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태양광 집열판들이 우리 동네의 가까운 산자락, 묵은 밭이나 바닷가 폐염전지역, 폐교 부지 등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기 시작했다. 핵 발전의 잠재적 위험 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전하고 깨끗한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발전 시설이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이다. 점차 악화되어 가는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의 일환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사업자들과 지역의 주민들이 끊임없이 마찰을 일으킨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주민들의 반대 이유는 주변 경관을 해친다는 것과 전자파 피해발생 우려 등 확
“도형 엄마는 애들 데리고 어디 가요?”“장 구경 가요.”“오늘 장날도 아닌데?”“오일장 말고 장보고웃장에 가요.”“나도 웃장 이야기 들어봤는데.” “아이들 데리고 나도 놀러 가야겠어요.”“그럼 조금 있다 웃장에서 보게요.”나는 넷째 토요일마다 네 아이를 데리고 장보고웃장에 놀러간다. 웃장에는 손맛과 바다 그리고 사람 향기가 항상 가득하다. 웃장은 착한 생산자와 합리적인 소비자의 만남으로 믿을 수 있는 즐거운 장터다. 농어민들이 직접 생산하고 채취한 농수산물과 수공예품, 생활용품 등을 판매한다. 또 중고제품 판매와 물물교환을 통해
사랑을 받는 남자는 드물다. 남자는 사랑을 주는 존재에 가깝다. 밤을 새워 편지를 쓰고, 끝내 부치지 못한 편지를 가슴에 안고 평생을 살아가는 못난 남자도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옛 시절 그녀가 다니던 길목을 찾아가 걸어보는 단심어린 단 하나의 사랑. 그 사랑을 위해 천년을 기다려 다시 태어나는 일도 남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상대의 가슴에 서슴없이 총을 겨누기도 하고,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높은 절벽에 핀 철쭉꽃을 꺾어다 바친 노인의 이야기도 오직 남자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남자는 사랑을 얻은
완도해양경비안전서 전 직원과 가족, 의경이 함께 참여하는 한마음 체육대회 행사가 완도군 농어민체육센터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이날만큼은 고된 업무를 잠시 내려놓고 모두가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 완도해경의 특유의 단합된 힘과 격식 없는 소통으로 그 동안의 스트레스를 모두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변하는 사회 정세 속에서 매일 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은 힘들지만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함께 땀 흘린 이날 체육대회는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치유와 소통의 또 다른 장이 되기에 충분했다.완도해경은 완도뿐만 아니라 해남, 강진, 장
완도중학교 김성률 교사가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이란 질문을 학생들에게 제시했다. 이 질문에 대한 MHJ, 김성일 군(완도중학교 1학년)의 답변을 소개한다. 만약 독자 여러분은 이 질문에 어떻게 답변하겠는가? (편집자 주)MHJ(완도중학교 1학년)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이다. 그동안 내가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싶다. 밖을 떠돌아 다니며 거리를 보고 게임도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가족과 함께 대화하는 것이다. 하루에 부모님과 대화하는 시간이 3분조차도 되지 않기에, 평소에 그렇게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습한 여름도 나기가 쉽지 않지만, 매서운 강풍과 살을 에는 추위를 동반한 겨울은 더욱 쉽지 않다. 특히나 적도 근방의 나라에서 온 이들에게 겨울은 정말 무서운 존재다.이번 월요일 저녁에도 어김없이 완도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 교실 수업이 진행되었다. 우리네 인식으로 11월은 아직 가을이지만, 그들에게는 이런 날씨면 이미 겨울이란다. 쌀쌀해진 날씨만큼 오는 이들의 옷차림도 두터워지면 좋으련만 가을 차림 그대로다. 수업 전 마트에 들렀다 온다고 밝게 웃으며 신나서 가는 모습이 정겹기만 한데, 한편으론, 여전
