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불행했던 역사를 바로잡고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은 민주사회의 기본이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꽃피고, 민주시민들의 정당한 권리가 보장되고, 책임을 다하는 사회이다.적폐와 비정상화의 사회를 촛불 항쟁으로 민주정권이 들어서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민주주의와 인권과 평화가 정착되어가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며, 또 민주주의가 소중하게 지켜져야 함을 강조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이다.그럼에도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일이 있다. 참교육을 위해 헌신과 열정으로 전교조를 창립하여 교육현장에서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을
창문에 고여있던 어둠이 밀려나고 사물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아침 활짝 핀 수국 화분에 햇살이 가장 먼저 내려앉는다. 어젯밤에는 오래 참았던 눈물을 한꺼번에 쏟아내듯 요란한 빗소리가 어둠을 흔들어댔다. 방안에 머물던 긴 밤이 깜깜한 것을 벗어나 유리창에 부딪는 소리로 울창해졌다.그 소리와 함께 밤새워 뒤척이며 내 삶을 검열했던 저녁이라는 시공간, 거짓말처럼 동쪽 하늘에서 불그스름한 빛깔이 번져오더니 저녁의 기억을 하얗게 지우기 시작한다. 과거로 인도했던 기억과 미래로 인도할 꿈 사이에 서 있는 어정쩡한 모습의 나도 지워진다.요즘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그 행위가 순수한 심정에서 이뤄진다는 점에 가치를 두고 결과에 신경 쓰지 않는 게 신념윤리다. 공직자라면 자신의 행위가 예견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게 책임윤리다.”독일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가 세상의 윤리를 책임윤리와 신념(심정)윤리, 두 가지로 구분하고 공직자에게 책임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민주당 서울시장 선거의 대참패.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참패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회사까지 차려 부동산 투기에 나섰던 정황이 경찰 수사로 드러나고 이 과정에서 전현직 직원들이 공모하였고,
지난 주 편집 마감날, 완도군보건의료원의 황승미 과장이 본보 편집국을 방문했다.황 과장은 백신 특혜 논란과 관련한 보도를 "이제는 그만 멈춰주면 안되겠냐?"였다. 그의 말에 순간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이거,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나? 아니면 보건의료원에서 군수 최측근임을 알고 백신을 접종해줬나'"이유를 묻자, 황 과장은 "후배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너무 애처롭다"고 했다. 말은 말이라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했고, 이럴 때 판단 기준이 되는 건, 그의 삶이다. 그의 삶이 어떤 궤적을 그리며 살아왔는가? 본보에서 보도
완도군의 기록관인 아카이브 구축을 제안하고자 5분 자유발언을 시작하겠습니다. 아카이브의 사전적 의미는‘오랜 세월 동안 보존해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가치가 있는 자료를 기록하는 것. 기록 보관 파일이나 기록 보관 레코드를 의미’한다고 정의 되어 있습니다. 우리군은 ‘완도군 기록관 운영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부분이 행정 중심의 문서위주 기록물 보관·관리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소중한 기록과 박물들이 더 사라지기 전에 아카이브 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하여, 지역에 있는 다양한 기록, 주민이 중심이 되는 보통사람들의 기록들
지난해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펜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이 창궐하여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진 이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불행 중 다행한 일은 전염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어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으로써 머지 않아 면역체계를 형성하여 전염병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의 싹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백신을 짧은 기간에 개발하여 전 세계에 보급하고 있는데,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절대 부족해서 일시에 몰리는 각 나라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지난 주 본보 데스크칼럼 와 관련해 지난 22일 의회에선 봉진문 부군수와 정인호 기획예산담당관, 이기석 보건행정과장을 불러 그동안의 경위를 묻고 의회가 특위까지 구성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달라고 했다는 주문. 