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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무진장 별빛이 쏟아져 들어올 것 같지 않은가

완도호랑가시나무길에 이어 산림복지단지 도전 서현선 주무관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3.09.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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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아니라
진주알들이 하나하나 한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것 같아요"

 

우리에겐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이란 노래로 친숙한 1908년에 쓰인 빨간머리 앤이 하는 말이다.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확정에 이어 그 어렵다던 예타통과까지 마무리해낸 박은재 산림휴양과장.


민선 7기와 8기 현재까지 최대 성과를 낸 부서장이기도 한데, 사실 혼자 잘나 그렇게 일을 잘하는가 싶었다. 
또 조조의 품에 있던 관우, 김형인 팀장을 데려오기 위해 사방팔방 힘을 쓰는 모습을 볼 때, 김 팀장의 영민한 기재 때문에 산림휴양과가 그렇게 잘나가는 것으로 이해했었다. 


그런데 박은재 과장의 말. "(다소 장난기 어린 투로)김형인 팀장의 이름은 완도신문이 과하게 피력해서 과대평가된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산림휴양과를 이끌어가는 진짜  3인방이 있지요"
"우리 동현 민수 현선"

 

그러며 하는 말. "동현이는 예전에 한 번 소개했으니, 국립난대수목원과 완도호랑가시나무길에 이어 지금 야심차게 준비 중인 산림복지단지의 주무 공무원인 서현선 주무관을 소개해주면 안되겠냐"다.
얼마나 자신 있으면 이럴 수 있을까 싶었다.


이건, 어디에 내놔도 괜찮다는 자신감의 발로.


박 과장의 말에 한술 더 뜨는 조은정 팀장은 "현선이는 우리 산림휴양과의 허리라인이에요. 우리과에도 MZ세대는 있는데, 산림휴양과에 근무하는 MZ세대들에게 개인주의는 없어요. 분위기를 만드는 허리라인이 있기때문이죠. 열정이 너무너무 돋보이는 친구, 과 서무를 맡고 있는데 어둠을 밝히는 별빛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반짝반짝 빛나요. 그리고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이 없잖아요"


만난 본즉, 역시나 빨간머리 앤과 마주한 듯 아주 명량하고 유쾌했다. 빨간머리앤이 어릴 때 보던 그냥그냥한 만화영화 같겠지만, 사실 만화로 풀어서 그렇지, 원작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 지를 말해주는 굉장한 철학서다. 대개, 사람간의 곡해는 핵심과 본질에 대한 가치와 관점 그리고 철학의 유무에 따라 일어난다.  


관리자는 핵심과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담당자는 자신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트집 정도로 받아 들이면 결국 핵심과 본질을 빗겨가게 된다는 것. 하지만 둘 사이, 핵심과 본질에 대해 접근해 갈 수 있다면 그때는 상하급자를 떠나 친구가 되고 사제가 되며 가족이 된다. 


"아저씨, 저는 행복의 비밀을 알아냈어요. 그것은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지금 이 시간을 최대한 즐겁게 사는 거예요. 저는 작은 행복을 많이 쌓을 거예요."
이들의 대화는 '키다리 아저씨'에서 주디가 말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고뇌란 고뇌해 본 사람만이 알아본다.
고독이 끝나는 건 고독을 알아보는 친구가 생기는 순간으로써 눈에 보일 리 없는 것들이 보이고, 귀에 들릴 리 없는 것들이 들리면서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며 그렇게 하나의 창조적 시공간을 작동시킨다는 것. 
그러한 힘만이 누군가를 지키고 자신 또한 지킬 수 있는 것. 역시나 되는 집은 뭔가 달랐다.