뜰안의 나무들이 아직은 무성한 이파리를 드리우고 있는 것으로 보아 겨울을 말하기엔 이르지만 곧 저 나무들도 잎을 떨궈내고 월동채비에 들어가겠지. 자연이 내일을 준비하듯 사람들도 자연을 이겨낼 준비를 한다.육지보다는 따뜻한 남쪽 섬이지만 지난 겨울 준비 없이 맞닥뜨렸다 고생했던 생각을 하며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 ‘뽁뽁이작업’을 했다. 펜션 유리 창문뿐 아니라 거처하는 안집 창호지까지 붙이자니 하루로는 모자라 꼬박 이틀이 걸렸다. 됐다. 이 정도면 2~3도 온도상승효과가 있다고 했으니 저 위쪽 서울은 물론 광주나 해남보다도 5, 6도
제4차 2015 완도신문 독자권익위원회의가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 성광교회 4층 새가족환영실에서 열렸다.이날 회의에는 배철지 위원장을 비롯해 장남세, 정안숙, 김영신, 박주성 위원 등 본사가 위촉한 8명의 독자권익위원 가운데 5명의 위원들이 참석했다.이번 독자권익위원회의 화두는 본지 지난 제1007호 6면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쟁’ 찬·반 의견이었다. 이와 관련 지속적으로 독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방법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방법들 등이 논의됐다.또한 배철지 위원장은 “완도신문이 다른 신문들과 차별화 되는
김성률 전교조 완도지회장이 지난 20일 완도읍 장보고마트 사거리에서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했다.김 지회장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나는 국정교과서로 역사를 배웠다. 박정희가 '한국식 민주주의'를 외치길래 그가 위대한 민주주의 지도자인 줄 알았다. 국민학교 1학년 때 담임에게 1부터 10까지 연결하며 부르는 박정희와 유신에 대한 찬양가를 배웠다. 착한 나는 수많은 곳에서 그 노랠 불렀다. 건망증이 유독 심한 나를 더러운 기분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직도 그 노래를 선명하게 부를 수
TV 토론프로그램에서 “국정화 과정을 통해 올바른 역사교육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찬성 입장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았다. "역사교육적 관점에서 볼 때 미래 세대와 현 세대의 올바른 역사관 함양과 국론통합을 위해 한국사 교과서는 국정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는 교과서를 집필한 역사 전문가집단을 비전문가가 평가한 수치를 제시하기도 한다. 또 주체사상을 가르치며 북한을 이롭게 한다고 주장한다.국정화를 주장하는 청와대와 새누리당과 그 지지자들은 헌법재판소의 우려에도 모르쇠한다. 교과서 국정화는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
역사는 지나간 과거이다. 과거는 이미 결론이 드러난 사실이다. 그리하여 어느 누가 고친다고 해서 고쳐지는 것도 아니고, 부정한다 해서 부정이 될 수 없는 ‘굳어진 화석’ 같은 것이 역사이다. 따라서 누군가 역사를 왜곡한다면, 진실은 오히려 가만있되 그 왜곡시키려 하는 악행만 더해질 뿐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역사 관점의 다양성, 즉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해야 한다는 말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역사는 관점의 다양성으로 왜곡될 수 없다. 예를 들면, 일본은 전쟁 가해자이고, 우리는 피해자이다. 이때 관점의 다양성이란, 피해자
한글의 명칭은 무려 십여 가지에 이른다. 한글이 만들어졌을 때의 공식적인 이름은 '훈민정음'으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이었다. 그런 한글이 ‘우리 토박이말을 적는 글자’란 뜻으로 언문(諺文)으로 불렸으니, 이것은 한자를 '진서'(眞書)라고 한 것에 반해 천하게 대립시킨 명칭이었다.또한 중국 음운학의 반절법에서 한 글자의 소리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그 소리를 성모(초성)와 운모(중성+종성)로 양분하는 방법을 쓰므로, 한글이 그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반절’이라 불렸다