허궁희 의장을 찾아 특정인의 요청에 따라 군 관계자를 불렀냐고 묻자, 허 의장은 “완도신문 보도와 지역여론을 종합해 군 관계자를 불렀고 한 점 오해가 없도록 군민이 납득하도록 명확하게 진실을 밝혀라"했다고.이런 와중, 최근 코로나19 방역 최일
어찌하여, 세상 끝에 당신을 세우시나요.전주 경기전 뜰에서 속뜨거운 눈물로 엎드려 절하는 매화나무 할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보소서 보이소서 어디 계시니이까.고등학교 2학년 때 일이다. 공부가 나와는 멀게 느껴졌다. 야간자습을 빼고 서예학원을 다녀야겠다 담임선생님께 말씀 드렸다.그렇게 하라 허락 받고 서예학원에 등록했다.먹을 갈고 점만 한달 가량 찍었다. 담임선생님께서 나를 다시 불러 "붓은 뜻이 있는 사람이 드는 거다." 의미심장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내게 말씀하셨다. 너와 어울리지 않다는 말로 받아들였다. 붓을 놓았다. 해보라
본지 지난 호 1면에 와 관련해 공노조 완도지부 참여게시판에는 해당 공무원과 완도신문, 완도신문 대표까지 조롱의 대상으로 삼으며 이슈로 뜨겁다.이번 사안과 관련해 팩트는 ‘군수 측근임을 알고 했느냐? 또는 어떤 외압에 의해 담당자가 백신 특혜를 줬느냐?’였다.군 담당자의 말을 들어보니, 전남도 지침이 내려왔고 지침에 따라 관내 의료기 무료체험장 이용자들을 검사했으며 그 와중에 의료기업체 대표가 혹여나 코로나에 걸려 집단감염이 될 것을 염려해 문의를 했던
5ㆍ18을 맞이하여 학교에서 인문학 강좌를 듣고 난 후,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에 관한 내용으로 골든벨을 하였다. 그동안 5ㆍ18에 대해 알고는 있었는데 그저 막연하기만 했고 이번 3학년 역사 교과서에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를 하였다.인문학 강좌에서는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기간에 광주 시민들이 어떤 일을 겪었고, 독재 정권에 맞서 얼마나 노력하였는지 등에 관한 내용 등을 설명해 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80년
금년도 12개 읍면 대상중 금일, 노화, 약산, 소안, 보길, 생일 등 6개읍면 인사상담을 마쳤고 6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나머지 6개읍면에 대한 인사상담을 실시할 예정입니다.금번 6개 읍면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상담을 실시한 결과 34건의 인사상담이 접수되었고 수시 대면 인사상담 신청을 통하여 23건이 접수되어 현재까지 57건이 접수되었습니다.또한 신규공무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자 1~2년차 신규공무원 100명과 서무담당자 35명을 대상으로 6차례에 거쳐 행복토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현재까지 3차례 신규공무원 60명을 대
완도군은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30일 까지 ‘2020년 기준 경제총조사’를 실시한다. 이 조사는 사업체의 규모 및 고용인력의 구조변화와 경영실태 등을 파악하여 각종 경제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정책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수립하기 위해서는 사업체에 관한 사업내용, 사업실적 등이 정확히 조사되어야 한다.참여하지 않으시면 조사결과가 정확하지 않게 되어 경제 정책 수립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없게 되거나 잘못된 정책을 시행하게 되는데 결국 그 결과로 인해 완도군민 모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통계조사 자료는 오직 통
아, 이런 무대를 다시 볼 수 있을까?디렉터가 누굴까?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공연이 저조한 가운데 미국 예술계와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다 고향의 그리움, 그리고 잠시 완도 방문.우연히 지인의 손에 이끌려 찾게된 완도군민의날 기념식. 식전 공연으로 시작되는 첼로와 피아노 연주. 사랑의 인사로 객석을 울리는 아름다운 선율.탁월한 초이스. 독주였으면 반감되었을 공연이었지만 첼로와 피아노가 마치 연애를 하듯 한없이 감미롭고 한없이 달콤한 밀어를 속삭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무엇에 토라졌는지 고함을 지르고 흐느껴 울다가, 또 한동안 감정을 삭이느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길을 달린다. 