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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향교재단 효부상 탄 부영식육점 서영덕씨

“저에게 주는 효부상은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의미로 삼겠습니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03.17 17:32
  • 수정 2015.11.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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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남 문화재 107호로 지정된 죽청리 완도향교(莞島鄕校)에서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완도읍 서영덕(58세)씨가 병석의 시부모님 김정곤(85세) 임남금(82세)씨와 외로운 노인들에게 수십년을 봉사한 공로로 전라남도 향교재단에서 주는 올해의 효부상을 수상한 것이다.

 

완도군에서 추천한 10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된 서 씨는 평소에 시부모님은 물론이고 개포리노인정과 중도리노인정 등을 방문해 친부모 모시듯 음식대접 봉사를 해왔다.

 

서씨의 봉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작년 9월23일 KBS 사랑의 리퀘스트에서 척추장애2급과 희귀병인 크론병으로 성장이 120cm에서 멈추고 13년째 방안에서 생활해온 신지 송곡의 황수영(24세)양의 생활이 방송된 적 있었다.

 

서씨는 18년 전에 베트남 참전용사로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는 황양의 아버지와 황양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게 되면서 시간을 내서 봉사를 시작했고 황양의 손발이 되어 몸을 씻기고 부녀만 사는 집안의 살림과 음식을 도맡아 하는 등 잠만 같이 안 잤을 뿐 가족과 다름이 없었다고 이웃들은 말했다.

 

서씨는 남편 김종남(58세)씨와 함께 완도읍에서 부영식육식당을 20년 넘게 운영하면서 수입의 여유는 없지만 베풀고 봉사하면 마음도 몸도 즐거워진다며 밝게 웃는다.

 

가난하고 배고팠던 시절 7남매의 셋째딸로 태어났지만 완도에서 최초로 효부상을 탄 어머니가 남에게 봉사하라는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다는 서 씨는  그 시절을 생각하면  누구보다 외로운 분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힘닿는데 까지 돕고 싶고 효부상을 향교에서 주는 이유도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의미로 삼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요즘에 흔한 휴대폰도 없지만 2남 3녀가 훌륭하게 성장해서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하나님 말씀대로 살며 주변의 외로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눠주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밝혔다.

 

서씨는 현재 생활의 여유가 없지만 언젠가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열녀비를 세워주는 것이 자식의 도리이자 평생의 소망이라며 어머니가 남에게 봉사하는 마음을 자식에게 가르쳤고 내 자식들 역시도 부모의 뜻을 이어받아 평생을 봉사하며 살기를 바란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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