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입니다."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막바지였던 2002년 11월초 부산을 방문해 지인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영혼의 벗 문재인 변호사를 이렇게 소개했다.자신보다 여섯 살이나 아래였고, 고시 또한 5년 후배였던 문재인 변호사, 보통사람들의 눈으로 볼 땐 주군과 가신으로 보였겠지만, 이 말은 사람 노무현이 사람 문재인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존중, 그리고 배려의 의미를 담고 있다. 노 대통령의 큰 그릇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 한편으
말똥구리는 자신의 말똥을 굴리기 위해 최선할 뿐 용의 여의주를 탐하지 않듯, 여룡도 여의주를 가졌다하여 저 말똥구리를 비웃지 않는다. 겸손하기가 가이 없으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고 있는 저 아름다운 말은 조선후기 실학자, 책에 미친 바보, 이덕무가 했다.이덕무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일단 그는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서얼이었고 가난했으며 몸이 약해 공부하기 어려웠지만 어릴 때부터 매일 책 읽을 양을 정해 1시간에 10번, 하루에 50번씩 읽었다. 담벼락에 해시계를 그리고 공부할 시간이 되면 아이들과 놀다가도 들어와 반듯한 자세로 책
최고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을 넘어서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한다는 의미다. 주변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없다고 말할 때도 자신의 능력을 믿고 그대로 나아가는 것이다. 내리막이라고? 그건, 어림없는 소리. 나는 다시 정상에 섰고 거기서 내려오느냐 마느냐는 나의 자발적인 선택과 결단의 문제일 뿐이다. 완벽한 연기로 세계 체조 역사에서 첫 10점 만점 기록을 세운 나디아 코마네치의 말이다.그렇다. 내가 어디에 이를지는 그 만이 알 뿐이고 과정 모두는 나의 일로써 이 만큼으로 다했노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주변의 건 작은 것이요
일기토. 흔히 남자들이 하는 말로 '맞짱'이다. 1대1 전투나 싸움에선, 청룡언월도를 들었느냐? 대나무창을 들었느냐? 무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누가 더, 관우의 역량을 가졌느냐? 전투에선 개인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하지만 전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쟁에선 장수도 하나의 객체일 뿐, 전쟁 자체를 결정짓진 못한다. 전쟁은 막강한 무기부터 전략기획, 전술방향, 재원마련, 병참 전달, 조직력, 여기에 주민들의 능동적 참여와 동조 등 무엇 하나 소홀할 수가 없다.모든 국가와 행정 조직은 전쟁을 바탕으로 이뤄졌는데, 오늘날의
한 소녀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묻는다."할머니, 눈은 어디에서 오는 거예요?" 손녀의 말에 할머니는 추억에 잠긴 얼굴로 마을에 첫눈이 내리게 된 사연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영화, 눈 내리는 밤의 '가위손' 의 시작 장면.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러 가위손 에드워드는 얼음으로 된 여주인공인 킴을 만들며 날개를 달아주는데, 단지 사랑으로 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만은 아니었다.그에게 있어 킴의 날개는 세상에 대해 자신의 마음을 여는 것. 이는 내가 풍경을 바라보지만 풍경이 나를 보는 것과 같은 것으로 내가 너를
옛말에 이르길, 그 임금을 알고자 하면 먼저 그 신하를 보라 했고, 그 사람을 알고자 하면 그 친구를 보라 했으며, 그 아버지를 알고자 하면 먼저 그 자식을 보라고 했다. 임금이 거룩하면 그 신하가 충성스럽고, 아버지가 인자하면 그 자식이 효성스럽다고.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를 확정지으면서 신우철 군수가 지난 8년동안 여러 부분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신 군수가 자력으로 안된 일 하나는 바로 군 청렴도일 것으로 보인다.신 군수가 재임했던 민선 6기와 7기 동안은 과거 공무원 승진 때면 으레 흘러나오던 금품 제공설
개인적으로 볼 때, 완도군의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에 필적할만한 요근래의 큰사건을 꼽으라한다면, 지난 8일 약산의 남자, 홍섭 씨의 다섯둥이네 넷째 아이의 돌잔치 같다. 막내는 아직 백일이란다.왜,비견되냐면 완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바로 지역소멸대응.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3.5%가 "자녀를 반드시 가질 필요는 없다"고 대답했다. 시집 간 젊은 딸들에게 아이를 더 낳으라고 몰아쳐도 좀처럼 응하지 않는다. 자각 있는 친정 부모들이 나서 "얘야 제 먹을 복은 제가 타고 난다고 했단다. 지
이 순간을 영원히 아름다운 마음으로미래를 만드는 우리들의 푸른 꿈하고 싶은 이야기 노래로 만들어요우리는 모두 다 사랑하는 친구들머물 곳을 찾아서 낯선 곳을 찾아가서미래를 만드는 우리들의 푸른 꿈가슴으로 느끼며 마음으로 얘기해요우리는 노래를 사랑하는 친구들노래를 사랑의 노래를미지의 세계를 찾아서 떠나요사랑의 노래를 멈추지 말아요미지의 세계/ 조용필 완도탐험가라 불리는 이선호 씨.드론강사이자 영상편집강사이면서 완도섬주민연합회사무국장을 맡고 있다.드론비행과 촬영을 하게된 동기를 묻자, 그는 4년 전 완도에서 특정도서 드론촬영을 하면서 완
당신은 누구인가?당신은 왜 지금 이 모습인가?왜, 늘 꿈꾸어오던 그 모습이 아니고 지금 이 모습인가? 무엇이 지금의 이 모습을 만들었는가?이것은 불가피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결과 인가, 아니면 우연한 귀결인가? 그렇다면 지금 이대로 좋은가?그냥 이대로 머물 작정인가?어디로 가려는가?어디로 가는 중이었고, 여기가 아니면 어디로 갔어야 했나? 어디로 가면 당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내일이 시작되겠는가?지금 이 순간의 '나'가 존재하는 근원적인 물음들이다. 지금 이 순간이란 당신이 찾고자 했던 것들이 당신을 찾아와 당도한 '나'이다.
