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언덕에 앉았다. 계절이 왔다 간 자리에 하얗게 꽃이 피었다. 조팝나무, 찔레꽃, 아카시아 꽃이 아쉬운 봄을 달랜다. 향기가 없으면 5월의 밤하늘도 쓸쓸하다. 향기는 마음과 마음이 맞대는 곳에서 피어나리. 벼농사를 짓기 위해 논에 물을 댄다. 5월의 산야는 눈물투성이다. 찔레꽃도 새순에 물을 올려야 꽃이 핀다. 물을 잔득 머금어야 꽃이 된 이들은 하나같이 정이 많다. 온전하게 퍼 올려야 가슴에도 꽃이 핀다. 아카시아 꽃들도 가득하게 물을 머금었다. 부지런히 물을 올려야 그 많은 꽃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어머니 무덤가에 밤새 소
내 특징을 다른 사람이 불러준 이름이 별명이다. 예전에는 그 특징을 외향에서 찾는다. 본인이 듣기에는 기분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지금은 오라인 상에서 자기의 닉네임을 스스로 정한다. 자기의 마음의 상태를 파악하여 스스로 이름을 짓는다. 자기의 주관적인 마음의 상태를 스스로 결정한다. 별님, 하늘님, 초록님, 바람하늘님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기의 마음에 맞게 이름 짓는다. 야생화도 스스로 자기 이름을 지었다는 느낌도 있다. 자연과 어울림도 있다. 가장 쉽고 편안한 이름이다. 이웃집 이모처럼 다정스런 이름이다. 옆집 아저씨 이름처
소리쟁이. 강인한 생명력으로 논밭에서 산다. 마을 빈터에서 잘 산다. 풍채는 멋이 없다. 그러나 약초 효험 부분에서 어느 야생화보다 탁월하다. 전 세계적으로 펼쳐있어 민간약으로써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쓰인다. 여뀟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이며 뿌리는 굵은 황색이며 원줄기는 속이 비어 있고 높이가 1미터에 달한다. 물가나 흙탕물에서도 자란다. 4월부터 녹색의 잎사귀로 눈에 잘 뜨인다. 뿌리를 캐서 생체로 갈아 초를 섞어 갠 것으로 바르면 모든 피부에 효과가 있다고 유명하단다. 버짐, 옴, 백선 무좀, 가려움증, 지물 등에 두루두루 활
먼 산빛은 내 마음의 거울이다. 봄산은 부드럽게, 천천히, 노래를 부르며 들어오라고 한다. 청라언덕에서 네가 내게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부른다. 봄 산의 꽃들은 빨간 철쭉과 더불어 녹색으로 핀 꽃들이 많다. 상수리나무, 도토리나무가 연녹색의 꽃을 피운다. 봄산에서 나온 나물은 그 부드러움의 절정을 이룬다. 고사리, 취나물, 엄나무가 지금 한창 자라고 있다. 나무뿌리는 중력 방향으로 뻗어가고 줄기는 반대 방향으로 자란다. 지구 무게의 발판 삼아 하늘로 가지를 뻗는다. 우리가 하늘을 보는 데에는 발끝에서 에너지를 충분하게
50년 만의 가뭄이 덮친 호남권을 비롯해 수도권, 강원 등 전국에 반가운 봄비가 내렸다.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는 완도군에는 이틀 동안 평균 80mm의 단비가 내려 수원지의 저수율이 다소 상승될 전망이다. 하지만 제한급수 해제 및 운반급수 중단을 생각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누적강수량은 765mm로 10년 연평균 강우량의 53%이고 금년 3월까지의 누적 강수량도 10년 연평균 대비 73%로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었으나 이틀 동안 80mm의 강우로 저수율이 평균 4%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수원지 유입량이
편집자 주> 완도 지역이 역대 최악의 가뭄을 맞아 급수선과 대형 관정, 하천수 펌핑, 수원지 용수 보충과 수원지 준설 등 일부 지역은 해수담수화 플랜트 운영과 함께 앞으로 광역상수도 설치까지 논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보 편집국에서는 완도군의 근본적인 식수 대책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사단법인 섬연구소 섬활동가로 활동 중인 강제윤 시인과 완도군의회에선 민주당 소속 최정욱 의원, 무소속의 김양훈 의원, 위남환 환경수질관리과장, 주민 물 전문가들로부터 듣는다. 지난달은 51년 새 가장 더운 3월이었던 것으로 관측됐다.기상청은 지
봄비가 안부를 물어온다. 우리는 대지를 적히고 있지만 너의 가슴을 먼저 만지고 있다고 한다. 꽃들에서 먼저 만지고 있지만 너의 이마를 만지고 있다. 물길은 저 먼바다로 가고 없지만 새싹은 자라 너의 발길 이르는 곳에 아주 부드러운 길을 만들어 준다. 봄의 향기를 만들어 온 세상을 향기롭게 한다. 하얀 건반에 봄노래를 만들어주고 봄의 창공에 별을 바라보게 한다. 유채꽃에 하얀 나비는 리듬을 치며 노래를 부른다. 생동하는 봄은 눈으로 보지 마라. 있는 감각을 모두 동원하여 감동하라. 눈으로 책을 읽지 마라. 소리 내어 시를 노래하라.
