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議 행정사무감사 군민 공개제보 받아 , 보여주기식 아니었으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11.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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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의회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총 9일간의 정례회에서 완도군청 및 군청 소속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다. 
행정사무감사는 의회의 각 상임위별로 2023년도 완도군정의 소관별 주요업무 추진계획과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의 지적사항 처리 결과 확인, 관련 업무 전반을 들여다 보게 된다. 


국회로 치면 국정감사격인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과거와 달리 이례적인 것은 의회가 지역신문에 광고까지 게재하며 군민의 제보를 받아 군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해결방안을 구한다면서 평소 군정 전반에 느낀 사항에 대해 군민 공개 제보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제보 내용은 위법·부당한 행정처분, 제도 개선 요구사항과 보조금 부당 수령 및 예산집행 낭비 사례, 군민 불편사항 및 군정 시책에 대한 건의사항 등이다. 


공개제보를 받는다는 것은 바람직한 행보다. 
의원은 군민의 대표이기 때문에 의정활동의 처음과 끝은 군민과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의정활동의 중심을 민의에 두고서, 어떻게하면 쉽게 어떻게하면 군민이 참여하게 할 지를 고민하며 이를 실천하는 것이 기본  의정활동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디어는 좋은 모습이지만, 의회의 속내는 편하지 않다. 작년 의장선거를 두고 빚어진 앙금이 내년 총선판으로 옮겨가며 언론의 지적이 있었는데도 주군을 모시 듯 볼썽사나운 모습이 다시 재현되는가하면, 혈세를 들여 해외 연수를 다녀와서도 본분인 군정질문답변 또한 허접했고, 다시 회기가 끝나자마자 일정을 핑계로 제주 연수를 다녀 올만큼 한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행정사무감사는 집행부인 완도군이 완도군의회로부터 사업이나 정책, 예산, 행정 등 종합적으로 감사를 받는 행위다. 군의원은 군정 전반에 관한 운영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군정의 잘못된 부분에 대하여 시정을 요구함으로써, 행정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실시하는 것인데, 이런 무개념한 처사를 보이고 있는 의원들이 얼마나 깊이 있는 사무감사를 실시할 지 의문이다.


더욱이 의회 상임위 소속 의원들 간에는 의장 선거와 내년 총선으로 인한 풀 수 없는 앙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얼마나 힘을 모아 군정을 견제할 것인가다. 말은 안하지만 이들을 보좌하는 직원들의 불만의 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초선 의원의 패기와 재선 이상 의원의 경험이 어우러져 행정의 문제점이 지적되며 이로 인해 군민을 위한 군정이 개선돼 결국 군민의 풍요로운 삶이 존중받도록 하는 일이 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의 본질이다.


행정사무감사의 전문성과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군정 질문답변까지 줄였다는 의회가 이를 위해 얼만큼 준비를 했는지는 이번 기회에 확인해 볼 수 있겠다.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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