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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비파 28개 생산농가 합심해 가공판매 고급화전략 계획했으나

이슈파이팅/소외된 완도농업 3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9.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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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에서 열린 ‘2023 귀농 귀촌 성공 정착 박람회’에 완도군도 참가했다. 완도군의 지원 정책을 홍보하고 개인별 맞춤형 상담을 진행, 귀농·귀촌을 계획한 외지인이 농촌 체험과 농업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운영하는 ‘귀농 귀촌 희망학교’의 교육 과정을 안내하기 위해서다. 이번 박람회에서 우리군의 대표 농특산품인 비파, 아로니아 와인, 유자청, 코끼리 마늘 잼과 유기농 바나나, 블루베리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 판매해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평소 귀농에 대해 관심이 많은 관람객들은 좋은 정보를 접할 수 있었고, 완도군의 수산물뿐만 아니라 농특산품도 이색적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고.
여태까지 완도군 농업은 수산업에 치중된 행정으로 부터 소외되어 온 게 사실이다. 그로인해 특화사업을 벌인 농가도 그동안 많이 지쳤고, 예상외로 성과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게 완도농업의 현주소다. 일례로, 완도군 특산작물이다. 완도비파영농조합법인이 완도지역 28개 비파생산농가들과 연합해 2009년 설립했다. 비파는 중국과 일본에서 이미 대중적인 웰빙과일로 널리 알려졌는데,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었다. 완도군은 꾸준히 사업을 진행했고, 2016년 완도비파영농조합법인이 비파와인과 비파농축주스, 비파액상차, 비파비누, 비파식초 등 10여 종류의 비파가공품을 판매해 3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농가소득향상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14년부터 2년간 농촌진흥청이 지정하는 6차 산업 수익모델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지원받은 예산으로 가공시설과 보관시설 등 관련 사업에 투자하면서 본격적인 매출 상승기에 접어들기 까지 이르렀다.
농촌진흥청의 지원에 힘입어 가공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목포대학과 협력해 비파아로니아, 비파전신세정제, 비파염색약, 비파식초 등 4종류의 고부가가치 가공품을 만들어 내면서 매출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또한 28명의 조합원들도 공중파에 완도비파 방영을 비롯해 주요 일간지에도 기사가 잇따라 보도되면서 매출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언론보도로 상승세로 이어졌다. 28명의 조합농가에서 연간 20톤의 비파를 수매하는데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 활동도 진행, 완도농업기술센터에서 전문가의 자문과 2개의 작목반도 보다 우수한 재배기술연구 개발에 주력했다. 비파를 원료로 한 고부가가치 가공품 생산에는 농촌진흥청의 지원과 관련 산학연의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됐고, 농진청의 6차 산업 수익모델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지원받은 예산으로 1·2·3차 관련 분야에 지원을 집중할 수 있었는데 특히 목표대학과 공동으로 비파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이 가장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지금 완도비파 농가는 절반이 줄었다. 대신 유럽이나 타지자체에서 비파의 명성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인근 지역의 무안에서는 비파를 주원료로 만든 화장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유통구조를 형성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작목도 이런 추세로 이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더 이상 완도농업은 희망적이지 않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완도는 지역특성상 소규모 영농이다. 하지만 농업 특화사업에 지리적 여건이 뛰어나다. 친환경, 치유농업 등 희망적인 농업 연구에 관심 있는 층들도 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완도군은 귀농, 귀촌, 귀어인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귀농 귀촌 희망학교 운영과 더불어 완도에서 살아보기, 팸 투어, 주택 수리, 구입 지원, 귀농·귀어인의 집 조성, 청년 어촌 정착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귀농 귀촌 귀어 등 인구 유입을 위해 정보 제공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운영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섬 낭만을 꿈꾸는 도시인들은 취향과 그들만의 사고가 특별하다. 맞춤형 기술교육 도입이 완도군 농업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새로운 시험을 시도해야 할 상황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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