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는 이미 소문난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가장 빠른 남도의 봄을 찾아 몰려드는 상춘객, 한여름엔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해수욕장을 찾아오는 피서객, 가을바다엔 낚시를 드리우는 조사들로 줄을 잇는다.외지인의 발길이 뜸해질 것 같은 쌀쌀한 겨울에도, 완도의 문을 두드리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 전지훈련을 위해 찾아온 축구, 야구, 테니스, 태권도, 역도 등 운동선수들이다. 완도체육공원에서는 이런 젊은이들의 힘찬 함성과 구슬땀이 뒤범벅이 되어 운동장을 달군다. 하루훈련을 마치고 떼를 지어 식당이나 숙소에 드나드는 선수들의 모습을 어렵지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웅 1위가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는 한 변호사의 멋진 활약을 담은 소설입니다. 여기 나오는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핀치 변호사는 어느 날, 백인 여성을 강간했다는 톰 로빈슨이라는 흑인의 변호를 맡게 됩니다. 강간당했다고 주장하는 백인 여성은 사실 톰을 유혹하려다 실패했고, 그 장면을 본 자신의 아버지에 의해 폭행당했습니다. 그러나 흑인에게 강간 폭행당했다는 백인 여성의 주장 앞에, 억울하다는 흑인 남성의 주장은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진실을
얼마 전 친한 후배가 찾아와, 딸이 수시로 서울 소재 대학에 원서를 넣으려고 했는데 남편 왈...“여자가 서울까지 가서 무슨 공부냐? 적당히 근처 대학 졸업하고 나이차면 시집이나 가면 되지”라고 했다며 심각한 얼굴로 하소연을 하였다. 후배는 너무 어이 없어 남편과 한바탕 하고 나서 지금까지 갈등 상황에 있으며 결국 후배 딸은 서울로 대학 가는 것을 포기하고 광주에 있는 모 대학에 입학하기로 결정 했다는 내용이었다. 후배는 광주에서 딸과 함께 살 것이며 대화가 통하지 않는 남편과는 이혼까지 생각 해 보겠다고 한다. 나 역시 30여 년
지난달 28일 본지 1057호의 보도가 당초 지난 달 21일 1056호에 보도 됐어야 했는데, 본지 편집국의 직무 소홀로 군민의 알권리가 한 주 늦어진데 대하여 그 책임을 통감하면서 독자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안녕하셨습니까? 완도경찰서 김광남 서장님. 본보에서 지난 주 보도한 기사와 관련해 몇 가지 질문하려합니다.본래 이 기사와 관련해선 완도군의회의 모 의원이 자수형태의 조사를 받는다는 제보를 접한 지난달 19일, 박주성
시월입니다. 시월은 결실의 계절이라고도 합니다. 결실을 맺는 것 중에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 있습니다. 매년11월에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입니다. 수험생들은 고등학교 3년간 준비해온 실력을 이제 발휘해야할 때가 온 것입니다.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수험생들의 긴장감은 더욱더 쌓여갑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에 매달려야하는 수험생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대신해 줄 수 없기에 담담하게 바라볼 뿐입니다.수험생을 둔 부모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민감할 것입니다. 저희 절에서도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백일기도를 올린 분들이
말하기나 의사소통은 꼭 배워야만 하는가? 그렇다. 배워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의식하기 전부터 말하기를 배웠다. 처음에는 부모에게서, 유치원이나 학교에 들어가서는 선생님에게 배웠다. 여기서 말하기는 개인 간의 말하기에서 공적인 자리에서 말하기까지 다양한 말하기를 의미한다. 우리 대부분은 사적인 말하기에는 두려움이 없지만 공적인 말하기 즉 연설에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공적인 말하기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공적인 말하기야말로 사회생활에서 피할 수 없는 것 중 하나이다. 공적인 말하기에 두려움이 없다면 언
모네의 초기작품들이 내가 살고있는 텍사스에 왔다. 별 다른 기대도 없이 Kimbell Art Museum 에 남편과 함께 찾아갔다가 나는 진한 감동의 물결에 그만 사로잡히고 말았다."스치듯 잠깐, 당신을 보았습니다. 무엇인가요? 짜릿하고 선명한 그 빛은......, 강렬하고 따사로운 색감속에, 절제된 고수가 남긴 터치들은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그 안에서 유영하는 당신의 영혼은 몹시도 자유로워 보였습니다."그의 그림들은 나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나도 그를 따라, 그림세계로 마구 달려가 풍덩 빠져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인터
