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신우철 군수가 깔았으나, 이 판을 성공시킬 사람들

대한민국 최초의 해양치유시대를 열 완도해양치유센터의 서보경 총괄매니저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3.10.26 15:55
  • 수정 2023.10.27 09:4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해양치유.

민선 6기부터 8기까지 완도군정을 한마디로 압축시킨다면 해양치유다. 지난 10년 동안 완도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말 또한 실체도 형체도 없었던 해양치유. 
되네 안되네, 언제 하네 못하네, 숱한 곡절 속에서 마침내 다음 달 그랜드오픈을 앞둔 해양치유센터.

 

공무원들에 이어 사회단체와 일반 군민의 시범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테라피를 받고 나온 주민들은 하나같이 "개운하네" 소리가 절로 나왔고, 몇몇 주민들은 입소문을 듣고 와 “왜 우리는 뺐느냐?”며 소소한 항의까지 있었단다. 

 

주무부서장인 안환옥 해양치유담당관과 시설을 맡았던 김광호 팀장. 물론 안 담당관은 해양치유로 인해 4급 서기관에 올랐지만 지난 4년 동안 의회와 언론의 질타를 무수히 받았고 그로 인해 속도 많이 끓였을 터. 

 

지난 23일 해양치유센터를 찾았을 때, 현장을 둘러보고 있던 그의 모습은 남아 있는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이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민선 8기 남은 기간  2년 8개월안에 해양치유를 완성시킨 후, 민선 9기에게 넘겨주는 일이 남았다. 

 

사실 일이란 게, 알아서 하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믿고 달려가야한다는 것. 사람은 과거의 영화나 추억을 먹고 사는 게 아니라 미래의 꿈을 먹고 살아야 한다. 신우철 군수가 그토록 그려왔던 꿈이라며 정치생명까지 걸고 달려온 완도의 미래산업, 완도의 1차산업을 4차~7차 산업화함으로써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던 해양치유.

 

이제 남은 건, 과연 박수 받고 나갈 지 아닐 지만 남았다. 그런데 이 판은 신우철 군수가 깔았겠으나, 이 판을 성공시킬 사람들은 이곳에서 근무하는 치유사들.
사람들은 좋은 시설만 보고 오지 않는다. 진정으로 좋은 시설로 거듭나려면 이곳에 대한민국 최고의 치유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자리시켜야 하는 것. 

 

대학시절 학보사 출신의 기자였다는 해양치유담당관의 김미령 주무관. 개관에 앞서 본보에 취재계획을 제안했는데, 잔잔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총괄매니저의 소개와 함께 이곳 치유사들이 뽑은 탑3 해양치유프로그램에 대해 제안했다. 

 

힐링을 위한 인간의 모든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공명을 찾는 행위다. 한 인간에게서 흘러나와 다른 사람에게 공명을 일으키는 신호는 침묵을 포함한 음성을 비롯한 문자 언어와 몸짓, 표정, 시선, 자세, 움직임과 같은 신체 언어가 꼽힌다. 누군가의 이기적인 신호는 상대방의 공명을 소멸시키며 결국 마음을 닫게 하는데, 치유의 핵심이 바로 당신을 울릴 수 있는 공명이 있느냐다.

 

이 지구상 가장 부드러운 것 중 하나인 물, 물의 언어를 매만져 타인에게 시적순간(더 온전한 치유)을 줄 수 있느냐? 

 

물의 언어는 물결로 전달되는데, 물결은 오감을 깨우며 내게로 다가온다. 눈을 감고 느끼면 마치 캄캄한 밤, 빛의 한줄기가 혈소판 같은 시적 감각들로 깨어나 당신과 함께 소리없는 왈츠의 박자를 따라 유영케 하는데, 물결이 주는 묘미다. 

 

그리고 왈츠의 박자를 유도하는 치유사들의 수평적인 응답. 그 응답은 몸과 마음이 온전한 인간으로 살아가도록 돕는다. 이건 기술의 이해보다도 진실함, 헌신성, 정직함, 친밀함, 숙련됨, 무엇보다 이타적인 마음을 지녀야 그 치유의 힘이 커지는데, 미령 주무관의 말은 일단 팀원간 불화가 없단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의 리딩이 돋보인다고 했다.
 

