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의 추천으로 좋은 기회가 주어져서 아내와 함께 짧은 기간동안 대만 북부 지역의 유명관광지를 돌아보는 패키지여행에 참여하여 국립고궁박물원 등 오래 전부터 알려진 여러 곳의 관광지를 돌아다녔다. 특히 인상에 남는 관광지는 지우펀(九份, Jiufen)과 스펀(十分, Shifen) 마을이었다. 두 마을은 세월의 풍파가 켜켜이 묻어있는 오래된 시골마을로 특별히 내세울만한 볼거리는 없었다.먼저 찾은 곳은 타이베이에서 버스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지우펀의 옛거리(舊道, Old Street)였다. 센베이시의 지우펀
어린시절 농사짓는 집안에서 태어났어도 쌀밥을 배불리 먹어본 기억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어느집 할머니가 죽어가면서 쌀밥을 한그릇 먹기를 원하고 가족들은 호롱불아래 눈물의 임종을 할 정도의 가난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간 것이 불과 40여년 전에만 해도 대다수의 국민이 겪었을 것이다. 쌀밥의 추억이라고 얘기해야할까 밥 한 그릇 놓고 싸워보지 않은 사람들이 없었을 것이다.가족끼리 친구끼리 보리밥이라도 서로 수저싸움을 했떤 기억, 간장에 비벼먹고 빠다에 비벼먹고 배불리 먹었으면 하는 바람을 우리네 부모세대와 50대 초반까지는 누구나
지난 8월 22일 자정 무렵 전남 완도군 여서도 해상에서 선장과 낚시객 등 22명이 승선한 낚시어선이 로프에 감겨 좌초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낚시어선은 선수부터 선미까지 다수의 파공이 있었던 상태로 조금만 구조가 늦었다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지만, 신속한 초동조치를 한 해양경찰과 민간 구조대의 기밀한 협조로 탑승객 22명은 모두 안전하게 구조되었다.이것은 현장에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해양사고 구조시스템이 작동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고를 접수 받은 완도해양경찰서는 경비함정을 즉시 현장으로 이동조치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늙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정말로 늙어버릴 것을 저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 때나 무엇에나 한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모든 사람의 삶을 바로잡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저를 사려 깊으나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끝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떠들지 않고 요점으로 날아가는 날개를 주옵소서. -17세기 어느 수녀의 기도문 중에서매일 아침
지구 온난화로 기후변화가 아열대기후로 변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서남해안권도 잦은 안개가 끼어 도서지역 주민들의 생활상에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더군다나 2년 전 진도앞 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조난사건 이후 해상교통이 통제를 받아왔는데 안개가 끼면 무조건 입출항통제를 강제하니 항포구에서 대기한 손님들은 애간장이 탄다.금일읍 일정항의 경우 첫배를 탈러고 오전 6시부터 나와서 대기하다 오전시간 다보내고 12시20분에 출항하는 배를 타는 경우가 이젠 다반사가 되었다.예전엔 화전항에서 마령이나 장흥회진으로 다니는 통통배 여객선을 타고서도 안개
안녕하십니까. 제5대 완도해양경비안전서 서장 총경 김영암입니다. 지난 1982년 순경으로 해양경찰에 입문한 이래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 바다의 안전과 해양영토를 책임지는 소임을 맡게 돼 한편으로는 무겁고, 또 한편으로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해양시대·해양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해양경계의 갈등과 해양자원의 확보나 보존 등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신정부가 들어서서 해양주권수호와 해양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 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 모두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여 주인의
