언론을 추구하는 군민들의 뜻을 모아 출발한 지 어느덧 3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부족했지만,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한 신문, 올곧은 언론의 명제를 실천하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이는 애독자 여러분과 지역주민들께서 보내주시는 관심과 성원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저희 임직원 일동이 늘 감사한 마음을 가슴에 안고 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는 세계적으로 대유행한 COVID-19 팬데믹 상태에서 가까스로 벗어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 분별없이 살포된 통화량 증가로 우리는 또다시 물가폭등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현재 수산어업인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일본 자국민과 우리 국민 대부분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후쿠시마 방사능오염수 방류의 간접적 피해는 수산군의 완도의 미래를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 없는 권력이 난무하고, 사회 곳곳에서는 불공정과 불법의 정당화 시도하는 정치집단과 정치인들은 우리를 분노케 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대변하겠다던 정치인들의 목소리는 메아리뿐입니다. 갈등과 반목의 굴레 속에 갇혀 허우적대면서 오히려 헷갈리게 할 뿐입니다. 결국, 우리의 생존문제 주체 세력은 지역공동체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지역신문은‘저널리즘의 무덤’이라고 말합니다. 언론으로서 지켜야 할 저널리즘의 정신을 망각하고 상업주의로 변할 때, 신문은 독자로부터 외면당하게 됩니다. 


완도신문 창간 시기인 1990년 완도 인구는 약 8만 5천 명이었으나 2023년 현재 완도 인구는 약 4만 7천명 가량입니다. 급격한 인구감소로 반 토막 났습니다.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 오래고, SNS 발달로 구독 부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33년 전에는 완도신문이 유일했습니다만, 지역신문도 현재 대여섯 개 늘어난 이유도 있겠습니다.


그런데도 굳이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자평한 이유는, 창간할 때 주민과 함께 호흡한 올곧은 언론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다짐에 대한 물음에 자신 있게 “네”라고 대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지역신문이 주민들의 박수만 받고 존립할 수는 없다는 핑계로, 부끄럽지만 존립에 더 큰 가치를 둘 수밖에 없었던 천박함을 고백합니다. 아울러 완도신문이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그동안 얼마나 충실히 반영해 지역의 공론장으로의 역할과 기능을 다 했는지 되돌아봅니다. 창간 33주년을 맞는 오늘 이를 반성하면서 또다시 다짐합니다.


완도신문은 앞으로도 공정하고 바른 보도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단순히 문제제기식 보도를 넘어 폭넓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대안을 모색하는 등 지역주민에게 꼭 필요한 언론이 되겠습니다.
지역사회와 지역주민들의 현안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고 보도하고 지역의 여론을 정확하게 전달하겠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동체 주민들의 현안을 어떠한 방법과 방향으로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루겠습니다. 


지역신문은 지역공동체 구성원의 현안 해결을 위한 넓은 공론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으며,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왜곡된 보도를 지양하고 진실을 추구하겠습니다. 
아울러 저널리즘의 전통적 가치를 지키면서 지역공동체의 유지와 발전, 보다 본질적으로 구성원들의 행복한 삶과 자아실현을 위한 정보와 뉴스를 제공하여 진실로 신뢰한 풍토를 조성하겠습니다. 


눈 덮인 들판 길을 걸어갈 때 /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마라. /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서산대사의 글을 가슴에 새기고 신문발행에 임하겠습니다. 그동안 완도신문을 아끼고 사랑해 주신 애독자와 후원자, 광고주 여러분께 지난 완도신문의 33년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정호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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