모퉁이를 돌면 또 다른 모퉁이가 나타난다. 건물이 촘촘하게 들어선 좁고, 넓은 길을 온몸으로 달리다 보면 숨이 차올라 더는 숨을 쉴 수가 없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기 위해 움켜쥔 주먹을 풀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웃는다.그때 나는 눈을 떴다. 꿈이었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면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스위치를 더듬거리듯 뻑뻑한 눈동자를 깜빡거리며 어둠에 익숙해지길 기다렸다. 서서히 사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꿈을 조립하듯 다시 기억을 정리하면 현실에서 도망가는 내가 길 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치솟고 있는지난 4월 완도신문 1면에 실린 '얼굴 도장 찍으러 서울 간 얼 빠진 의원들'이란 제목의 기사와 서울시장 선거전 유세장을 찾아 마스크를 쓰고 엄지 손가락을 내밀고 있는 지방의원들의 모습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누구보다 지역의 방역을 위해 관심을 갖어야 할 지방의원들이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은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치고 지역을 벗어나서 서울에서 자신들이 속해있는 정당 후보를 위한 선거유세를 지원하고 있었다는데, '그들은 누구를 위해 무슨 일을 하는
얼마 전 퇴근 후 부서 동료와 가벼운 산책길에 올랐다.업무 관련 이야기로 시작해서 우스운 농담들로 끝날 무렵, 공직생활 15년차인 이 선배가 “근데 우리 부서 사람들은 참 좋은거 같어. 그렇지 않니?” 라며 혼자만의 감탄인지 모를 질문을 내게 건냈다. 내가 요새 느끼는 감정을 타인도 느낀다는 동질감에 괜히 기분이 좋았다.내 기준에 좋은 동료란 단순히 나와 친하다는 기준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면서 이유 없이 까탈을 부리거나 비협조적이지 않는 것이다. 요청한 업무 회신 기한을 잘 준수하고 잘못된 상황이 왔을 때 책임을 전가하
얼마 전 일이다. 도시에서 온 지인들과 함께 바닷가 해변공원에 인접해 있는 커피숍을 찾았다. 도시 촌놈들에게 완도 바다를 보여 줄 요량이었다. “빌딩 속에 갇혀 사는 너희들이 바다 맛을 알아?”라고 속으로 흥얼거리면서...커피를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 바닷가가 보이는 창가에 둘러앉았다. “정말 경치 좋다야. 가슴이 확 트이네”라는 감탄사 연발을 은근히 기대했던 필자는 한 지인의 발언에 한참을 안절부절 당황했다.“화단에 있는 나무에 바다가 다 가려져 아쉽다. 완도는 5분만 걸어도 산이고 숲인데 바닷가에까지 인위적으로 나무를 심어 바
2021년 제 57회 도서관주관 및 책의 날을 기념하여 완도군립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그 중 독서대통령 김을호 숭실대교수님을 초빙하여 “즐거운 책읽기” 라는 주제로 강의가 열렸다. 유쾌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들으면서 두근거리는 희망이 또 하나의 꿈이 꿈틀거렸다.독서의 중요성을 알기에 늘 좀 더 발전된 독서방법을 찾던 나에게는 부푼 기대와 벅찬 감동의 시간이었다. 점심 식사 후여서 졸릴까봐 걱정을 했으나 쉬는 시간도 없이 강의 시간을 훌쩍 넘기시며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애쓰는 교수님과 더 배우고자 하는 수강
일제의 잔재 오명(汚名) 내지는 생태교란 잡목 취급되어 대부분 사라진, 아까시나무 꽃향기가 코끝에 스민다. 향수에 젖는 오월, 그 하늘아래서 한 시절을 풍미했던 건전가요(?) 속 과수원 길이 연상되는 '아카시아 밀원’을 거닐었다.완도읍 개포로 오일시장 도로변에서 뜻밖의 호사를 누렸던 것. 오월의 향기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아련한 기억을 되살려 옛 추억들을 소환했다.계단을 따라 올라간 언덕에는 낡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이곳이 완도읍민의 본 주거지였겠지? 매립지가 형성되어 신도시가 생겨났을 것이고. 빙그레공원 자연절벽은 완벽한
“저는 역사적으로나 현재까지도 폭력 속에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의 입장에서 이 사안을 봤었고 지금도 보고 싶기에.. 솔직히 이 글이 부담스럽고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가장 짧은 줄에 묶여 썰매를 끄는 여성들이 여전히 많지 않습니까?)그럼에도 글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존엄적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볼 수 있었고 다른 시각으로 사안을 통찰해 볼 수 있어서 다행이고 고맙습니다. 글 감사드립니다.“ (페친님이 남긴 댓글)중학교 2학년 때 암으로 돌아가신 엄마는 외갓집(노화읍 구목리)에서 마지막 요양을 했습니다. 저는 말기암 환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