담벼락 대신 탱자나무가 울타리를 대신하고 손바닥만한 텃밭에는 부지런하시던 어머니의 손길이 닿아 제철 채소들이 푸릇푸릇 했던 곳, 지금도 눈감고 찾아 갈 수 있을 것 같은 그리운 내 고향집이다.그리 넓은 집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집을 나눠 세를 내 주는 바람에 여러 가족이 북적됐었다. 우리집인데도 불구하고 안방과 양 칸에 있던 방들을 온전히 우리 4남매를 포함 해 가족들이 써 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고향집을 떠나게 됐다.그래서 항상 그리웠다. 오직 우리 가족만이 한 집에서 살아 본 행복을 얼마 못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항상 미련이
나라 안팎의 크고 작은 사고가 있을 때마다 부실한 초동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이에 따른 공무원의 전문성 부재와 위기대응 부실이 도마에 오른다.갈수록 행정영역은 다양화, 전문화되고 있어 사회구조적 변화에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해야 하고 전문적인 공공서비스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공무원의 전문성 향상’ 측면에서 완도군 공무원 인사행태를 들여다보자. 최근 완도군 실과장급 공무원의 한 곳 평균 재임기간은 채 1년도 되지 않는다. 6개월 주기로 발생하는 인사요인 때문에 업무를 파악하고 숙지할만하면 대부분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에 나오는 노래 가사다. 6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터를 잡은 임청안(58)씨가 아버지를 그리며 자주 부르는 노래란다.임 씨의 기억속의 명절은 아프기만 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부모님 모르게 훌쩍 상경해 몇 년 동안 부모님의 속을 닳도록 했던 기억 때문이다.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지만 그 당시 달도 마을에선 김을 많이 했던 터라 가난하게 살진 않
완도읍에 사는 (사)한국서가협회 전남지회장 묵농 지왕식(74) 씨가 지난 18일 본지 지령 1000호를 맞아 정론직필로 군민의 눈과 귀가 되라는 뜻으로 “正論直筆郡民耳目(정론직필군민이목)”이란 글씨를 보내왔다. 감사드린다(편집자 주)
어젯밤 펜션에서 묵고 간 손님을 청별항 버스정류장까지 모셔다주고 마트에 들러 몇 가지 생필품을 사들고 돌아왔다. 한 며칠 바쁘다는 핑계로 방치해버린 마당 잡풀들의 엉클어진 모습이 새삼스레 눈을 거슬리게 한다.아직은 늦더위가 남아 곧 땀이 날 이 낮 시간에 저걸 뽑아야 할까 잠시 생각해보다가 그만 두기로 한다. 생각해보면 지난 1년간 지겹도록 마당의 저 풀들과 씨름해왔다. 뽑았다 하면 또다시 어딘가에서 씨들이 날아와 제 세상인양 둥지를 트는 자연 속에서 풀들과 씨름을 한다는 건 거의 무모한 일이다. 시간이 많은 걸 해결해준다는 걸 한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완도 출신 본지 독자 정규성(84) 씨가 지난 7일 본지 지령 1000호를 맞아 축하 글씨를 보냈다. 정 씨는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함에도 손수 먹을 갈아 "정론(正論)"이라 썼다. 감사드린다. (편집자 주)
현행 낙지통발업법은 허가를 받은 자가 그물코 22㎜ 수량 2500개 내에서 전남 일원 어디에서나 통발시설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또한 낙지통발협회는 그물코가 너무 커 낙지 소득에 지장이 있어 18㎜로 개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낙지연승협회에서 어족자원 보호를 명분으로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현재 수산업법 시행령 제45조의 4항은 낙지통발협회의 뜻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어구 사용 금지사항 일부가 2013년 12월 18일자로 수산업법 개정돼 정부가 도지사에게 위임한 상태이다.소안면 낙지어업 형태를 살펴보자. 마을마다 어업면허권이 있고 육
‘서비스’란 말이 있다. “비물질적 생산을 담당하는 모든 업무”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보통 사람과 사람간에 무언가를 주고받는 행위로 더 익숙하다. 사회가 발달하면서 서비스 산업은 행정, 복지, 관광, 금융, 통신, 의료 등 여러 영역에 걸쳐 있고 다양화, 전문화 되어 종사자 수도 계속 늘어난다.이러한 서비스 산업 중 의료는 의사, 간호사가 행하는 전문적인 행위로 공급자가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경제학자 케네스 애로는 “보통의 경제학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불확실성이 많고 공급자가 수요를 주도적으로 유발하는 특이한 산업이 의료”라고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