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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대표, 군의원 도의원 군수의 자리 줄서라고 준 자리가 아니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9.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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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추석절에 맞춰 지역 내 총선 예비 주자들의 움직임이 점차 빨라지면서 주민들이 볼썽사나워하는 모습으로 꼽는 것 하나는 선출직 공직자들이 총선 예비주자들과 공개적으로 어울리고 있는 모습이 과연 선출직 공직자로서 품위에 맞는 처사이고 주민에 대한 예의인가다. 
군의원이든 도의원이든 군수가 됐든 선출직 공직자들은 모두 각각의 위치에서 주민을 대변하는 대표다. 


그런 점에서 선출직 공직자의 첫째 사명은 자신을 지지해 준 유권자뿐만 아니라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의 대표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다.
군의원과 도의원, 군수는 주민의 대표로서 그 자리에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한 두번이야 만날 수 있겠지만, 모두가 보고 있는 자리에 마치 주군을 의전하는 듯한 모습은 군민의 입장에서 보면 볼썽 사납기 그지 없다. 환영 인파와 현수막 또한 세 과시거나 입지자를 기분 좋게 하려는 수작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환영 퍼포먼스가 정치적 이득을 얻을 수 있겠고, 뜻한 바를 이룰 수도 있겠다. 
하지만 주민의 대표로 선출된 자들이 주민의 공복 역할을 하는 게 대의명제에 더 맞는 것이지, 한갖 정치적 가면을 쓴 채 의전 담당으로 전락한다는 것은 유권자와 군민에 대한 기만이고 우롱이며 모독이다. 


이러한 줄서기 행태는 입지자들이 먼저 자제시켜야 한다. 본인이나 선출직 공직자 모두에게 좋을 게 없다. 막스베버는 직업으로서 정치에서 "정치는 권력에 관여하고자 하는 노력 또는 권력분배에 영향을 미치는 노력"이라고 규정했다. 
국어사전은 더 쉽게 설명하다.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고 했다. 


권력을 추구하는데 두 가지로 수렴된다. 하나는 다른 목적(이상적이거나 이기적인)을 수단으로서 권력을 추구하거나, 두 번째는 권력이 주는 위세감을 즐기기 위해 권력을 추구하는 것, 그 둘 중 하나다. 
벼락부자처럼 권력을 갖고 호언장담하는 '정치'가 아닌, 사물과 인간에 대해 거리를 목측할 수 있는 평정심의 정치가 이뤄지기를 원한다.


또, 지금은 지역 근간이 되는 수산업 종사자들의 파산이 줄을 잇고 수산업 자체가 존페의 위기에 놓일만큼 벼랑끝에 서 있다. 벼랑끝에 서 있는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자신이 서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딘지, 또 그들을 위해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실천적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다. 


선출직 공직자란 계급은 주민이 준 것으로 줄을 서라고 준 것이 아니다. 
그 계급을 가져다 준 그곳의 가장 아픈 곳에 있지 않는다면, 지금 하고 있는 모든 말은 한갓 선동이 되는것이고, 그러한 선동은 곧 자멸로 이어졌다는 것이 정의로운 역사 앞에서 숱하게 증명 받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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