완도군의회(의장 허궁희)가 충북 충주시의회(의장 박해수)와 두 지역 공동발전을 위한 우호협력을 다져가기로 했다.지난 30일 완도군의회는 허궁희 의장을 비롯한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들이 충주시의회를 방문하여 두 지역의 행정·경제·문화·예술·체육 등의 교류를 확대하고, 이를 민간부문까지 넓혀 지역산업 발전을 도모하기로 하였다. 충주시는 인구 21만명이 거주하는 곳으로 수소산업을 중심으로 중부지역 내륙산업의 거점 지역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완도군은 청정바다 수도로서 전복, 해조류 등 수산업과 해양치유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
이 지상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낄 때가 봄이다. 봄은 굳어져가는 몸도 재생의 에너지로 싹을 돋게 한다. 생각을 다시 새롭게 하여 너를 보게 한다. 봄은 최초의 몸이다. 이것이 달라질 때 또 봄을 맞는다. 내 육신과 마음이 힘이 들 때 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때가 나를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때가 되면 새롭게 나를 찾아온다. 송곳니가 올 봄에 빠졌다. 입 안에서 한 움큼 없어진 듯하다. 때가 되니 내 육신에 떠난 이가 생기고 만다. 떠난 만큼 그 자리에 채워 넣으라는 뜻도 있다. 자식을 위해서 남을 위해서 그런 뜻도 있겠지만 자신이
연둣빛을 기다리는 꽃잎들이 많다. 연둣빛을 먼저 싹을 틔워 놓고 연주 꽃처럼 싹이 불쑥 오른다. 가을에 상사화는 너무 보고픈 사람이 있어서 먼저 꽃대만 올리지만 3월의 연두 빛 꽃은 대지의 오르막길에서 기다림으로 핀다. 3월은 낯선 얼굴처럼 시작한다. 하지만 3월의 중간 즈음에는 가장 온화한 얼굴이다. 3월의 날씨 변화는 심하다. 아마 낯선 길을 떠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길들이기 위함이다. 밤하늘을 고요하게 바라보는 것도 꽃의 눈빛이 흔들림 없이 피기 위함이다. 연두 잎을 먼저 내 올린 것도 3월의 쌀쌀함이다. 연두 꽃이 피었을
가슴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퍼 날리는 계절이 3월이다. 마른 낙엽 속에서 속삭이는 작은 꽃잎은 사랑이라고 말하리. 사랑한다는 함은 아주 작은 꽃에서 마음을 퍼 울린다. 작은 언덕길 오르다가 너와 눈 마주침이 언듯 너의 손을 잡는다. 마을로 들어간 길목에 가장 가난하게 피어있는 제비꽃은 장차 가장 깨끗한 손이 되고 만다. 기쁨이 넘쳐 많이 피어난 제비꽃은 봄 산으로 들어가 산길이 된다. 햇살은 너를 웃게 하고 저 너머 떠가는 구름은 너를 사랑한다. 작은 연못 가에서 피어나는 단아한 모습도 향기로 묻어나온다. 돌담 밑에서 수줍은 듯 살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 꽃이 아니면 너는 그때 어디에 있었느냐. 아무도 모르는 골짜기에 내가 스스로 꽃을 피우는 시절. 가장 연약하게 연민으로 피어나는 너. 스스로 꽃을 피우기 위해 이름 없는 너를 보았고. 어느 길에서 머뭇거리다가 네가 이미 지나쳐버린 얼굴을 기억하는 건 시간의 길이만큼 어른거렸다. 지난해 뿌려놓았던 뿌리들이 이제 꽃으로 핀다 해도 그때가 더 좋았으리라. 온전히 너의 얼굴을 본다는 것은 많은 세월이 흘러서야 알았어. 마치 지구가 얼굴을 드러내기 위해서 수천 만년 시간이 흘렀듯이 너와 나는 암흑의 세계에서 몸부림치며
완도군이 지난 21일부터 금일읍과 생일면을 시작으로 12개 읍면을 돌며 소통ㆍ공감을 위한 현장 소통행정 ’군민행복 정책 토크’를 펼친다.이번 정책토크는 군민들에게 지난해 성과와 올해 추진하게 될 해양치유산업과 해양바이오산업, 대형 SOC 사업, 대규모 행사·축제, 농수축산업 활성화 방안 복지 정책 등을 설명하고, 현안 사항 해결 및 군 발전 방안을 군민과 함께 모색한다. 아울러 군민 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즉석에서 답변하고, 군민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금일해상풍력발전사업 주민 의견 충분히 수렴 추진면도 102호선 굴
새싹에 보면 눈이 맑아진다. 새싹과 한 몸이 된 마음은 바로 명상에 잠긴다. 하얀 햇살에 올라오는 새싹은 지구 끝까지 온기를 전한다. 새싹은 소리 없는 음악이다. 새싹이 내 마음에 전해 온 것들은 절제된 언어이다. 이 언어는 내 인생의 얼굴일 것이고 성품이 될 것이다. 몸이 가는 대로 갈급한 것은 내게 필요한 영양분이다. 이것을 의식적으로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따르는 데에는 가장 편한 옷이 되고 만다. 따뜻한 대지가 품어 지상으로 내보내는 새싹들이 내 마음 안에서 움직임이다. 어제 새싹을 보고 느끼는 것들은 오늘 또 다른
