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군외 달도리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이곳 군외면에서 보내고 7급 근무시절 면사무소에서 열심히 현장 행정을 하며 열정을 불태웠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2024년 청룡의 해에 군외면장으로 부임해 새로운 마음으로 면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1월 중순부터 24개 마을 경로당 순회를 시작으로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어르신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앞으로 다각면에서 추진해야 할 면정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2월 6일! 민족 대명절인 설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보길도 이양일 면장님의 바톤을 이어 받아 주민들과 소통하
아름답게 채색되어진 풍경이 그립다. 과거에는 지금과 비교해 보면 그렇게 가격이 나가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때가 더 소중하게 여겨진다. 봄을 소중하게 기다려지는 것은 과거에 아쉬웠던 부분을 채우고 싶은 것이다. 살아오면서 잘못한 것과 흔들릴 때가 많았다. 한 생명을 지탱하기도 힘들었던 시기다. 주위와 관계를 맺고 서로 협력하여 삶을 꾸리는 것은 확률적으로 더 어렵다. 경험적으로 지난 삶도 어려운데 미래라고 더 쉬운 일은 아니다. 불완전한 세상 속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는다. 지난날 이루지 못했던 아름다운 이야기를 찾아서 봄을 기
누구나 한 번은 가야할 운명하지만 어젯밤은 아니었어요정말 생사를 가른 밤,마지막을 위해 사력으로 매달렸더랬죠날이 밝음, 당신에게 내리꽂히고 싶어서어떤 조건과 타협없이당신에게 떨어지는 순간그냥, 팡!하고 터지고 싶었어요아니 반드시, 터지겠다는 의지의 발로가 맞겠죠당신의 몸에 산산이 부서지는 이름이라면이대로 사라져도 상관없어요다만, 어젯밤 내 안에 담은 달빛과 별빛, 아침 동살과 봄바람 한 줌이당신의 몸 위에 떨어지면서서서히 풀려나 내밀하게 스며들길 바래요. 빗방울 하나만 보더라도 땅으로 내려오기까지, 달빛과 별빛을 머금고 바람과 아침
오직 서 있을 한 자리만 있으면 묘목의 미약함에서도 압도적인 아웃풋이 가능함에 하루하루 군말 없이 거기서 할 수 있는 모든 성장을 창대하게 해버리는 게 나무의 능력.봄여름가을겨울 시간의 자락 속에서 알게 모르게 세포 분열을 하며 하루의 어느 순간을 틈타 조금씩 명백히 커 나가는 식물계의 왕. 그래서 나무를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누워서 천년이라하지 않던가.세상의 모든 큰 나무들을 스승으로 모셔야 할만큼 그들의 생명력은 경이로운데, 대개 마을의 큰 나무들은 입도조들의 입향목이다. 옛 선인들은 나무를 심어 나무가 잘 자라면 그곳이 복
하루의 일상이 풍경화다. 학교에서 풍경화를 그릴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추억의 그림이 되고 만다. 삶을 열렬히 사랑할수록 풍경화는 아름답다. 당장 내 앞에 이익이 안 되는 것들이 지나고 나면 그것이 내 옆에 평생 간직하고 산다. 초등학교 때 운동회는 추억하기에 마침 좋다. 이때 사진 한 장의 촌스러움이 이게 나였다는 사실이 웃음이 나온다. 나이에 따라 풍경화는 다르다. 봄에 벚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고 봄을 알았다. 길 따라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보고 가을을 알았다. 아름다운 인연과 함께 피어있는 꽃이 젊은 날의 풍경화다. 그런데 한
당신의 영혼이 오는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떻게 내 모공을 뚫고 들어와 내 가슴이 이토록 쿵쾅쿵광 뛰는 것일까요? 보이지 않는 소리의 알갱이들이 얼마나 오랜 세월, 얼마나 자주, 얼마나 켜켜히 쌓여 있었길래, 내 오장육부를 뚫고 와 애간장을 다 녹일까요?얼마나 오래도록, 얼마나 정성스러웠으면, 나는 당신의 그 순간에서 멈춰 서 있을까요? 그 소리는 마치 한 마리 나비가 나풀거리며 꽃잎 위를 나는 듯하니, 또 하나의 나비가 날아와 서로의 몸에서 비단실을 빼내 듯 조응하는데, 첫눈이 내리는 날에 하얀 눈발을 휘감고서 비엔나왈츠를 추는
