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귀농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잘 모른다.귀농을 위해 그 지역의 현실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완도에도 귀농을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지난해 3월 귀농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완도사이버농업인연구회(완사농)를 노크하면 된다. 회원은 20여명으로 경력은 3년에서 7년까지 짧지만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연령대도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모임을 처음 결성하게 된 동기는 완도로 귀농해 자리 잡기 위해 쉽지만은 않았던 생활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서로 의지하며, 본인들
똑같은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인 식당이 셀 수 없이 많아졌지만 집에서 먹는 밥만큼 맛있는 밥이 또 있을까? 5일 장터 장옥(팔각정) 식당에 가면 집 밥 같은 백반을 만날 수 있다.봄이- 장날이라 주차할 곳이 없네요.어르신- 장 근처는 복잡하니 멀찍이 주차하고 슬슬 걸어가자꾸나. 팔각정 아래 호미랑 조새 올려놓은 평상 보이네. 그 뒤가 식당이란다.봄이- 술 드시는 분들이 많네요. 양은그릇에 막걸리 드시는 걸 보니까 옛 주막에라도 온 것 같아요.어르신- 팔러 나온 장꾼들이나 새벽부터 서둘러 섬에서 나온 사람들에겐 뜨끈한 국물에 소주
Dhaneshka Perera(30, 고금면 전복양식장 근무, 스리랑카 출신)요즘 한국의 날씨가 몹시 춥다. 그래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매일 일의 연속이다. 완도에서 일하고 있는 스리랑카 사람들의 모임인 ‘완도 우리’팀이 100명이 넘는다. 우리는 더 많은 완도 사람들과 교류하기를 바라며 고금도에서 살아가는 최초의 스리랑카인이다. 대부분 수산 양식장에서 일한다. 거의 모든 스리랑카 사람들은 불교신자들이다. 그래서 대부분 친절하고 공손하다. 자유로움, 음식 등 모든 한국 문화가 좋고 편하다. 고기영(45, 완도읍, 완도군청년회
대야 주차장(들머리) ⇄ 철탑 ⇄ 건드렁바위 ⇄ 철탑 ⇄ 너럭바위(헬기장터) ⇄ 상여바위 ⇄ [도치봉] ⇄ 관음사터 ⇄ 황장사바위 ⇄ 임도 ⇄ 코뿔소바위 ․ 벼락바위 ⇄ 상황봉 정상(645m)상황봉의 여러 등산로 중에서 가장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산길이다. 오르막과 평지 ․ 바위 등이 적절하게 안배되어 있어 비교적 산행하기가 편한 코스다. 등산로 주변에는 가시나무 ․ 동백나무 등 난대
추위가 매섭던 12월 16일, 오전 8시 경 하늘에서 우박 같은 눈송이가 간간이 흩날린다. 수협 활선어공판장이 몹시 혼잡스럽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나같이 일사불란하게 분주하다. 그 가운데 모자 쓰고 마스크를 낀 채 눈만 빼꼼히 내놓고 바삐 움직이는 이가 있다. 수레에 빈 궤짝을 싣고 어디론가 옮기더니, 선어 선별하는 할머니 곁에서 버려진 줄돔과 얼음조각들을 모아 수레에 싣기를 반복한다.망남리 광주일보 채널A 연수원(전 대주건설 연수원)에 근무하는 김성태(50) 원장이 매일 아침마다 반복하는 일상이다. 배에서 활어를 내려 수레에 싣고
청소년이 행복한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 ‘청소년과 함께 크는 푸른 쉼터’라는 구호 아래 그런 세상을 꿈꾸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단체 '장보고아카데미'를 찾았다.2007년 비영리단체로 구성된 '장보고아카데미'는 문화·교육적으로 소외된 섬 지역 아이들에게 그들만의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또래의 건전한 청소년문화의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9명의 운영위원들은 청소년의 입장에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또, 행사가 있을 때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봉사활동을 하는 20여명의 회원들이 있다. 운영위원
봄이: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고민을 점심시간 삼십분 전부터 한다니까요. 사내식당이 있으면 좋겠지만 사내에 식당이 있는 회사는 많지 않거든요. 반찬 고민 없이 누가 차려주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에요.어르신- 아무렴 그렇고말고. 무얼 먹을지 고민만 하다가 아무거나 먹자라고 하잖니. 오죽했으면 ‘아무거나’ 라는 메뉴가 다 생겼겠어. 오늘은 고민하지 말고 ‘한우랑 돼지랑’ 가서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인 청국장 먹자꾸나.봄이- ‘한우랑 돼지랑’이요? 처음 들어보는 식당인데 고깃집에서 청국장을 판다구요?어르신- 나도 삼겹