술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술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무슨 일을 하든지 그것에 온 정신을 다 기울여야지 보통사람들 보다 더 깊고 넓은 세계를 알 수 있다. 하물며 끼니를 챙기는 것임에랴.그래서, 술에 빠졌다. 어떻게 하면 막걸리를 더 맛나게 만들어 볼까? 여기 저기 술공부하러 다녔다. 장인들이 만드는 술을 흉내내 보고 옛 책에 있는 주방문(recipe,조리법)으로 술을 빚기도 했다. 작은 막걸리주조장에서 시작한 일이 이제는 우리술(전통주)이라는 큰 틀을 생각하게 되었다.술밥찌고 누룩과 버무려 술독(항아리)에 앉히고 술이 익으면 용
안녕하십니까? 제71대 완도경찰서장 총경 김선권입니다.먼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청정해역에 빛나는 완도에 부임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완도경찰에게 아낌없는 성원과 사랑을 보내주시는 완도주민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완도군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완도경찰이 되기 위하여,첫째, 기본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프로경찰이 되도록 하겠습니다.경찰의 가장 큰 임무는 범죄의 예방과 진압입니다. 범죄자에게는 강하고 선량한 주민들에게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경찰이 기
수만년동안 파도와 풍우가 씻겨 신비로운 형상을 이른 기암괴석 이루어진 금당도(金塘島)를 알고 있을까?!금당도는 전남 완도군의 동쪽 끝에 위치해 있는 섬으로 조용한 바다 분위기가 일품이다. 서쪽 장흥반도와 동쪽 고흥반도 사이에 위치했고, 주변이 섬들로 둘러싸여 호수처럼 바다가 아늑하기 때문이다.금당도는 552세대 1,041명이 거주하는 비교적 큰 섬이다. 3개의 유인도와 15개의 무인도를 거느리며 39.54㎞의 해안선으로 이루어진 섬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을 병행하고 있다. 완도의 섬들이 대개 다 그렇듯 임야가 10.29㎢로, 전체(1
지난 김대중 정부 시절에 지금은 고인이 된 차관훈 군수의 일화가 생각이 난다. 주민들이 모인 자리마다 물 좋을 때 배질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아울러 장보고 정신에 심취하여 新(신)장보고시대를 열어가자고 열변을 토하곤 하더니 장보고축제를 시작하고 역적으로 내몰린 장보고복권의 첫단추를 끼었다.약산대교 건설도 차군수 시절이었고 이에 동력을 얻어 김종식 군수는 고금대교, 신지대교, 보길대교 개통을 보게 되었고, 완도군 연도교사업이 탄력이 붙게 되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 약산에서 금일-금당으로 이어갈 동부권 국도승격 밑그림
스스로 벼 한 포기 피워 올린 적 없지만 낙엽지는 몸 하나 그대 빈 들녘을 갈 때 따스한 체온 업고 가는 외투이고 싶다.햇빛 내려 그대 살 맑아지면 내 허물로 벗겨져 바람 따라 홀로 슬픔 데리고 떠나고 마른 덤불 속 헤매다 허리 굽은 풀잎 만나면 등뼈 뽑아주고 눈물처럼 허물어지고 싶다.무거운 짐져 내 멍에가 될 때 그대 가슴 불 꺼진 방 잠든 아픔을 깨워 수수 한 다발 묶어 꿈으로 불 켜고 마른 땅 씨 뿌리는 마음의 두 손 모두어그 온몸의 땀방울 이슬로 모아 스스로 허리 펴는 풀잎이고 싶다.오늘도 나는 들에나 논밭에 갈 때 지게를
전라도에 암행어사가 떳다. 어사는 부안지역에 접어들어 날이 어두워졌다. 길을 잡을 수가 없었다. 마침 불빛을 보고 허름한 집을 찾아들었다. 할머니가 나와 그를 안내하고 어사는 토방구석에 잠자리를 청하는데, 그때 밖에서 들려오는 사람의 목소리. “어머니 끼니는 어째소?” “응 덕성이 왔구나.” “내 끼니걱정은 말아라, 건넛방에 어느 젊은이가 자고갈 수 없냐고 해서 모시고 있는데 저녁을 드리지 못해서........”“우선 이것이나 드시면서 이야기 하십시오.”어머니는 “이런 귀한 음식을 나 혼자 먹을 수 있겠느냐. 건넛방 손님이 먼 길을
나는 완도읍에서 바라다 보이는 크고 작은 다정한 섬들과 에메랄드 빛으로 출렁이는 바다가 사무치도록 그리워 가슴이 저려올 때가 종종 있다. 어쩌면, 내게 있어서 고향은 나를 지극히 사랑해주셨던 엄마의 애달픈 숨결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는 엄마의 품은 늘 따스하고 포근했었지.엄마나이 마흔 세살, 예기치 못했던 파산으로 집도 재산도 다 잃고 가장 힘드셨을 부모님의 인생길에서 나는 태어났었다. 이미 일곱명의 아이들이 있었으며 그들을 제대로 뒷바라지도 못하던 막막한 상황이신지라, 그저 하늘의 뜻에 순응하듯 막내로 낳으셨다고 하셨다.