서보경 해양치유센터 총괄매니저. 45세. 갸날픈 몸매지만, 다리후리기와 업어치기를 특기로 하는 용인대 유도학과 출신. 유도 공인 4단.  일본 국제무도대학 교환학생으로 일본 와세다 대학원 스포츠 심리학을 전공했다. 커리어를 보면 피엔폴리스 차움 피트니스 반포 JW메리어트 호텔 피트니스 총괄, 서울 쉐라톤 팔래스 호텔 피트니스 총괄,  파라스파라 서울 호텔 피트니스를 총괄한 경력이다.

이곳엔 호텔 휘트니스 매니저 일을 시작한 지 13년 정도 되었을 때, 파라스파라 호텔 & 서울 리조트 매니저로 근무 중 회사(드림런) 대표가 새로운 개념의 해양치유를 도입한 완도에서 근무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를 받았단다.

서보경 총괄매니저는 “국내 최초로 추진하는 해양치유산업의 해양치유 프로그램 운영을 총괄하게 돼 무엇보다 그 책임감이 무거운 것 같다”고 했다. 
지난 6월부터 직원들과 함께 교육을 받고, 프로그램하나하나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정식 개관을 준비하고 있는데,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지만 그 만큼 부담이 큰 것 같다고.

 

그러며, 서울에서만 생활하다 처음 와본 낯선 완도에서 새로운 직원들과 근무하다 보니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부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그럴 때마다 직원들이 힘을 내자고 먼저 손을 내밀어주며 힘을 주고 있어 기쁘다고 했다. 
또 빡빡한 일정에 주말도 없이 교육을 진행하고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며 이탈하는 직원 하나 없이 함께 하고 있는데, 언젠가 함께 달마산 등산을 갔을 때도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서로를 이끌어주고 기다려주면서 정상까지 무사히 올라갔었을 때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있었다며 함께한 사진을 건넸다.

 

고마웠던 사람에 대해 서 매니저는 "저를 믿고 먼 완도까지 보내 준 남편에게 무엇보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서울과 완도. 너무도 먼 거리라 주말부부도 아닌 몇 달에 한 번씩 얼굴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인걸 알면서도 할 수 있다며 힘내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남편이 정말 고맙습니다" 

또 부족하지만 자신을 믿고 묵묵히 따라와 준 직원들, 이제는 얼굴만 봐도,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그런 가족이 되버렸다고. 매일매일 얼굴을 보면서 가족보다 정이 더 들 것 같은 해양치유센터 직원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라고 했다. 
서보경 총괄매니저는 “이제 시작입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완도의 미래를 믿고 기다려 준 완도군민을 위해 직원들과 최선을 다해 보답하고자 합니다" 

"완도 해양치유센터는 성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완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가 곧 완도 의 얼굴이며 내가 곧 해양치유센터의 얼굴이다’ 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함께 해양치유센터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무도인답게, 왜 스스로를 단련해야 하는지, 그렇게 단련해 성장한 힘으로 무엇을 해야할지를 잘 아는 사람이다. 

 

사람은 사람과의 연결성이 중요하다. 이 시공간에 있는 모든 것이 연결 돼 있다. 사람으로 치면, 나의 목소리가 저 사람에게, 저 사람의 목소리가 내게, 우리의 목소리가 하나의 소리가 되어 울린다. 

그 순간에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연결감은 아마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 
같은 목소리를 내고 같은 움직임을 할 때의 연결감. 

그 공명을 만들어 낼 여지가 없는 곳엔 어떤 화음도 스며들 수 없지만, 그 연결감을 가지고 그를 연결시키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한다면 바위 안에서도 음들이 흘러나온다. 그것은 오래 전부터 흐르던 너와 나 사이에 놓인 강물처럼 온유하다. 
물의 언어를 매만지는 해양치유센터엔 그들이 있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