완도를 대표하는 산은 누가 뭐라 해도 상황봉이다. 가시나무 ․ 동백나무 ․ 감탕나무 등 상록활엽수림이 전 지역에 걸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상황봉은 다른 지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산이다. 대부분의 등산로는 오르막과 내리막․능선길이 자연스럽게 적절히 안배되어 있고 부드러운 흙길과 간간히 나타나는 암봉들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상황봉의 주요 등산로는 장좌리 코스, 대야리 코스, 대구리 코스, 백운봉 코스, 소세포(대신리) 코스, 도암리(
정도리 젊은 농부 강민식 씨(28세)는 완도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전남대 공대를 진학했다. 전공인 자동차공학을 단념하는 데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중도 자퇴하고 국립 한국농수산대학에 재수 끝에 힘들게 입학했다. 이번 전공은 식량작물학과. 과목 중에서 수도작(벼)은 비교적 흥미로웠으나 콩이나 옥수수, 밀 등 과목에서는 졸기도 했다.농수산대학을 졸업한 후, 고향 정도리 아버지 논에서 실습했다. 아버지 강행복 씨는 그의 대선배 농군이다. 강 씨는 군대에서 총 대신 정도리에서 트랙터를 몰았고, 군화 대신 장화를 신었다.모를 내고 벼를 베
여수 오동도에 귀양 온 부부가 땅을 개간하고 고기잡이를 하며 살았다. 어느 날 남편이 고기잡이 나간 사이에 도둑이 들어 아내의 몸까지 요구했다. 아내는 도망치다 벼랑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집에 돌아온 남편이 물위에 떠오른 아내의 시신을 거두어 섬 정상에 묻었다. 그뒤 아내의 무덤에서 절개를 상징하듯 눈보라 속에서도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동백이었다.꿈에 꽃 뭉치가 바닷가에 떠있는 것을 한 첨사가 보고 이것을 증식시키면 이 마을에 웃음꽃이 필 것이라는 영감을 받아 아침에 바닷가에 가 보았더니, 동백꽃이 둥실둥실 물위에 떠 있었다. 서
당인리 갯돌밭 지나 선창 쪽으로 가기 바로 전 왼쪽 산길을 오르면 그 입구에 야생 털머위들이 노랗게 피어 객을 반긴다. 50미터 쯤 더 오르면 넓은 터가 나온다. 3기의 묘가 있는 산소다. 참 단정하다. 묘 주인은 행복하겠다.구절초가 드문드문 하얗게 핀 사이로 쑥부쟁이가 자줏빛 색을 뽐낸다. 키 크고 누런 미국미역취와 달리 작고 노란 우리 미역취가 있는 듯 없는 듯 욕심 없이 살아간다. 늦가을 이맘때라야 볼 수 있는 평화로운 정경이다.그런데 스포츠머리처럼 깎아진 잔디 사이로 수도 없이 피어난 작은 자주쓴풀을 보아야 한다. 무더기로
육아 정보에서 생활 정보에 이르기까지 회원 간에 서로 소통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모임 ‘완도비너스’를 아시나요?타 지역에서 오래 살다 완도로 이주한 박정선 씨는 친구도 사귀고 낯선 완도 생활에 적응할 방법을 고민하다 지난해 1월 네이버 카페에 ‘완도비너스’를 만들었다.완도에 거주하는 여성이나 완도로 이사 올 예정인 여성에게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540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 대부분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다.인터넷 카페에서 매일 만나지만 비정기적으로 식사와 차를 마시며 회원 간에 친목을 도모하기도 한다. 육아에
웅담이 곰의 쓸개라면, 용담은 용의 쓸개이다. 웅담이 귀한 약재로 몸에 이롭듯 용담 역시 귀한 약용식물이다. 쓴맛으로 치면 곰의 쓸개만한 것이 또 있을까마는 하물며 용담이야 오죽할까? 용담의 맛은 몹시 쓰며, 뿌리는 특히 간 질환에 효능이 탁월하다고 한다.그런데 쓴풀 종류와 구슬붕이 등 용담과 식구들은 여기저기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용담은 완도 지역에서 그리 흔한 풀이 아니다. 매년 같은 서식지를 가도 우거진 풀숲에 겨우 한 줄기 살았을 뿐 더 늘지 않는다.실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 용을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잘 알고 믿으