독자들이 완도신문을 보기 위해 신문을 감싸고 있는 띠지엔 완도신문의 김정호 대표가 목요일 오전 컴퓨터에서 주소록을 인쇄한 후 한 장 한 장 떼어내 지역별로 분류했기에 그의 한 땀 한 땀이 담겨 있다. 또 활자로 가득한 신문 안엔 기자들의 발소리와 군민의 목소리, 필진들이 독자에게 전하고자하는 깊은 상념과 함께 마지막 교열자의 매서운 눈매가 함의 돼 있다. 또 인쇄소에서 출력된 신문은 새벽녘에 완도에 도착하면 읍 동망수퍼 할머니 할아버지 내외가 신문을 띠지에 넣기에 이 분들의 수고로움과 새벽 바람을 가르며 분주한 우체국 집배원님들의
동영상 하나가 편집국에 전해졌다.흥겨운 노랫소리와 함께 만수무강하라는 말소리. 그런데 무언가 가슴 한 켠이 짠한 느낌들. 코로나 시대를 맞은 진풍경. 혹시나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자녀들이 유리문 밖에서 늙으신 어머니를 즐겁게 해드리는 정경. 이 아름다운 정경은 지난달 20일 청해요양원에서 요양 중인 어머니를 위해 자녀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면회가 어려워지자 요양원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이뤄졌는데, 자녀들은 올해 구순을 맞은 이순란 노모를 위해 요양원 입구에 잔치상을 준비했다. 고운 한복을 차려 입은 노모는 자녀들이 준
가을 들녘에는 황금물결이 일고, 집집마다 감나무엔 빨간 감이 익어간다. 가을걷이에 나선 농부의 입가엔 노랫가락이 흘러나오고, 바라보는 아낙의 얼굴엔 웃음꽃이 폈는데... 홀로 사는 칠십 노인을 집에서 쫓아내달라고 요구하는 원고의 소장에는 찬바람이 일고, 엄동설한에 길가에 나앉을 노인을 상상하는 이들의 눈가엔 물기가 맺힌다. 비유를 통한 멋드러진 표현인데, 이 표현은 법조계에서 나왔다. 한 판사의 판결문이다. 사건은 과거 임대주택의 실수요자인 고령의 무주택자가 부인의 병수발 때문에 직접 대한주택공사를 찾아갈 수 없어 자신의 돈을 관리
사마리아인. 이들은 본래 이스라엘 왕국의 후손으로 아시리아 제국이 북이스라엘 왕국을 정복했을 때 나라는 잃었지만 포로로 끌려가지 않았던 민족이다. 하지만 나라를 잃어 버린 사마리아인들은 혹독한 댓가를 치뤄야만 했는데, 아시리아 제국의 여러 종족과 강제 혼인을 하는 등 잡혼 정책으로 여러 종족의 피가 섞이게 되었다.유대인들은 순수한 혈통을 지키지 못한 사마리아인들을 비하하거나 미워했는데옛적, 한 유대인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가던 도중 강도를 당해 상처를 입은 채 길에 버려졌다. 모두가 외면했지만 한 사마리아인이 걸음을 멈추고 그를
지금은 연육이 된 신지면. 일제강점기, 이곳은 반농반어의 섬으로 인구도 적고 농토도 작았지만, 경제적으로는 완도에서 평균적인 수준에 있었다. 그러나 인구가 적었기 때문에 공립보통학교가 다른 읍면들에 비해 늦게 세워졌고, 사립학교도 학술강습소 형태로 세워지긴 했지만 일제에 의해 곧 폐쇄되고 말았다. 따라서 신지도 청소년들의 교육 수준은 다른 섬들에 비 해 낮을 수밖에 없었으며, 항일운동도 다른 섬들에 비해 그리 활발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신지도에서도 몇 건의 항일민족운동이 일어났다. 우선 1919년 3·1운동 당시, 신지도
단 한 번에 4백조 개의 세포들이 한꺼번에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힘. 영원히 움직일 수 있는 동시에 영원히 멈출 수 있게 하는 힘, 영원히 공격할 수 있는 동시에 영원히 양보할 수 있게 하는 힘. 그건 사랑. 그런 사랑 가장 깊숙한 곳에 신비한 조화가 둥지를 틀고 있고, 그런 본질이 가슴 깊이 담겨 있다면 더 이상 다른 운명은 갈망하지 않는다.한결같은 열정과 앞을 내다보는 혜안으로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마음. 단 한 사람도 위기에서 홀로 고통받지 않도록 베푸는 삶을 꿈꾸는 그는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다른 누군가와 조화를 이룬다
