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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났을 때 어떻게 할까요?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4.02.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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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약사입니다. 오늘은 상처났을 때 어떻게 초기에 관리할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상처를 관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요? 첫째, 일단 상처가 나면 세척을 잘 해야 합니다. 가볍게 긁힌 상처이거나 깊게 패인 상처가 아니라면 소독을 하지 않고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세척하고 습윤 드레싱 밴드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상처회복 속도를 빠르게 하고 흉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둘째, 피부의 상처 부위가 심하게 드러나서 해로운 미생물 침범이 의심된다면 멸균 생리식염수를 이용해서 세척한 뒤 소독약을 이용해서 소독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어떠한 소독약을 사용해야할까요?시중 판매되고 있는 소독약 중에서 가장 바람직한 제품은 세네풀이나 솔트액, 애니클렌액 입니다. 


살균작용을 하는 벤제토늄 또는 클로르헥시딘, 발적이나 가려움을 완화시키는 클로르페니라민, 통증을 줄여주는 디부카인, 혈관을 수축시켜 지혈을 도와주는 나파졸린 성분 등이 복합적으로 함유되어 있어 무색, 무취의 저자극적이면서 착색을 일으킴 없이 소독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포비돈을 사용하셔도 되는데 다만 포비돈은 광범위하게 미생물을 죽이는 살균효과와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정균효과까지 있어서 상처 소독에 사용할 수 있으나 다만 상처부위가 갈색으로 착색이 될 수 있고 요오드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갑상선 환자에게는 금기되는 소독약이라는 것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그 밖의 과산화수소와 에탄올은 어떠할까요? 과산화수소는 피가 날 때 혈액 속의 카탈라제 효소와 반응하여 활성산소를 생성시켜 미생물을 죽이는 효과가 있는데 소독시 정상세포까지 손상을 주기 때문에 넓은 상처에 사용해서 안되고 피가 나는 좁은 상처에 초기 1~2회 정도 이용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 과산화수소는 정상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상처소독에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에탄올도 마찬가지로 정상조직에 손상을 주는 정도가 강하여 상처 소독에 사용하지 않고 상처가 없는 피부에 발라 소독하거나 의료 도구 소독시 사용합니다. 그래서 보통 에탄올은 주사맞기전에 피부에 발라주거나 아기 배꼽 소독하거나 손세정하는 정도의 상처가 없는 부위 소독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흉터가 남지 않게 상처치유를 할 수 있을까요? 상처는 피부가 찢겨서 외부에 개방되어 드러난 것을 의미합니다. 외부에 드러난 피부는 혈액이나 체액의 손실을 일으키고 해로운 미생물에 감염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상처난 피부에 옷을 입혀 덮어줘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처에 옷을 입힌다고 하여 드레싱(dressing)한다고 합니다. 즉, 상처가 나면 세척과 소독 절차를 거친 뒤에 상처에 드레싱을 잘 해줘야 합니다. 그러면 드레싱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예전에 상처드레싱 방법은 거즈나 1회용 밴드를 붙여 상처에 딱지가 생기면 치료가 되는 줄 알았으나 이렇게 상처를 건조하게 하면 오히려 딱지가 생겨 치유가 지연되면서 흉터의 원인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거즈를 교환할 때마다 건조한 상태로 인해 재생되던 피부가 떨어져 나가 2차적으로 상처가 또 생기면서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죠. 1960년경 상처 부위를 적당히 촉촉하게 습윤한 상태로 유지하면 효율적으로 상처가 치료된다는 학설이 제기되었죠. 우리가 촉촉한 입안에 상처가 나면 딱지가 생기지 않고 회복시간이 짧으면서 흉터가 생기지 않듯이 말이죠. 


그리고 과학적으로 상처부위가 건조한 상태보다 상처부위가 수분을 적당히 함유한 상태에서 피부 바깥세포가 재형성되는게 회복이 2배정도 빠르고 더 나아가 진물(삼출액)이 피부를 재생하는데 필요한 성장인자를 많이 함유한다는 사실까지 밝혀 냈습니다.이처럼 상처부위를 촉촉하게 만드는 습윤드레싱 방법은 상처 면을 밀폐하고 보습을 시켜줌으로써 재생되는 상피세포가 상처면을 빠르게 덮어서 상처 회복을 빠르게 하는 원리입니다. 그럼 다양한 습윤 드레싱밴드가 시중에 나와 있는데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고르고 사용해야 할까요?

 

상처 부위의 습윤한 환경이란 상처의 진물(삼출물)의 흡수 및 적절유지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상처에 진물이 너무 많이 고여 있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진물이 너무 없고 건조하면 딱지가 생기고 흉터가 남기 쉽기 때문에 습윤밴드를 통해 진물이 적절하게 유지되어야 하는거죠. 진물이 많이 나오면 진물을 흡수하면서 적절한 습윤환경을 유지하는 두툼한 폼타입의 폴리우레탄폼 습윤밴드를 이용하면 됩니다.

 

폼타입의 밴드가 미생물은 차단하고 공기는 투과시키면서 진물을 적당히 흡수하는 기능이 있고 진물의 양에 따라 다양한 두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잘달라붙지 않아서 점착성이 있는 부직포나 필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 항생연고와 병용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고요. 


대표적인 제품으로 메디폼이 있죠. 진물이 적게 나오는 가벼운 찰과상이나 화상은 친수성 고분자로 만들어진 하이드로콜로이드 밴드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하이드로콜로이드밴드는 진물을 흡수하면 겔형태로 변하여 습윤한 환경을 만들어 줍줍니다. 상처와 외부를 완전히 차단하여 건조한 환경 생성을 방지하고 미생물 침입은 막으며 혈액을 통해 산소 공급을 받고 겔형성을 통한 습윤한 환경을 만들어 신속한 상처복구를 돕습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듀오덤 엑스트라씬이 있죠. 다만 하이드로콜로이드밴드는 완전한 폐쇄 환경을 제공하여 미생물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미생물을 감염이 우려되거나 이미 감염된 상처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감염된 상처에는 항생연고를 잘 사용해야겠죠. 그 밖에도 진물이 아예없는 마른 상처에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쓸 수 있는 하이드로겔 드레싱액도 있죠. 대표적으로 메디폼 리퀴드액이 있습니다. 딱지가 앉은 상처에도 리퀴드액은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원국 약사/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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