제주도는 대표적인 해양문화를 선점했다. 그것은 ‘제주해녀어업’이다. 부산 영도의 해녀문화전시관에도 제주해녀가 등장한다. 1887년 제주해녀가 영도에 유입된 것이 그 시초다. 울릉도까지 제주도 해녀가 영역을 차지했다.바다 속에서 해산물을 따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을 해녀라고 부른다. 일본과 우리나라에만 해녀에 관한 기록이 있다. 해녀어업문화는 제주도가 자랑하는 여성공동체문화다. 1932년 제주해녀항일운동은 제주도민의 생존권투쟁이 확대된 결과다. 그 여성연대운동이 알려지면서 해녀어업문화의 중요성이 인정돼 국내의 해외문화재 등록 중
지난해 완도군의회는 지역관광 활성화 차원의 선진지 견학으로 부산 등지를 다녀왔다. 그곳으로 목적지를 정한 것은 예술촌으로 바뀐 깡깡이 마을과, 완도군과 비슷한 조건의 어촌마을에 형성된 문화관광 활성화 프로젝트를 배우자는 의미였다. 그리고 한 지역의원은 경남 통영의 바다 경관 디자인을 지목하여 본보에 기고했다. 발전지역을 조사하고 애써 그것을 배우려는 완도군의회의 노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부산은 국제시장으로 변했고, 경남 통영은 문화예술인의 고향이 됐다. 통영을 한국의 나폴리로 부른 것은 뛰어난 바다 경관
완도읍의 장좌마을은 1000여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이다.서기 828년(흥덕왕 3년) 4월 서라벌 왕실에서는 흥덕왕이 집전하는 어전회의(御前會議)가 열렸다. ″짐은 오늘부로 청해진(淸海鎭) 설치를 허하고 장보고에게 1만의 군사를 주어 서남해안의 방어는 물론 동국해안에 출몰하는 해적을 소탕하게 하노라, 또한 그에게 대사(大使)라는 칭호도 함께 부여하노라.″ 청해진의 최 핵심 시설인 본영을 품은 마을 장좌리는 이렇게 탄생되었다.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좌마을은 청해진 설치와 함께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로 탄생되어 8
눈에 덮인 생명들은 세찬 바람을 피할 수 있다. 많은 생명은 눈 때문에 추위를 피할 수 있다. 자연은 늘 변화무쌍하다.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왔다. 운명은 스스로 오는 것 같지만 받아들인 쪽은 자기 결정권도 있다. 결정권 범위 안에서 최대한 삶을 꾸려간다. 나무는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눈보라가 치면 그런대로 살아간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자기 운명의 결정권이 나온다. 나도 모르게 왔더라도 보낼 때 그냥 보낼 수 없을 경우가 많다. 나무는 아름다운 계절의 결정권을 갖고 있다. 연분홍 치마를 입고 산 능선을 타고 내려온 봄이
당신이 아이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줄 순 있으나 당신의 생각을 주려고 하지는 말라아이들도 그들만의 생각을 갖고 있으므로당신이 아이들의 육신의 살 곳을 줄 순 있지만 영혼의 집은 줄 수 없다아이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 그 집은 당신이 꿈에서 조차 가 볼 수 없는 내일의 집이다 레바논 태생의 소설가·시인·철학가·화가인 칼릴지브란의 말이다. 우리가 아이들처럼(순수) 되기 위해 노력할 순 있겠으나, 아이들을 우리들처럼(탐욕) 만들려 하진 말란 이야기. 우리가 지난 날 머물렀던 이야기를 아이들의 삶에 투영시켜 아이들의 삶
소안도의 진산인 가학산에서 서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이 있으니 맹선마을 주민들이 부르는 청룡백호산(靑龍白虎山)이다. 그 청룡백호산의 아늑한 품에 안긴 마을이 대선(大仙)과 소선(小仙)마을인데 둘이 합쳐져 만들어진 마을이 맹선(孟仙)마을이다.맹선마을은 예로부터 제주와 육지를 잇는 중간 기착지로 이름을 알렸을 뿐 아니라 인근을 항해하는 배들이 갑작스런 일기변화로 어려움을 겪으면 피항하는 피항지로서도 역할을 다하여 해상교통의 중심지로 알려진 곳이다. 맹선마을 바다건너에는 당사도(唐寺島)라는 섬이 있다, 당사도는 조선시대 제주 화북진(禾北鎭
바람의 눈빛이 스쳐가는 소리는 한참 지나서야 들린다. 밀려오는 간격의 차이를 금방 알아차리지 못한다. 밀려오는 파도가 오기도 전에 너는 저만치 가버린다. 사늘한 댓잎소리에 빨갛게 달아오른 너의 얼굴이 그립다. 댓잎 소리 머물 때 하얀 연기가 저녁나절을 알린다. 넉넉하지 못한 그때 그 시절에 하얀 연기가 밥 한 솥만큼 반갑다. 뜨근뜨근한 사랑방에 모여 있는 얼굴들은 쌀밥 한 톨에 희망을 걸었다. 줄인 배를 채우는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다. 느린 걸음으로 다가오는 저녁 풍경은 쓰레기 된장국만큼 포근하다. 대나무는 삶의 밑천이다. 어