강진에 사는 지인이 화장품원료로 쓸 동백꽃씨앗을 구입한다하여 너무 쉽게 생각했나보다. 우리 집 뜰에도 있고 보길도 세연정안이나 주위에 이맘때쯤 우수수 떨어져 있던 동백 꽃씨를 그냥 줍기만 해도 될 듯싶어 덜컥 약속을 해버렸다. 아직 널려 있지는 않지만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동백 꽃씨를 줍는 일을 좀 했더니 허리가 아파 못 견디겠다.카톡방에 자랑삼아 한 광주리나 되는 동백꽃씨앗사진과 허리 아픈 사정을 털어놓았더니 후배가 시조로 화답을 보내왔다.‘동백꽃 떨어지고 씨앗이 남았구나기름집 보내어서 상품이 된다하니틈내어 주워보건만 꺾은허리 태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에 들어갔다. 김영란법이라 불리는 이 법을 제정한 후 상당한 유예기간을 두었고, 정부의 지속적인 계도가 있었다. 그러나 막상 시행에 들어가니 김영란 법에 저촉되는지 여부가 애매한 사례가 수도 없이 등장하고 있다. 권익위원회 홈페이지에 질문이 쇄도하고 있으나, 권익위원회조차 명확한 답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가장 애매한 것이 직무관련성이다. 필자가 가장 질문을 많이 받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직무관련성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1회 100만원까지, 1년에 300만원까지 금품 등
강기훈 유서대필사건 때 배석판사였던 부구욱씨가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으로 내정되었을 때 더불어 민주당은 이렇게 비판했다.“무고한 젊은 청년을 죄인으로 만들었던 오심판사가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부구욱 신임 윤리위원장은 자신이 죄인으로 만든 무고한 청년에게 사죄해야 할 사람이지 새누리당의 윤리의식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인물이 못 된다. 새누리당이 당 윤리위원회를 강화하겠다며 어떻게 이런 오심판사를 윤리위원장에 임명한다는 말인지 기가 막힌다. 법원과 검찰, 경찰은 하루 빨리 강씨에게 사죄하길 촉구한다.”더
얼마 전 라디오 모 시사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나는 흔쾌히 허락을 했고 질문지에 쓰여 있는 질문에 인터뷰 내용을 적어 나갔다. 총 10개의 문항으로 약 10여분 정도 인터뷰가 진행될 예정이었다.질문 중 ‘성폭력 피해자가 되지 않는 법’에 대한 문항이 거슬렸다. 약속된 시각에 생방송으로 인터뷰는 시작되었고 ‘성폭력 피해자가 되지 않는 법’ 대신 나는 감히 ‘가해자가 되지 않는 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 나갔다. 왜냐하면 ‘성범죄 피해자가 되지 않는 법’보다 ‘가해자가 되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훨씬 쉽고 더
우리집 뒤안에는 몇 번을 망설이다가 큰 맘을 먹고 장만한 장독 하나가 다소곳하게 자리하고 있다. 텍사스의 뜨건 햇살에도 까만 눈을 반짝이며, 밤이면 하늘의 별들과 소곤소곤 속삭이면서 말이지. 우리집에 오기 전에 그는 아주 긴 여행을 했을거야! 고향을 떠나 태평양을 건너는 동안, 넘실대던 푸른파도의 설레임까지 고이 그의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지난 겨울, 우리 아이들과 만들었던 어설펐던 메주덩이는 어느사이에 된장이 되어 그의 품에서 새록새록 익어가고 있다. 아들은 공항에서 만나자마자 "엄마! 올 해는 된장 안 만들어요?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장대비라도 한 번 내려 더위를 꺾어주기를 바라지만 소식은 없다.무더위가 한창이었던 7월 말 사단법인 장보고 아카데미에서는 장보고대사의 발자취를 찾아 일본에다녀왔다. 5박6일 일정으로 오사카와 교토인근의 사찰과 장보고 대사의 기념비를 찾아 참배했다.이번 참가자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까지이다. 인솔교사7명이 36명을 7개조로 나누어 일정을 함께 했다.이런 단체생활에서 제일 우려되는 것은 개인적인 행동으로 안전사고의 위험이 걱정된다. 그러나 낯설고 피곤한 가운데에서도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여행을 즐겼다.이
마른 솔가지를 꺾으면서도 엄마 곁에 머무르고 싶었습니다.회초리 바람에 손등이 갈라져 핏물이 배어와도 겨울나무 끝에 기대앉아 햇살 같던 당신의 미소만으로도 충분히 따사로웠습니다.마른 솔잎과 누런 억새 검불들을 긁어모아 태산 같은 무게를 머리에 이시고 휘청거리시며 땔감을 구하셨던 엄마.찌든 빨래들 다라이에 가득 담아 통샘으로 빨래하러 가시던 그 길가에는 쑥이며 들풀들이 햇볕을 쪼이며 앉아 있었지요.퍼올려도 퍼올려도 마르지 않았던 샘물 같은 사랑이 바로 부모님의 사랑일까요?세상을 등지신 지 오래인 나의 엄마는 지금도 긴 월남치마에 흰 수