완도군의회(의장 허궁희)는 14일부터 20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개회한 임시회에서 2023년 군정 주요업무보고를 청취하고 군정전반을 점검하는 의정활동에 돌입했다.군의회는 국내 최초로 조성되는 국립난대수목원이 2031년 개원하여 국제적 위상을 갖춘 사계절 푸른 수목원으로 거듭나면 1조 원 이상의 생산 부가가치 유발과 1만여 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한반도의 기후 온난화에 따른 기후‧식생대별 산림식물자원의 체계적 보전과 활용을 위해 국립난대수목원 조기 조성을 요
계절은 계절을 안는다. 계절 안에서 서로 보듬는다. 무슨 일이든지 내 앞에 맞닥트리면 그것들을 진실로 사랑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삶을 다시 한번 그리고 무수히 반복되는 삶을 사랑한다. 매 순간 일어나는 일들은 어찌 보면 창조된 삶이다. 이것을 거창하게 삶의 목표로 삶을 수는 없는 일이다. 현재의 순간이 더욱더 구체적으로 부여 될 때 그 가치가 배가 된다. 있는 그대로 진실로 대할 때 마음이 착해진다. 삶 자체가 의미가 있고 모든 순간이 창조된 삶이라면 그 반응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봄 산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가 상상력의
신의준 의원(완도2·농수산위원장)이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를 전남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9일 밝혔다.신 의원은 건의안에서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 설립 목적인 농어업의 진흥과 지원을 위해 각종 교육지원 사업, 농어업인 복지 증진 사업, 사회공헌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기에 국가균형발전의 기본 원리에 입각해 다수의 농어업 현장인 농어촌지역으로 이전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전남도 농업인 수는 29만551명으로 전국 14개 시도 중 가장 많고 어업생산동향조사를 토대로 전남도의
신우철 군수는 지난 1월부터 군정 각 실과 팀장들로부터 2023년 군정주요업무계획보고를 받았다.신우철 군수가 기획예산실에 주문한 내용을 보면, 지난 8년간 준비한 해양치유산업의 사실상 추진원년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추진하는 사업이니만큼 해양치유산업에 대한 군민의 이해를 높이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적극 홍보, 연초부터 해양치유산업과 연계한 여러 산업들이 분위기를 탈수 있도록 SNS 기자단 등을 활용한 세밀한 홍보 계획 준비, 국고 예산 확보를 위해 도 및 정부 부처 방문 계획을 미리 치밀하게 준비하여 전략적이고 선
봄 산 숲길에서 지금까지 지나온 삶을 잊어도 좋으리. 봄 산에 앉아 저 강물을 바라보다가 약간 슬픔에 잠겨도 좋으리. 풀잎 뿌리 닿는 개울가에서 잠깐 머물다 떠나가도 좋으리. 이유 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봄 산의 일이진대 그것이 기쁘거나 슬프지 않네. 무덤가에 엉겅퀴 꽃도 수 천년 바위처럼 피었네. 봄 산에 아주 여리게 피는 꽃도 약간의 봄비만 있으면 족하다. 서로 잊지 말자고 다짐하여도 봄 산은 통하지 않는다. 제 혼자만이 살다가 상처가 있다면 그것은 나의 원죄에서 일어나는 일이거니 슬퍼하거나 화내지 않는다. 봄 산에 나무와
고향 언덕에 복사꽃이 피었다. 산언덕에 진달래가 피었다. 마른 잎 사이로 노루귀 꽃 귀엽게 피었다. 산 넘어 깊은 곳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얼레지다. 봄꽃 중에 제일 아름다운 꽃이다. 어릴 적에 높은 산을 오르내리고 했어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세월 지나 고향에 내려와 보니 얼레지가 보인다. 생이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다. 너는 참 깊은 산속에서 기다렸다. 갓 태어난 아기처럼 순수하게 웃음 짓는다. 그러나 그 웃음을 보기에는 많은 세월이 흘러야 했다. 지금도 산 속에 얼레지는 보기 힘들다. 그래도 기다린다.