1598년 2월 17일, 통제사 이순신은 고금도 덕동에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한다. 백성들은 스스로 나라를 지키고자 의병을 만들고 이순신장군 곁으로 모여들었다. 그해 7월, 진린이 이끄는 명나라 수군 5천명이 고금도진에 합류한다. 조명연합군이 결성된다. 고금도 역사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북적였다. 수만명이 농토를 만들어 식량을 확보하고 화염을 만들고 군선과 대포같은 무기를 만들었다.그해 8월, 이순신장군과 진린이 연회를 하려는 데 왜군 함대가 습격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는다. 이순신장군이 직접 수군을 이끌고 적중으로 돌격해 적선 50여
고향인 완도에서 31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며 항상 느끼는 것은 경력교사의 완도지역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근무여건으로 인해 관내 중학교의 경우, 경력 3년 미만 신규교사의 비율이 70% 이상이다. 아마도 도내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로 인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중등 임용고시에 합격한 젊은 선생님의 실력은 대단하며 열성적으로 학생지도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은 젊은 선생님의 실력과 열정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다. 경험의 부족으로 수업지도, 학생지도, 업무처리
바쁘게 출근했다가 시끄러운 소리에 밖에 나와 보니 귀에 익은 노랫가락과 함께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사진이 붙은 트럭이 보인다. 와! 드디어 대통령 선거가 시작 되었구나 하는 실감이 든다.2003년에 한국에 유학 온 난 이번에 두 번째 대통령 투표를 하게 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소중한 나의 한 표를 투표하여 내가 원하는 대통령을 얻는다는 것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가. 물론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통령이 선출되었을 때의 실망과 허탈한 감정도 있지만 말이다.생각해보면 중국에서 26년을 살면서 나는 단 한 번도 투표라는 걸 해본 적이 없다
1850년 경 워싱턴의 미국 정부가, 이제 막 패배하고 무참히 학살된 아메리카 원주민 연맹국으로부터 강제로 땅을 사려고 했다. 이때 스쿼미시 부족의 시애틀 추장은 자신의 모국어로 답변을 보냈다.
지방의회가 출범한지 어언 26주년의 건장한 청년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완도군 의회도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나름대로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과 완도군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본 의원의 초대 의회 실무직원으로 근무한 경험과 3년여 의정활동을 비춰 본 결과, 여러 부분에서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하고 앞으로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根幹)인 민생(民生)민본(民本)위주의 의회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부분에서 기본에 충실한 의회가 되
아아! 멀어 버렸습니다. 내 눈은...당신만을 간절하게 바라보길 원해서. 로렌스, 난 지금 그 어떠한 것도 볼 수가 없어요! 당신을 제외하고는... 물론 당신은 모르겠지만.당신에게 편지를 쓰는데 종이가 내 마음에 비해 너무 좁습니다.그래서 난, 당신의 집안에다 온통 사랑한다고 써 버렸어요.오오! 비비안! 당신이 얼마나 매혹적으로 아름다운지... 당신이 또 얼마나 특별하고 치명적인 사랑스러움을 가졌는지... 내 사랑 비비안. 당신이 내게 쓴 편지는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입니다. 내게는 목숨처럼 소중한 것들이지요!그 편지가 내게
2014년 4월16일! 안산단원고 아이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다가 인솔하신 선생님들과 함께 진도 앞바다에서 사고를 당했던 정말 가슴아픈 날이다. 300여명의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꽃봉오리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바다에 수장당했던 그날의 슬픔은 우리시대의 가장 아픈 상처가 되어버렸다.3년 넘게 봐왔던 유선방송을 정지해서 TV를 볼 수 없었는데 사고소식을 듣고서 바로 TV를 연결해 하루종일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깝게 지켜보던 그날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다. 3년이 지났는데도 어제일 처럼 잊혀지지가 않는다.그런데 박근혜전대통령의 7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