올 여름, 유난한 폭염 속에 민박장사를 하면서 자칭타칭 뻔뻔녀가 됐다. 친구들은 나더러 강심장녀라고 한다. 전체 방 다섯 개중 3개에 에어컨이 없기 때문이다. 말은 “흙집에 돌 벽이기 때문에 그다지 덥지 않다”고 하지만 그 말을 믿어줄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게 중엔 숙박을 하려고 했다가 포기하는 사람도 있었고 예약을 했다가 반환을 받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내 말을 믿고 하룻밤 유숙해준 70%정도의 숙박객에게 미안하지만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잘 잤다”는 사람도 있어서 이 에어콘없는 컨셉을 당분간은 이어갈 생각이다
미국의 기나긴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지난 주말에는 갈베스톤 바닷가를 다녀왔다.아들은 이번 여름방학 동안 자신의 힘으로 집을 구하고, 인턴사원으로 일을 하여 2천5백불을 모았다고 했다. 녀석은 차를 사 준다고 해도 괜찮다고 했다.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중고 자전거를 사서 패달과 안장을 정비하여 업그레이드 시켰다며 자랑하듯 나에게 보여주었다.미국에서는 아이들이 18세가 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부모에게 손을 내미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이처럼 아들은 훌쩍 독립된 사회인으로 성장해 가고 있었다. 조금 비싼 씨 푸드 레스토랑에 갔
싸드 배치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성주 싸드는 부안 방패장의 전철을 밟는 것 같다. 문제는 국방·외교 등 국가안위에 관한 사안을 정부가 밀실에서 결정하여 강행하는 데서 시작됐다. 결국 정치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에 대해 정부·여당은 군사주권에 관한 문제라고 강변하나, 두 나라를 설득하기에는 미흡하다고 본다. 우리 땅에 우리의 무기가 아니라 외국의 무기, 그것도 주변국을 위협하는 무기를 배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야권은 입장이 통일돼 있지 않다. 국민의 당은 단호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나, 제1야당인 더
벌써 4년이 흘렀다. 전 국민의 비난이 거세게 일었던 일명 ‘수원토막살인사건’ 이야기다. 2012년 4월 1일 경기도 수원에서 조선족 남성 오원춘(우위안춘)이 귀가 중인 여성을 집으로 끌고 가 강간하려다 실패하자 목 졸라 살해했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했다. 시신을 훼손한 목적이 인육 또는 장기밀매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살해당한 여성은 살해당하기 전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경찰의 늑장대응으로 구조 받지 못했다. 이 사건은 당시 사건의 축소, 은폐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었었다. 결국, 관련 경찰관들이 징계를 받았고, 경찰청장은 ‘책
“성범죄자들은 잡히면 벌을 받을 줄 뻔히 알면서 왜 범죄를 저지르나요?” 22명 청소년 집단 성폭력 사례를 접하고 던진 수강자의 질문이다. 얼마 전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던 청소년들의 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배우의 성폭력 사건도 있었고, 오늘아침 뉴스에서는 유명한 운동선수가 외국에서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 중에 있다고도 한다. 뉴스를 보면 성폭력 사건이 도배를 할 정도이니 종종 받는 질문이다.일주일전 기관 점검이 있었다. 담당자는 “섬 지역 학부모에 의한 교사 성폭력 사건 관련해서 대책이 있냐?”고 물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
정서지능 연구를 바탕으로 세계의 기업들에 자문을 해주는 TALENTSMART 기관에서 최근 ‘정서지능에 대하여’라는 흥미 있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 보고서의 중요한 시사점을 소개하고자 한다.정서지능은 1995년에 처음으로 대중에 소개되었다. 정서지능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당시 평균 아이큐를 가진 사람들이 높은 아이큐를 가진 사람들보도 더 나은 성과를 내놓는다는 이상한 결과가 나오면서 당시 사람들이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뜨려 버렸기 때문이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성공의 유일한 근원으로서 항상 아이큐를 생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