바라보는 표정 하나하나에선 붉은 꽃잎이 피어나는 듯 하였고, 어루만지는 손길 하나하나에선 새벽하늘의 별이 총총히 빛나는 듯 했다.얼굴. ‘얼’ 이란 정신이나 사고 마음을 나타내고, ‘굴’은 보여준다는 의미. 다시 말해 얼굴의 표정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다는 것인데, 어떠한 상황에서도 분노 없는 얼굴. 완도해양치유에 딱 맞는 한 사람을 꼽으라 한다면 저러한 미소이지 않을까? 해양치유센터를 방문한 많은 이용객들에게 해양치유하면 떠오르는 것이 뭐가 있느냐?고 물으면, 저 미소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해양치유가 몸을 녹여주는
글을 쓰면서 힘이 나는 일은 독자가 관심을 주며 공감했을 때이고, 그렇지 않을 때는 맥이 풀리기 마련이다. 그동안 본보 12면에서 완도의 문화 관련한 기사를 꾸준히 써왔다. 독자가 접하기 쉽게 이야기 식으로 꾸몄고, 되도록 향토자료에 근거해서 작성하려고 노력했다. 특별한 시각으로 지역의 문화를 재해석하는 방식도 택했다. 결과는 그런대로 괜찮았다.방송사나 여러 전문기관에서 문의도 있었고, 취재요청도 뒤따랐다. 그럴 때면 글 쓰는 입장에서의 책임감이 밀려왔다. 이 모든 것을 지역의 문화를 배워가는 과정으로 여기고 힘을 얻어 앞으로 더
오늘은 무슨 색이 보일까. 매일 아름다운 사람을 기다리듯 아름다운 색이 보이기를 기대한다. 무지개를 보면 마음이 그쪽으로 날아 움직인 것 같다. 밤이면 꿈에서 보이고 아침에 일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곰곰이 생각하지 않으면 똑같은 날이 되고 만다. 새롭게 무엇을 찾아내는 일이 자연스럽게 되기를 바라면서 길을 떠난다. 매일 여행할 수 있는 데에는 상상할 수 있는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상상할 수 있는 기본은 자연이다. 여기에는 시대가 변해도 흔들림이 없다. 공정과 상식 그리고 배려는 사회 국가적 차원을 넘어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신지도 명사십리 이벤트 광장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보통은 지역의 명산이나 바다 한가운데로 배를 몰아 해맞이를 기획하겠지만, 올해는 달랐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앞섬에 가려 떠오르는 태양을 조금 더 늦게 보는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그곳으로 정했다.전국 최초로 개관한 해양치유센터를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이 컸기 때문이다. 완도가 자랑하는 명품 해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반갑게도 해맞이 인파가 해변 가득 모였다.청해진열두군고의 길놀이는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고, 제각기 마음에 간직한 새해 소망과 농악
으디가요? 미라리 갑니다~.미라리? 미날리 말이여..........? 소안도 사람들의 통상적인 대화 중에 들리는 말이다.예로부터 마을 주변의 풍광이 비단결처럼 곱고 아름다워 미라리(美羅里)라 이름했다는 소안면 미라마을.미라마을은 소안도에서 가장 큰 마을로 현재 170여가구 3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평산 신씨(平山申氏) 족보에 의하면 조선 효종 때(1650년경) 평산 신씨가 터를 잡은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이후 김해김씨, 밀양박씨, 제주고씨가 들어오면서 마을이 형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마을 뒤로 소안도의 진산인 가학산(
상선약수(上善若水 도(道)는 물을 닮았다). 노자, 도덕경의 핵심은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이라 했던 물.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온갖 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서로 다투지 않고, 하늘 높이 자유롭게 올라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가장 낮은 곳에서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어딘가에서 안식을 얻을 때는 물처럼 땅을 좋게 하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쓸 때는 물처럼 그윽함을 좋게 하고, 사람을 사귈 때는 물처럼 어짊을 좋게 하고, 말을 할 때는 물처럼 한결같은 믿음으로 좋게 하고, 다스릴 때는 물처럼 바르게 하고, 일할 때는 물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