해풍이 짭조름한 겨울 냄새를 실어 나르고 반짝이는 서리가 내리는 11월 뜨끈한 국물이 간절하다. 얼큰한 김치칼국수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어묵국물이 떠오르는 계절이 돌아왔다.봄이- 추워졌어요. 이렇게 쌀쌀한 날엔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어요.어르신- 하루 한 끼는 분식으로 먹자던 옛날 광고 생각도 나고 얼큰한 국물도 먹고 싶은데 짬뽕 먹으러 갈까?봄이- 짜장면을 시키면 짬뽕이 울고 짬뽕을 시키면 짜장면이 우는구나! 중국음식점에 가면 짜장면과 짬뽕을 놓고 늘 갈등해요. 오늘은 국물이 당기니 짬뽕 먹을래요. 어디로 갈까요?어르신- 맛
요즘 산과 들 그리고 바닷가에서 국화과 식구들을 자주 만난다. 하얀 구절초, 자주색 쑥부쟁이에서 노란 미역취까지 그야말로 화려한 잔치다. 통칭 들국화라 불리는 국화과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노란 감국과 산국일 거다.감국이 산국보다 꽃이 약간 더 크다고 한다. 가지 나뉨과 꽃 모양이 어떻고 하는데 통 모르겠다. 어떤 이는 잎을 따서 씹어볼 때 단맛이 나는 게 감국이란다. 그런데 맛을 보면 둘 다 오지게도 쓰다. 이러니 둘을 나누는 시도를 그만 둘 밖에. 둘을 굳이 구분하려는 이유는 감국으로 차를 담는다 들었기 때문이다.국화차의 효능은 친
완도의 산들에 대해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선뜻 대답은 했지만 막상 원고 마감일이 다가오니 부담감이 엄습해오면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산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어느덧 25년이 넘었고, 국내외의 여러 산을 다녀 봤다고 나름대로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완도의 산들도 아직까지 올라보지 못한 산들이 여럿 있고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있어 무슨 내용을 담아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또한 내게는 거미가 거미줄을 뽑아내듯 글을 술술 풀어낼 재주가 없는 것도 문제였지만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우리나라 최초의 인문지리서로 알려진 이중환이
물 한 방울 만나기 힘든 여름 뙤약볕 아래 용케 살아남았다. 모진 태풍과 폭우도 견뎌냈다. 칡 같이 투박한 뿌리를 바닷가 바위틈에 깊게 내리고 위태롭게 살아 끝내 보랏빛 꽃을 피웠다.모름지기 해국이라면 의당 이래야 하는 것처럼 길 건너 산기슭 풀숲에 벙실벙실 흐드러지게 피었건만 그들에게는 눈길조차 안 간다. 왠지 서로 기질이 다를 것 같다. 그저 바위처럼 듬직하게 피었다.지난 2010년 환경부가 세계유전자은행에 염기서열을 등록하면서 독도 해국이 널리 알려졌다. 우리 곁에는 완도 해국이 바람과 함께 살아 변함없이 피었다가 진다.최근
네이버에서 김덕원을 검색하면 책 분야에서 50여 권이 쏟아진다. 그 중 법률 서적은 다 그의 것이다. 대부분 3년 안에 쓴 것들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고소장, 진정서, 탄원서, 계약서, 소장 작성, 등기 실무, 내용증명, 시가, 소가 등 거의 다 법률 실무서다. 개인회생을 제외한 법률 전 분야를 망라한다.저자 김덕원은 누구며 왜 이런 일을 할까? 완중 29회를 졸업한 그(56세)는 현재 해남읍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다. 명문대 법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다. 광주상고 졸업이 전부다. 고졸 출신 법률사무소 사무장이
안도현 시인에게 “무식한 놈”은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 못 하는” 사람이다. 모르면 안 보이는 법이니 그럴 게다. 구절초는 줄기에 아홉 개 마디가 있다고 해서 혹은 음력 9월 9일에 꺾는 풀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그래서 이때 채취해야 효능이 좋다고 한다. 구절초의 전성기가 딱 지금이다.모진 태풍과 무더위, 폭우 다 겪고 아홉 마디 채우고 찬서리 내릴 때 피어나 전성기를 구가하는 구절초는 그래도 이름값 하는 셈이다. 이름값도 못하는 꽃, 나잇값도 못하는 인생이 세상에 어디 한둘이던가?산이며 밭둑에 핀다. 요즘은 조경용으로 심어
정식 이름은 국제와이즈멘 한국지역 남부지구 서해지방 완도클럽으로 좀 길다. 유관 단체인 YMCA의 이상 실현을 돕기 위해 탄생한 단체로 1920년 미국에서 출발했고 전 세계 73개국에 30,000여 명 회원이 있다. 한국은 1948년 처음으로 가입했다.“모든 인류를 위한 보다 나은 세계를 건설하겠다”는 높은 이상을 실현하려는 국제봉사단체로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와이즈멘은 “모든 권리는 의무의 이행에서”라는 표어를 그 신조로 한다.지난 1995년에 처음 가입한 완도클럽은 19대에 이르고 현재 회원수는 32명이다.방용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