 

 

서현선 주무관. 
이천서씨. 1986년생. 신지면이 고향. 
현재 산림휴양과에서 숲길(등산로) 개설 및 관리, 산림복지단지 조성, 자연휴양림, 산림욕장등(치유의 숲, 레포츠시설 등) 조성 및 관리를 맡고 있다고 했다. 
현선 씨는 "길을 지나칠 때 마다 그늘과 시원한 바람을 제공해주는 나무들은 누가 식재하며 관리를 해서 저렇게 아름다울까?하는 생각, 또 숲이 주는 가치는 어떠한 것과 비교에도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이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고 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고 나면 그 전과 다르다고 하잖아요. 더 알고 싶었고 더 하고 싶어, 자연스레 공무원에 도전하게 되었고, 공무원 중에서도 숲과 나무 등과 관련된 전문적인 업무를 하고 있는 녹지 공무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려웠던 순간에 대해 서 주무관은 지금은 모두가 좋아하는 특히, 완도를 처음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완도의 바다와 함께 탄성을 내지르는 가로경관, 완도호랑가시나무길을 꼽았다. 


"지금 시내에 조성되어 있는 완도호랑가시나무 길 조성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제가 왜 거기에 가로수를 심을려고 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무모했던거 같아요"  "왜 가드레일을 뽑느냐? 거기에 나무를 심어서 머할꺼냐?는 민원이 엄청 많았었고, 국토관리사무소와의 협의, 타 실과와 협의 후 공사를 진행 할 때도 지하에 어떤 시설물들이 있는지 확인이 안되어서 정말, 한 걸음 한 걸음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공사를 했었거든요"


 "가로수길은 입사한지 3년 좀 안 되었을 때라 큰 사업을 진행하는 게 심적으로도 굉장히 부담이 컸고, 감사를 할 때마다 감사실에 불려 갔었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완도에 들어올 때 완도호랑가시나무길을 보시고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특색있는 가로경관이라는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전라남도 주관 도시숲 우수사례에도 선정될 만큼 인정까지 받아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였지만 가장 가슴 뿌듯한 일이었습니다"


기뻤던 순간에 대해서는 작년 조직개편으로 산림휴양과가 개설되었을 때라고 했다.
 "녹지직은 소수직렬 중에서도 정말 소수직렬이거든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전국 최초 해안과 접해 있는 약산 해안 치유의 숲 조성 등 그동안의 추진했던 업무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였으니까요"


"산림휴양과를 개설해 완도군민에게 더 전문적이고 다양한 산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어요" "저는 산림휴양과에 소속되어 있는 한 직원 일 뿐이지만 산림휴양과에서 다양한 사업을 통해 군민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더 기뻤던 순간이었던거 같아요"


"산림휴양과가 개설된 이후 정원페스티벌, 산림복지단지 조성 등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더 다양한 해양 산림을 접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 


고마웠던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소중한 우리 가족, 곁에서 힘이 되어준 친구들, 그리고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하고, 불평불만 없이 업무를 도와주는 산림휴양과 직원들"
"그 중에서도 가장 고마웠던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11년 전 완도군청에 처음 들어와서 호랑이처럼 무섭기만 했던 멘토이자 팀장님. 제가 빨간펜 선생님이라고 이름 부칠 정도로 꼼꼼한 보고서 검토와 솔선수범으로 제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과 애정을 주셨던 박은재 산림녹지팀장님이요~ 지금은 박은재 산림휴양과장님이시죠"
"아직도 부족한 저를 사랑(?)으로 잘 가르쳐 주고 계신답니다"


서현선 주무관은 "완도군청에서 그리고 녹지직으로11년째 공직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도 많고 고칠 점, 배울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다양한 정책들을 발굴하고 지금 추진하고 있는 산림복지단지 조성, 등산로 정비 등의 업무에 있어 부족함이 없도록 하며 군민들이 쉽게 그리고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산림복지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말을 맺었다.


끝내주지 않은가! 
저절로 미소짓게 하는 별빛처럼 빛나는 삶이다. 닿을 수 없고 만날 수 없으며 이룰 수 없을지라도 내 마음이 가 닿고 만나며 이룰 수 있게 하는 별빛 너머의 별처럼. 
그래서 당장이라도 창문을 열면 별빛이 무진장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지 않는가. 그 미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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