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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읍지역 보행로 장애인 이동 불편

차도와 인도 경계석 높아 전동휠체어, 스쿠터 이용 엄두 못내
주차된 차량 사이로 도로통행 일쑤 교통사고 위험 높아

  • 강병호
  • 입력 2008.04.22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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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주관하는 기념식이나 행사장에서 도시락 먹는 날로 동원되기보다 모든 장애민중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자립생활과 노동권, 이동권 등 모든 인권을 외칠 때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난 20일, 제28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선포했다.

정부에서도 장애인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돕기 위해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 보급을 지원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완도군의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화 철폐를 위한 노력은 아직 요원하다. 있다면 말 뿐.

인도의 턱높이가 높거나 전신주와 가로수, 화단 등 장애물로 인해 이동수단을 이용한 장애인들의 통행이 제약을 받거나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인도를 이용할 수 없는 장애인들의 전동휄체어와 스쿠터는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를 이용해야 하거나 역주행 하는 등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누구나 쉽게 이용해야 할 공공시설물에도 장애인이 이용하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공간시설 설치가 안됐거나 미비한 실정이다.

주민출입이 가장 많은 완도군청의 경우 휠체어 이동공간이 있지만 입구쪽에 대부분 자동차가 주차되어 통행에 제약을 받고 있다.

완도군의회의 경우는 계단의 높이가 너무 높은 것도 문제지만 휠체어 이동공간이 아예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부분 의원들이 장애인 차별화철폐를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농어촌문화체육센터와 완도군민회관의 경우도, 3~4개의 출입구가 있지만 장애인 휠체어가 이동할 수 있는 곳은 한 군데로 장애인 관련 행사가 열릴 때나 임시로 휠체어 이동공간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타고 은행을 방문하여 금융업무를 보는데도 큰 제약을 받는다. 관내 대부분 은행들이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턱없이 모자랄 뿐 아니라 비장애인들이 편리한 구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완도읍 개포리 장애인 A 모씨는“장애인들은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가 유일한 이동 수단이다. 완도읍에서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타고 다닐 수 있는 곳은 한정돼 있어 장애인을 위한 이동권 보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되지 않고 장애인도 비장애인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인식이 중요하다."며, "장애인이 특별한 존재가 아닌 우리의 이웃이라는 마음으로 물리적인 장벽뿐만 아니라 마음속의 장벽까지도 없앨 수 있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완도군에 따르면 "완도읍 시가지 일부 인도가 높아 장애인들의 전동휄체어와 스쿠터가 다닐 수 없는 구간이 있다. 현재 중앙시장 인도는 불럭교체 공사를 통해 장애인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시공하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 추진될 공사에도 예산을 반영하여 장애인이 이동에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완도군장애인연합회에 등록된 장애인 수는 4천100여명으로 전체 인구 중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