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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주도로 에너지 패권 잡는다 (8)

완도의 장수도, 제주의 사수도 '영토분쟁' (8)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해상을 잠식한다면
완도군민의 바다주권은 안전할 수 있을까?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12.28 16:44
  • 수정 2024.04.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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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제주도의 최북단 유인도 추자도에서 23.3km, 전남 완도군 남단 소안도에서는 18.5km 떨어진 무인도인 장수도(사수도) 를 둘러싼 두 지자체간 분쟁 이후, 최근 들어 다시 이곳 해역을 두고 분쟁이 시작됐다. 본보에서는 완도군 사수도와 관련한 역사적 근거 자료와 해상분쟁 대비를 위한 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에 이어 화석 에너지 최대 강국인 중동까지, 전 세계가 지금 수소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는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많이 발생했다. 이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지구환경을 위한 각 나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평균 온도는 계속 상승 중이며,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환경변화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불러왔다. 그것으로 인해 각 나라는 신재생, 친환경 에너지정책 지원에 나섰고,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는 동안 에너지 안보 확립 계획은 높아졌다. 

국가 간 에너지 자립 필요성이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각 나라 정부는 새로운 에너지 저장 매개체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그래서 에너지 전환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서 세계는 지금 수소에 주목하고 있다.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를 보유한 국가가 에너지 패권을 잡았다면, 이제는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국가가 에너지 패권을 잡을 것이라고 한다. 수소에너지가 패권 경쟁에서 승리를 가져다줄 강력한 무기가 된 것이다.

수소는 탄소 중립을 이룰 친환경 에너지이자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해줄 에너지 저장 매개체다.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과 에너지 최대 강국인 중동까지 나선, 전 세계가 지금 수소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미국은 그린수소 생산 주도국이 되려고 모든 정책지원을 펼치고, 에너지 자립의 중요성을 깨달은 유럽도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에 적극적이다. 최대 수소 생산국인 중국도 수소 생태계 구축에 전폭적 투자를 하고 있으며, 석유에너지 강국인 중동에서도 수소에너지 정책에 오일머니를 붓고 있다.

그린수소와 블루수소 등 수소의 생산과 수소의 저장, 그리고 운송, 수소차, 연료전지, 더 나아가 수소의 광범위한 활용 분야까지, 수소는 다양한 영역에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인다. 수소만큼 효율적인 에너지 저장 매개체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수소에너지 자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수소에너지 자립 계획에서 지금 우리 실정에 맞는 사업이 바로 해상풍력이다. 

해상풍력을 이용해서 전기를 생산하고 그 전기를 이용해 해상에서 수소로 변환하는 기술이 확보되면 우리도 수소에너지 패권을 쥘 수 있다는 계획이다. 이에 바다를 끼고 있는 각 지역이 해상풍력단지 투자유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해상풍력발전사업을 국내의 기업유치 위주로 준비했던 것이 초기 자본, 기술력 확보, 공유수면 문제 등 까다로운 절차와 여러 난제가 겹쳐서 지지부진했던 것인데, 올해 덴마크, 영국 등 해외 민간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신안과 여수, 고흥까지 전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제주도는 추자도 해상풍력사업 유치로 공유수면 문제 해결을 위해 이미 지자체간 타협을 보았고, 이제는 완도군과의 사수도 해역 공유수면 분쟁에 갖은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완도군의 바다에서는 앞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인가. 그리고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 관련 사업에서 완도군민의 바다주권은 안전할 수 있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이것을 어민들의 문제로만 여길 것이 아닌, 완도군민들과 늘 고향을 생각하는 30만 향우와 해양 영토 관할구역인 전남도가 적극 나서서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계속>


정지승 문화예술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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