당신은 당신의 권리 때문에 그 자리에 있다고 보는가? 당신의 노동은 다른 한 쪽의 노동 성과를 착취하고 훔치고 있지는 않은가?사람은 계속해 죽어가고, 여론은 들불처럼 일어나면서 문제 또한 공론화돼 가는 것 같지만, 결론은 문제를 만들어내는 구조는 변함없이 그 자리에 멈춰 있다는 것. 그것은 단순히 쉼과 쉼터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그들의 능력과 숙련을 귀한 것으로 대우할 마음이 없다는 것. 그렇다면 그것은 과연 공정한 것인가!길거리의 청소노동의 숙련은 왜 저평가되는가? 어떤 노동은 고귀하게 평가되고, 어떤 노동은 왜 저평가되
늙은 엄니가 그리 말한다.아가야, 제발 나서지 마라!넌 뒤로 빠져. 중간만 해두 되아!엄니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럴 순 없다.내 뒤에 1천명이 있어 내가 용기를 얻는다면, 그건 단 하나의 전쟁에서 승리할 뿐이지만 내 뒤에 서 있는 1천명을 용기롭게 할 수 있다면 그건 세상을 구원할테니까.하늘의 엄니, 신이 된 엄니라면 이젠 이해하고 응원할 것이다.홀로 가라! 홀로 앞서라!앞서는 것 뿐이다. 내 삶은 높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앞장 서 나가는 것이다. 그때, 거대한 바다는 목마름의 늙은 엄니의 목으로 넘어가는 한 바가지의 물이
영화, 싱 스트리트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우리의 태현 군. 김태현 군은 완도군이 낳은 보컬리스트로 현재 채널 A 방송에서 3개로 나뉘어진 케이팝 유니버스의 경쟁과 연대 속에서 이 시대 청춘스타가 탄생하는 초대형 오디션에 참가 중이다.처음 태현 군이 부른 아이유의 LOVE POEM을 들었을 땐, 비취색 보다 더 푸른 그의 목소리를 타고서 은빛 물결 반짝이는 완도의 바다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듯했다. 따사로운 햇살이 가만가만 젖은 눈을 만져주는 그 물결 위로 별빛처럼 반짝이던 목소리, 혹여나 떨어지지 않게 아늑하게 안고서 황홀한
전 세계 언론과 파이터들이 신처럼 추앙했던 인물, 바람의 파이터 최배달. 실전을 중시하는 극진공수도를 창시하게 되는데, 그가 생전에 가장 흠모하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이는 단 한 번의 대결에서도 패하지 않은 전설적인 검술가이자 화가인 미야모토 무사시다.오륜서를 쓴 무사시는 "지금 싸우고 있는 적이 마지막 적이다. 싸움은 1회 뿐이라고 생각하라. 목숨을 건 싸움에서 이번 적에게서 지지만 다음 적에게서 이긴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1계명으로써 "이 순간 결코, 머뭇거리지 말라!"고 했다.이 말은 허울이나 명
옛말에 이르길, ‘호부무견자(虎父無犬子)’라 했다. 호랑이는 개를 낳지 않는다는 말로 호랑이 같은 아버지에게 개 같은 아들은 없다는 뜻. 잘난 아버지 밑에 못난 아들이 날 리 없다는 의미인데, 중국 고전 삼국지를 보면, 장비의 아들 장포가 전쟁터에서 적장을 찔러 말 아래로 떨어뜨리고 관우의 아들 관홍이 단칼에 적장의 목을 베어 버리자 유비가 이 광경을 지켜보면서 감탄하며 말하길, "오, 호부무견자(虎父無犬子)라"처음 알았다.이범성 의원의 아버지가 제2대 완도군의회 의원을 지낸 이근우 전 의원이었다는 것을. 얼마 전 우연히 사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